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그는 냉소를 지은 채 품에서 흠뻑 젖은 돈을 집어 들었다.강현석에게 돈을 던져주는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다.강현석은 그녀를 도움을 줄 가치도 없는 여자라 생각했다.어제의 인연을 생각지 않았다면, 그가 직접 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 줬을 일은 없었을 텐데!강현석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머리를 들고 보니 도예나는 이미 강가에 있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 올라갔다.도예나는 한 무리의 남자들에 둘러싸여도 전혀 당황하거나 난처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손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손동원.이씨 가문의 후계자 이민성.주씨 가문의 큰 도련님…모두 알아주는 명문가의 귀한 자제들이었다.4년 전… 아니, 5년 전 그녀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때 이 사람들을 만났어야 했다하지만 이젠 이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들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여자가 죽은 지 4년 된 도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 도예나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왜 강에서 나온거죠?” 손동원은 급히 말을 걸었다. “옷 다 젖었으니 백화점에 가서 옷이라도 사드릴까요?”강현석도 이 여인에겐 꼼짝 못 하니 그럼 그에게 맡기면 될 게 아닌가.몇 년간 성남시에서 연애 고수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넘어오지 않은 여자는 없었다.그러나!도예나는 강현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비켜요.”“저기요, 이 장소는 우리가 예약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물러서야 할까요?” 손동원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이름 말해요. 아, 그리고 연락처 알려주면 보내드리죠.”바로 다음 순간!돼지 멱 따는 듯한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사태 파악을 하기도 전에 손동원은 바닥에 나뒹굴어졌다.도예나는 담담하게 손바닥을 탁탁 털며 말했다. “파렴치하고 천박한 건 여전하네요.”그녀는 한 발로 손동원을 걷어차더니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라서 아
도예나는 아이를 데리고 온 동네를 찾아다녔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어쩌면 자기가 속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눈앞의 아이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을 꺼냈다. "너 진짜 고양이 찾으러 온 거 맞아?"강세윤은 도예나의 의심이 담긴 눈초리에 가슴이 저렸다.강세윤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도예나와 같이 있을 수 있는 핑계가 없었다.아이는 입술을 꾹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도예나는 자기의 예상이 맞는다고 결론지었다. 그녀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너 이름이 뭐야? 어디 살아? 내가 데려다줄게."강세윤은 서러움이 몰려왔다.여기까지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예나를 만나러 왔건만 만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도예나는 벌써 그를 쫓으려고 했다...강세윤은 서러움에 눈이 빨개져서 말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아요!"강세윤은 고집스럽게 도예나를 쳐다보았다. 두 눈에 가득 찬 서러움은 곧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도예나는 갑자기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도제훈은 일찍 철이 들었고 도수아는 고분고분하니 두 아이 모두 눈물을 쉽게 흘리는 타입이 아니다.4년 동안 두 아이가 눈물을 흘린 횟수는 기껏해야 다섯 번을 넘기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낯선 아이가 도예나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그녀도 자기가 왜 갑자기 마음이 아픈지 알 수 없었다.도예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몸을 낮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가기 싫으면 여기 좀 앉아 있어도 돼. 하지만 집은 꼭 돌아가야 하는 거야. 아니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야."부드러운 도예나의 말투에 강세윤은 서러움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강세윤은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도예나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도예나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아이를 안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놀이터 있으니 같이 가자..."강세윤을 안고 몸을 돌리는 순간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도예나는 당황스러움에 눈빛이 흔들렸다.강세윤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강씨 가문의 아이일 것으로 추측하긴 했었다.하지만 강현석의 아들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아이가 도제훈과 비슷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마 네 살쯤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성남에 있을 때 강현석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은데..."어떻게 내게 아들이 있다는 걸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강현석은 도예나를 경고했다. "당신이 강씨 가문의 프라이버시를 누설했다는 것을 내가 알기라도 한다면 당신과 당신 딸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그 말을 들은 도예나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아무리 그녀를 위협해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하지만 이 남자, 도예나에게 소중한 도수아를 위협의 도구로 사용하다니!그녀는 눈을 치켜뜨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강현석 씨, 아무리 강씨 가문이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대단한 집안이라 해도 내 딸을 건드린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죠."‘독설을 퍼붓는 거야, 누가 못해?’