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화

작가: 하나술
"그때 사건 사고가 그렇게 잦았고 스캔들도 많았는데, 이 많은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난다는 게 창피하지 않아요?"

질문 하나하나가 아주 예리했다.

하지만, 연회를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도예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없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기회를 통해 마침 발표할 일이 있어요. 나 도예나는 비록 도씨지만 더는 도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예전에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그녀는 말을 이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교제하는 사람이나 약혼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돈을 좀 써서 파파라치를 고용하면 아마 6개월도 안 되는 사이 성남에 있는 언론사들의 뉴스에는 여러분들의 사진이 많이 실릴 거예요."

그녀의 한마디에 현장에 있는 여자들의 얼굴은 모두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다들 있는 집안 아가씨들로서 평소에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연애하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지금 시대에 하룻밤은 사실 놀라울 일이 아니다.

만약 작정을 하고 뒤를 밟는다면 그녀들도 한 번쯤은 찍힐 것이다.

순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반격할 수가 없었다.

손동원은 손에 든 술을 마셔버리고 말했다.

"말 빨 죽이네, 정말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어."

강현석은 턱에 힘을 주었다.

도예나는 비록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했지만, 이 또한 그녀에게도 영향을 주는 말이다.

즉, 예전에 찍혔던 사진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저 여자 확실히 원나잇을 즐겼다는 거네......’

강현석은 이유 없이 분노했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보니 합리적이었다.

‘만약 남자랑 하룻밤을 지내지 않았으면 딸을 낳을 수가 없지!

미쳤나 보다!

이런 여자 때문에 내 기분에 영향을 주다니.’

연회장에 더는 사람들의 왈가왈부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도예나는 한숨을 돌렸다.

비록 이런 말을 마음에 두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의 공격을 다 받아들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녀가 술잔을 들고 건배하려는 순간,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7화

    정가은의 얼굴은 시뻘게졌다.그녀는 돈도 많고 얼굴도 이쁘장하나, 유일한 단점이 있는데 바로 몸매가 너무 뚱뚱하다는 것이다.특히 그녀의 배에는 뱃살이 뒤룩뒤룩했다.아무리 빅 사이즈의 드레스를 입어도 뚱뚱한 몸매를 감출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도예나의 미모와 몸매를 무척 질투했다......도예나한테 망신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자기가 먼저 망신을 당했다. 정가은은 이를 갈며 말했다."나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어떻게 임신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어요.""그쪽도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오해한다는 걸 알고 있네요. 하지만 왜 도예나 씨한테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손동운은 비웃으며 말했다."당신 같은 몸매도 애를 안 낳았는데, 도예나 씨는 더더욱 그럴 리가 없죠."정가은은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를 악물더니 인파로 들어갔다.도예나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게다가 상대는 바로 어제 엎어치기를 했던 손동운이라 더욱 놀랐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도와주셔서 고마워요. 한잔하시죠."손동운은 바로 그녀와 와인잔을 부딪치며 말을 이어갔다."우리 5년 전에 만난 적 있는데, 혹시 기억나요?"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5년 전, 손동운은 이미 성남에서 유명한 바람둥이로 소문이 났고 그녀는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아빠와 계모가 나를 손씨 가문에 시집 보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대화하는 사이, 강현석과 이민성이 다가왔다.강현석이 오니 주변의 온도는 순간 내려간 것 같다.도예나는 이 남자가 신경이 쓰였다.그녀는 자리를 피할 핑계를 둘러댔다."저쪽에 가서 술을 권해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나도 마침 별일 없으니 같이 가요."손동운은 그녀를 졸졸 따라다녔다.이를 본 강현석은 갑자기 화가 났다.그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손동운, 넌 그렇게 다른 아이의 계부가 되고 싶어?"이 말이 나오자, 그는 바로 이상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8화

