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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도설혜를 향한 강현석의 눈빛은 차갑고 매정했다.

만일 도설혜가 진심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도 아이들을 위해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종종 이 여자가 자기를 음산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만약 이 여자와 살게 된다면 아이의 성격은 보나 마나 더 괴팍하고 고집스러워질 것이다.

강현석은 5년 전에 왜 이런 여자와 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가 태어난 첫날 그를 찾아와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걸 보면 아들을 통해 강씨 가문에 들어오려는 저의가 분명했다.

그리고 그는 그 하룻밤을 위해 이 여자를 꼬박 8개월이나 찾아다녔다...

도설혜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그날 밤 그는 절대 그 방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현석 씨, 나 세윤이 엄마예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모두 세윤이를 위한 거예요. 절대 다른 건 꿈도 꾸지 않아요...." 도설혜는 간절히 애원했다. "나에게 세윤이랑 같이 살 기회를 주면 안 돼요?"

강현석은 담담히 말했다. "곧 튜터를 고용해 강세윤의 수업을 따로 진행할 테니 당신이 여기서 살긴 불편할 거야. 사람 부를게. 그들이 당신을 데려다줄 거야"

말을 끝낸 강현석은 뒤돌아 서재로 들어갔다.

큰 거실에 오직 도설혜 혼자 남았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강현석은 냉혈 했다. 강씨 집안에 아들 둘을 낳아준 도설혜에게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었다.

다른 방법이 있었더라면 도설혜도 이토록 애걸복걸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설혜는 한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간 강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세훈의 전화는 비서가 받았다. "도설혜 아가씨, 지금 큰 도련님이 회의 중이셔서 전화 받기 불편하니 4시간 후에 다시 걸어주세요."

4시간 뒤면 새벽이다.

다시 걸기는 개뿔!

도설혜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걸 보니 이게 모두 틀림없이 도예나 그 천한 년이 돌아오면서 불운을 가져왔기 때문이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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