도예나는 차갑게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돌아섰다.강현석은 그녀의 모습이 모퉁이로 사라지는 것까지 확인한 뒤에야 눈길을 돌렸다.그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 품에 안긴 강세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말해, 왜 여기까지 왔지?"집사가 강세윤이 사라졌다고 전했을 때 강현석이 얼마나 많은 식은땀을 흘렸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두 아들은 비록 그가 원해서 이 세상에 온 건 아니지만 이젠 그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만약 정말로 강세윤을 잃어버렸다면 평생 자기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강세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세윤은 강씨 가문에서 지내고 싶지 않았다.아무 곳에서나 하루를 지낼지언정 그 집에서 단 1초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네가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그 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어."강현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세윤은 고개를 치켜들고 고집스레 말했다. "나
도설혜를 향한 강현석의 눈빛은 차갑고 매정했다.만일 도설혜가 진심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도 아이들을 위해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하지만!그는 종종 이 여자가 자기를 음산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만약 이 여자와 살게 된다면 아이의 성격은 보나 마나 더 괴팍하고 고집스러워질 것이다. 강현석은 5년 전에 왜 이런 여자와 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아이가 태어난 첫날 그를 찾아와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걸 보면 아들을 통해 강씨 가문에 들어오려는 저의가 분명했다.그리고 그는 그 하룻밤을 위해 이 여자를 꼬박 8개월이나 찾아다녔다...도설혜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그날 밤 그는 절대 그 방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현석 씨, 나 세윤이 엄마예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모두 세윤이를 위한 거예요. 절대 다른 건 꿈도 꾸지 않아요...." 도설혜는 간절히 애원했다. "나에게 세윤이랑 같이 살 기회를 주면 안 돼요?"강현석은 담담히 말했다. "곧 튜터를 고용해 강세윤의 수업을 따로 진행할 테니 당신이 여기서 살긴 불편할 거야. 사람 부를게. 그들이 당신을 데려다줄 거야"말을 끝낸 강현석은 뒤돌아 서재로 들어갔다.큰 거실에 오직 도설혜 혼자 남았다.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강현석은 냉혈 했다. 강씨 집안에 아들 둘을 낳아준 도설혜에게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었다.다른 방법이 있었더라면 도설혜도 이토록 애걸복걸하지 않았을 것이다.도설혜는 한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간 강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세훈의 전화는 비서가 받았다. "도설혜 아가씨, 지금 큰 도련님이 회의 중이셔서 전화 받기 불편하니 4시간 후에 다시 걸어주세요."4시간 뒤면 새벽이다.다시 걸기는 개뿔!도설혜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걸 보니 이게 모두 틀림없이 도예나 그 천한 년이 돌아오면서 불운을 가져왔기 때문이야!어떤 대가를 치르더라
노부인의 눈에 비친 실망을 보면서 서슬기의 마음은 싸늘히 식었다.‘나야말로 친손녀인데, 내가 바로 서씨 가문 사람인데, 할머니는 왜 내 편을 들지 않는 거야!왜 서씨 가문의 사람인 내가 쫓겨나야 하냔 말이야!’서슬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 할머니, 만약 도예나를 꼭 지키셔야 하겠다면 앞으론 나라는 손녀는 없는 거로 치세요!""넌 이미 주씨 가문에 시집갔으니 주씨 가문 사모님이야. 앞으론 서씨 가문에 적게 들리거라." 노부인은 가차 없이 말했다. "사람을 불러오지 않고들 뭐 하는 거야. 어서 주씨 가문 사모님과 주씨 가문 도련님을 모셔다드리지 않고."서슬기는 기가 차서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방금 한 말은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는데 노부인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슬기는 오히려 뺨을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바로 이때, 서태형의 차가 정원에 멈추었다.서슬기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주태우를 끌고 달려갔다. "아빠, 할머니가 날 쫓아내려고 해요. 그리고 나한테 앞으론 서씨 가문엔 들리지 말래요...."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이내 눈물이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서태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도 이젠 스물여덟이야. 다 큰 애가 울긴 왜 울어? 네 할머니 말씀이 맞아. 너는 이미 주씨 가문 사람이야. 요즘 주씨 가문도 평안하지 않으니 너도 조용히 주씨 가문에 박혀있어. 요즘엔 서씨 가문에 자주 들리지 마."서슬기는 절망하며 뒤로 나자빠졌다.‘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고통을 토로하고 싶었지만 서태형은 서둘러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있는 도예나에게 물었다. "예나야, 서씨 그룹에서 네가 개발한 칩으로 새로운 샘플을 하나 만들었어. 한 번 회사로 가서 볼래?"그 샘플은 이전에 만들어진 완성품보다 효과가 더 놀라웠다!서태형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직원도 놀랄 정도였다.제품이 아직 생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모두들 이 제품이 출시만