    이때 육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지나갔다.손동원의 눈동자는 육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를 따라 움직이더니 바로 말을 걸었다."오늘 너무 예쁘네요."이민성은 어이가 없었다."......"‘저 자식을 조금이라도 동정해 줄 필요가 없어......’도예나는 강현석을 따라 베란다로 향했다.선남선녀가 나란히 베란다로 향해 걷고 있으니 수많은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세상에나, 성남의 제일 미녀가 돌아오자마자 강현석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야?""강현석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거로 유명한데, 왜 도예나 저 여자와 단둘이 얘기 나누는 거야?""망했어. 도예나가 돌아오면 우리한테 살길이 남아있기나 해?"다들 한숨을 쉬며 생기를 잃었다.5년 전, 도예나가 있는 곳이라면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그녀에게 향했다.그녀는 메이크업을 안 해도, 제일 심플한 옷을 입어도,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순간 제일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모두 질투에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그리하여 그녀들은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씨 가문의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온라인에는 이미 난리가 났다......베란다에는 밤바람이 불었다.도예나의 흑발은 바람을 따라 그녀의 붉은 입술에 스쳤다.그녀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입을 열었다."우리 거래해요." 강현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어떤 거래인지 들어는 볼게요.""온라인에서 강현석 씨 아들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렇다는 건 당신도 아들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인데, 내가 이 비밀을 지켜드릴게요. 대신, 강현석 씨도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나에게 아이가 있다는 걸 비밀로 해주세요."강현석은 연회장에서 들었던 비수같이 가슴에 꽂히는 말, 듣기 거북한 말들이 생각났다. 남자인 자기가 들어도 마음이 철렁할 법 한 말들인데, 이 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만약 그 어린 여자애도 자기의 엄마가 욕먹는 걸 들었으면,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게 뻔하다.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강현석은 갑자기 도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29화

    도제훈은 커튼 뒤에서 천천히 나왔다.도제훈은 강현석을 조심스럽게 따라갔다.도수아는 강현석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 사실에 관해 도제훈이 내린 결론은 아마도 이 남자가 바로 두 사람의 친아빠라는 것.그래서 도제훈은 무조건 친자 확인을 할 수 있는 샘플을 얻어야 한다.모발, 타액, 혈액, 손톱...... 모두 친자 확인을 할 수 있는 DNA 세포가 있다......도제훈은 입을 꾹 다물고 강현석을 따라갔다.강현석은 손에 들고 있던 술을 조금 마시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내 뒤에 꼬리가 붙었음을 감지했다.‘이런 장소에서 나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다고?’강현석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는 손에 든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다.도제훈은 심장이 철렁했다.당황한 도제훈은 바로 뒤돌아서 지나가는 척했다.그런 그를 바라보던 강현석 입가의 미소는 점차 차갑게 변했다.‘강세윤.도망쳐서 여기로 왔다니.강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대체 뭘 하기에, 애 하나도 제대로 돌보지 못해?’그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거기 서."내뱉은 세글자에는 얼음이 서려 있는 것만 같았다.도제훈은 여태껏 살면서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일이 없었는데, 이 세글자를 듣자마자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도제훈은 못 들은 척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강세윤, 한 발짝만 앞으로 이동하면 오늘 저녁에 바로 널 해외로 보낼 거야."강현석의 목소리에는 위협이 담겨 있었다.도제훈은 드디어 멈춰 섰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저씨, 날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것 같은데요?"강현석은 앞에 있는 낯선 얼굴을 보는 순간 뻘쭘해졌다.‘강세윤이랑 헷갈렸다니!하지만!왜 이 아이 뒷모습이 강세윤이랑 똑같을 수 있지?’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왜 나를 미행했어?""그런 적 없는데요."도제훈은 눈을 깜빡이며 말을 이어갔다."장난감 자동차를 잃어버렸어요. 아저씨, 혹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30화

    도예나는 도제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가자, 같이 수아 찾으러 가자."그녀는 이미 연회장에 얼굴을 비추었으니 이곳에 계속 머물러 사람들과 가식적으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애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휴게실로 향했다.노부인은 고령이라 이런 연회에 참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부인은 계속 휴게실에서 도수아를 돌보고 있었다.서씨 가문의 첫째 외숙모와 둘째 외숙모는 도예나가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같이 휴게실에 남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한편, 도수아는 베란다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도수아의 하얀 피부는 우유처럼 빛나고 있었고부채 같은 긴 속눈썹은 도수아의 백옥같은 얼굴에 옅은 그림자를 한층 덮었다.도수아는 마치 영화 속의 아역배우처럼 빛이 났다.도수아는 무조건 굉장한 미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첫째 외숙모는 질투에 눈이 멀어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수아 참 이쁘네, 어른이 되면 나나보다 더 출중할 것 같지만 아쉽게도 애가 말도 못 하고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더 듣기 싫은 말을 하기도 전에 첫째 외숙모는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다.서씨 가문 노부인은 차갑게 말했다."수아는 입을 열기 싫어하는 거지 말을 못하는 게 아니야."첫째 외숙모는 입을 삐죽거리며 생각했다. ‘그게 그거지 뭐, 어쨌든 다 벙어리잖아.’둘째 외숙모는 수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우리 아빠 쪽에도 수아처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의사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 병은 완치하기 어렵지만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수아 아빠는 대체 누구일까요? 왜 나나는 이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을까요?"그녀는 온갖 방법을 다해 도수아의 아빠를 알아보려고 이 말을 꺼냈다.노부인이 화가 나 둘을 내쫓으려고 하는 순간, 도수아가 갑자기 책을 내팽개치더니 휴게실 문을 열고 도망쳐 버렸다."빨리 따라가 봐, 수아한테 무슨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31화

