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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강현석은 입을 꾹 다물더니 앞으로 다가가 강세훈을 들어 올렸다.

“아빠! 내려줘요!”

강세훈은 그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심하게 버둥거렸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에요. 앞으로 해커 활동 하지 않을게요…….”

강세훈의 애원에 강현석은 그를 옆으로 내리고는 자기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강세훈이 역시 컴퓨터를 꺼버리는 구나라며 실망하려던 찰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사람이 강현석을 비즈니스계의 귀재로 알고 있지만 그에게는 강세훈만 아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해커다.

강세훈이 3살 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 것도 어찌 보면 강현석이 해커 기술로 다른 해커를 상대하는 것을 본 뒤부터였다.

‘아빠가 직접 나섰으니 해결되겠네.’

그제야 강세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반 시간 뒤-

“헉! 이거 사람 맞아?”

설민준은 분한 듯 키보드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젠장. 내가 상대조차 안 되다니!”

“반대편에서 중도에 다른 사람으로 바꿨어요. 후에 바꾼 사람이야말로 진짜 고수예요. 나도 당해내지 못하겠어요.”

도제훈도 작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해커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남짓하지만 이 두 사람을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처음 만난 상대는 그래도 그와 비등비등한 실력이지만 후에 나타난 사람은 아마 그가 열 명이 더 있더라도 상대하기 힘들 거다.

이번에 그의 완패였다.

그러던 그때, 저녁 준비를 마친 도예나가 두 사람을 힐끗 흘겨봤다.

“설민준, 너 내 아들한테 무슨 나쁜 짓 가르쳐 주는 거야?”

설민준은 이내 노트북 두 대를 소파 사이에 감추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제훈이한테 언제면 날 아빠라고 불러줄지 물어보고 있었지.”

“다음 생에 아마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너무하네! 나 상처받았어.”

도예나의 담담한 말에 설민준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과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 너 쫓아다닌지도 4년이 되어가는데 왜 아직도 날 받아주지 않는 건데? 나 진짜 너무 불쌍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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