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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도예나는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오후 4시, 유치원 하원 시간이었다.

‘강 씨 저택에 이렇게 오래 있었을 줄이야…….’

작업실에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은지라 바로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가야 할 판이다.

도예나는 곧바로 시동을 걸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뒤 서로 손을 잡고 나오는 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 곁에는 꼬마 친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도제훈, 너 오늘 짱 멋있었어! 넌 내가 본 유치원생 중에서 아마 짱일 걸!”

“도제훈, 너 왜 이렇게 잘 생겼어? 나도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 나 내일 너랑 같이 앉아도 돼?”

“난 내 동생 수아랑 같이 앉을 거야. 네가 내 동생을 친구로 생각하면 나도 너 친구로 받아줄게.”

“수아처럼 예쁜 애랑 친구하면 나도 예쁜 공주 될 거야!”

“나도 수아랑 친구할래!”

도제훈 주위에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은 이번에는 수아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수아가 말하기 싫어한다는 걸 알기에 대답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 덕에 수아도 애들을 배척하지 않았다. 물론 애들이 뭐라 하든 무응답으로 일관했지만.

그 모습을 본 도예나는 안도감이 들었다.

아이들이 수아를 친구로 대해준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했고 한편으로 고맙기도 했다.

이에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때.

“와, 도제훈. 저 사람 네 엄마야? 엄청 이쁘다!”

“네 엄마 혹시 선녀야? 그래서 너와 네 동생도 이렇게 예쁜 거구나!”

아이들은 이번에 도예나 주위를 맴돌며 재잘재잘 떠들어 댔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도예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과일 많이 먹고 물 많이 먹으면 피부가 하얘지고 예뻐질 수 있어!”

외모에 신경 쓰는 여자애들은 그 말을 마음속에 저장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친구들과 인사를 한 도제훈은 동생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

두 아이를 보니 도예나의 입가에는 저도 몰래 미소가 걸렸다.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네. 수아도 친구 금방 만들겠는데.”

“애들 엄청 친절해요. 수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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