    강세윤이 사람을 찾으러 파티장으로 가려던 그때, 마침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벙어리가 못생겨졌대요!”“이거 사진 찍어. 앞으로 이 사진으로 얘 마음껏 놀려주자. 어디 다시 한번 우리를 물어봐. 가만두지 않겠어!”몇 명의 아이들은 수아를 화단에서 끄집어내며 놀려댔다.하지만 그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다시는 물지 못할 줄 알았던 수아가 남자애의 손등을 물어버린 것이다. 순간 빨간 피가 흥건하게 아이의 손을 적셨다.“얘 당장 때려! 때려!”주태우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엄마가 얘만 보면 화내는데 내가 얘를 때려죽이면 엄마가 칭찬하겠지?’그리고 생각을 마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어 수아에게 던졌다.그러던 그때, 마침 고개를 돌린 강세윤은 마침 여자애의 눈과 마주쳤다. 오밀조밀 귀엽게 나 있는 오관 중 두 눈은 유독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순간 그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곧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큰 소리로 명령했다.“저 애들 당장 막아!”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의 뒤에서 보디가드 한 명이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주태우가 던진 돌을 몸으로 막았다.이에 강세윤도 재빨리 수아에게로 달려가 여자애의 앞에 막아서더니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명령했다.“어떻게 몇이서 이렇게 어린 여자애를 괴롭힐 수가 있지? 네가 열 배로 돌려줘!”“예. 작은 도련님!”보디가드는 더 이상의 지체 없이 손뼈를 꾹꾹 누르더니 맨 먼저 주태우에게 다가갔다.“퍽!”그리고 몇 초도 안 되는 사이 주태우는 그대로 화단에 던져졌다.아직 어린애인지라 주태우는 무서운 아저씨의 공격에 놀라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가 앉은 자리는 이내 노란 물로 흥건히 젖었다.“엄마. 무서운 아저씨가 나 죽이려고 해. 살려줘!”하지만 보디가드는 귀찮다는 듯 화단에 있는 흙을 손에 가득 쥐더니 아이의 입을 막아버렸다.그리고 옆에 있던 다른 아이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32화

    “흑흑흑, 할머니. 그 벙어리가 그랬어요. 벙어리가 나 괴롭혔어요!”주태우는 외할머니를 보자 배짱이 생겨났는지 바로 일러바쳤다.손자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보니 강세윤 등 뒤에 서 있는 수아가 보였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싸늘한 악의가 번졌다. 속에서 타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근본도 없는 계집애가 감히 내 손자를 괴롭혀?’수아가 그녀의 손자를 괴롭힌 건 한두 번이 아니었다.생각할수록 차오르는 분노에 그녀는 벌떡 일어나 수아에게로 달려가더니 아이의 귀를 잡아당겼다.하지만 곧바로 강세윤에게 밀려났다.“제가 때렸어요. 어쩌시게요? 저 때리려고요?”고작 4살짜리의 꼬맹이었지만 주위에서 흘러나오는 기류는 족히 그녀를 압도했다.동그란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하게 바라보는데 어쩜 강현석의 모습과 똑 닮았다. 그 모습에 서미숙은 흠칫 놀랐다.“할머니. 쟤가 사람을 시켜 저 화단에 던졌어요!”그때 주태우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곧이어 다른 아이들도 너도나도 한 마디씩 고자질했다.“맞아요. 쟤가 그랬어요! 보디가드 시켜서 우리를 화단에 던졌어요.”“쟤가 무서운 아저씨 시켜서 제 입에 흙도 넣었어요! 흑흑. 엄마, 복수해 줘요!”하나둘 늘어나는 증언에 귀부인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늘 파티에 참석한 가문은 모두 힘 있고 백 있는 집안이며 아이들 또한 귀하게 자란 도련님들이었다.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거지꼴이 된 것도 모자라 심지어 몸 구석구석 핏자국까지 나 있었으니…….“이봐요. 서 여사, 저 이 일 이대로 못 넘어가요. 이 애가 누군지는 몰라도 오늘 대가는 꼭 치르게 할 거예요!”정 여사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감히 우리 정씨 집안 귀한 장손에게 손을 대다니. 열 배로 갚아줄 거야!”“두 아이 다 가만둘 수 없어요!”이 여사도 끼어들었다.“그리고 저 보디가드인지 뭔지 하는 사람도 함께 감방에 처넣어요!”함께 열을 내는 사모님들의 모습에 서미숙은 속이 다 시원했다.‘이러면 내가 일부러 저년을 괴롭혔다고는 하지 못하겠지? 그러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33화