도예나는 손에 든 빛나고 맑고 투명한 비취를 봤는데 딱 봐도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온 좋은 물건이었다. 이 비취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물건으로 가치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이다.그런데 노부인은 이런 비취를 도예나에게 선물로 주었다.도예나는 감동하며 말했다."외할머니, 고마워요."그녀는 조심스레 비취를 다시 박스에 넣고 다시 입을 열었다."외할머니, 내일 저녁 연회에 도씨 가문 사람들도 와요?"“도씨 가문 그 배은망덕한 놈들을 부르면 우리 서씨 가문이 더러워질 것이 아니냐?"외할머니는 노여워하며 말을 이어갔다."그들이 너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했는데, 네가 빛나게 살수록 그들의 체면이 구겨지는 거야!"도예나는 외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마음속의 평온을 느꼈다.......어둠이 드리워지니 불빛이 밝아졌다.저녁 여덟 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서씨 가문 앞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줄을 지었다.서씨 가문은 성남에서 유명한 가문이라 상류층 귀부인들과 자제들은 대다수가 초대받았다.하지만 서씨 가문이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오늘 연회의 주제를 알 수 없었다.귀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샴페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오늘의 주인공은 위층 드레스룸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도예나는 네크라인에 카멜리아가 수놓아져 있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흑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이 드레스는 그녀의 가녀린 허리라인을 부각해 주었다.허리라인 아래의 치맛자락은 넓게 펼쳐져 있었다.그 치맛자락에는 무수한 카멜리아가 피어있었으며, 별처럼 빛나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불빛이 비치니 치마는 반짝반짝 눈부시게 났다.도예나도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빛나는 비취 귀걸이와 비취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이는 그녀의 드레스와 조화를 이뤄 미모를 더 빛나게 해주었다.서슬기는 문을 열고 들어와 아름답게 빛나는 도예나를 보게 되었다.그녀는 질투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그녀의 가슴속에는 질투가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당장이라도 도예나의 치마를 찢어버리
도예나는 드레스를 털었다.그러더니 치맛자락에 있던 샴페인은 바닥으로 흘러 떨어졌다.드레스에서 한 방울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날 질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드레스를 방수 재질로 만들었어요."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물론, 언니가 날 질투할 리가 없죠. 실수로 그랬겠죠."서슬기는 얼굴이 푸르딩딩해졌다.‘무슨 드레스가 방수돼?’"누나, 소란 피울 거면 그냥 주씨 가문에 돌아가!"자리에 있던 서지우도 조금 전 상황을 다 보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이건 서슬기의 고의적인 행동이다.서지우는 서슬기의 이런 바보 같은 행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서슬기도 서지우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는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화가 났지만 보는 눈이 많아 애써 화를 억눌렀다.도예나는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발랐고 그녀의 미모는 또 한 층 업그레이드되었다.그녀는 서지우 옆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오빠, 가요."서지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같이 걸어 나갔다.그 시각, 연회에 참가한 손님은 모두 도착했다.서씨 가문의 연회장은 우아함과 럭셔리로 가득 찼다.모두 오늘 서씨 가문 연회의 주최 원인을 유추하고 있었다......이때, 떠들썩해진 입구 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세상에나, 강씨 가문 사람도 왔어?""서씨 가문은 대체 뭐 하려고, 왜 강 대표까지 불렀지?""강 대표는 이런 연회에 잘 참석하지 않는데, 이번에 참석했다는 건 무조건 큰 사건이 있다는거야.""......"사람들의 의논 속에서 강현석은 천천히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오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는 더욱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으며, 그가 지나간 곳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강현석, 적당히 해."손동원은 원망하면서 투덜거렸다."걸어 다니는 냉장고 같은 너랑 같이 있으니 나랑 말 거는 사람도 없어."강현석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꼭 나랑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너 아니었어?"이민성은 경멸하듯 말했다."손동원은 육씨 가문
오늘은 서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식?서씨 가문은 성남에서 서열 10위안에 드는 가문으로 성남의 많은 귀부인은 서지우를 사윗감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대체 서씨 가문 도련님 서지우의 약혼녀로 된 행운아는 누구인가......거의 동시에 연회장의 모든 눈빛은 서지우 옆에 있는 여자한테로 쏠렸다.그리고 다들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켰다.너무 아름답다!어디서 온 미인인지,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그녀가 나타나자 연회장의 숙녀들은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세상에나, 서씨 가문 도련님은 대체 어디서 저렇게 예쁜 약혼녀를 찾으셨을까, 미모가 아주 출중하시네!""백옥같은 피부와 완벽한 몸매에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두근거려!""서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녀가 도씨 가문의 큰 아가씨랑 닮은 것 같은데, 둘 다 뛰어난 미모를 갖추었잖아.""도예나? 비록 그때 성남의 제일 미녀로 유명했지만 그래도 서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녀보다는 못한 거 같아!"지금의 도예나는 4, 5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더 예뻐졌다.4, 5년 전의 그녀는 18살로 순진무구하고 눈동자에는 미래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세월의 흐름과 함께 현재 그녀의 눈동자에는 강인함과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의 몸매는 예전보다 더 글래머스해졌고 우아한 아우라를 뽐내며, 웃을 때마다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어제 그 인어공주 아니야?!"손동원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민성은 얄밉게 웃으며 말했다."인어공주가 서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녀가 되었네, 넌 안 되겠다."한편, 강현석의 얼굴은 더 차가워졌다.‘그럼, 내가 오해한 건가?저 여자 정말 의도적으로 나한테 접근한 거 아니야?’서씨 가문의 약혼녀!아주 좋아!강현석은 갑자기 분노가 올라와 손에 들고 있는 술잔을 꽉 잡았다.도예나는 서지우의 옆에 서서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러나 불현듯,그녀는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강현석이 차가운 눈빛으로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