    훤칠한 키와 잘빠진 각선미 그리고 조각 같은 얼굴을 한 채 정원에 서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강현석이다.검은 정장을 입고 서 있는 그의 주위는 유독 한기가 감도는 듯했다.분명 초봄인데 그의 주위에서 칼을 에는듯한 찬 바람이 분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겁 많은 아이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울 지경이었다.강현석의 그런 모습은 마치 방금 한 말이 농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경찰은 아마 진짜로 오고 있을 거다. 그리고 곧 아이들은 잡혀가겠지…….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남에서 내로라하는 집안 사모들이다. 피라미드에서 자그마치 2층쯤 차지한다고나 할까?하지만 강 씨 가문은 피라미드 맨 꼭대기, 그들이 건드릴 수조차 없는 위치에 있다.강현석의 한 마디면 그들 집안쯤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 있다.상황파악이 되었는지 아까까지만 해도 길길이 날뛰던 몇몇 사모는 이를 갈며 분을 삭였다. 그 도중 싸늘한 눈빛으로 강세윤과 수아를 흘겨보았지만 끝내 애원하는 얼굴로 강현석 쪽으로 몸을 돌렸다.“강 대표님, 아이들끼리 장난친 건데 경찰까지 부를 필요는 없지 않나요?”“맞아요. 우리 두 가문에서 파트너 관계이기도 한데 이런 일로 감정 상하면 안 되잖아요. 안 그래요?”“게다가 우리 애들도 다쳤는데 퉁치면 안 될까요?”가식적인 웃음과 말에 강현석은 차갑게 웃었다.“그래서 이 일은 그냥 넘어가자 그 말인가요?”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한 뉘앙스에 사모님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억지 미소를 쥐어짜내며 되물었다.“그러면 혹시 뭘 원하세요?”“사과하세요.”강현석은 차갑게 말했다.“누구를 다치게 했으면 그 상대한테 사과하세요.”그 말에 서미숙은 화를 참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태우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저딴 벙어리 계집애한테 사과까지 하라고? 내가 할 것 같아?’사실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모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자기 손자가 다쳤는데 책임을 묻지 않기는커녕 허리 숙여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34화

    아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강현석은 순간 말을 잃었다.솔직히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아이들의 울음소리만 들었을 뿐.그리고 가까이 다가와 흙투성이가 된 어린 여자애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이렇게 귀엽고 여린 여자애가 절대로 먼저 상대방을 때렸을 리 없어. 괴롭힘을 당했으면 모를까.’역시나 진짜인 것처럼 연기를 해대니 다들 그에게 허리를 굽혔다.강현석이 싸늘한 눈빛으로 강세윤과 보디가드를 바라보자 보디가드가 먼저 한발 나서더니 공손하게 허리 굽혔다.“방금 그 애들이 이 꼬마 아가씨를 벙어리라고 놀리며 싸움이 벌어졌는데 작은 도련님께서 참지 못하고 도우라고 명령하여 제가 도운 것뿐입니다.”‘말을 하지 못한다고? 벙어리라고?’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가 미약하게 떨렸다.그리고 수아의 얼굴을 다시 보는 순간 마음 한편이 아팠다.강현석은 쪼그리고 앉아 수아와 높이를 맞춘 뒤 손을 흔들었다.“아저씨한테 와봐. 어디 다쳤다 보게.”수아의 커다란 두 눈에는 강현석의 실루엣이 그대로 담겼다.입술을 꽉 깨문 아이는 끝내 결심을 내렸는지 한 걸음 한 걸음 강현석에게로 다가가 그의 손가락을 작은 손으로 감쌌다.그 모습에 강세윤은 언짢았다.‘구해준 건 분명 난데. 나는 왜 손도 못 잡게 하는데? 내가 분명 아빠보다 멋있고 귀여운데 왜 아빠만 좋아하냐고?’곧바로 입을 삐죽거리며 나 한번 봐달라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하지만 정작 수하는 눈치채지 못했다.강현석은 더러운 건 참지 못하는 심각한 결벽증이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흙투성이가 된 아이가 더럽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뻗어 눈앞에 있는 어린애를 품에 안았다.‘이렇게 귀여운 애가 왜 그렇게 괴롭힘을 당했았을까?’“가자. 아저씨가 깨끗하게 씻겨줄게.”강현석은 수아를 안고 휴게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 뒤를 불만 가득한 강세윤이 졸졸 따라왔다.그 시각, 도예나는 미칠 지경이었다.도제훈을 데리고 노부인을 찾아간 뒤에야 그녀는 수아가 심술을 쓰며 혼자

최신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