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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강현석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

그는 냉소를 지은 채 품에서 흠뻑 젖은 돈을 집어 들었다.

강현석에게 돈을 던져주는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다.

강현석은 그녀를 도움을 줄 가치도 없는 여자라 생각했다.

어제의 인연을 생각지 않았다면, 그가 직접 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 줬을 일은 없었을 텐데!

강현석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머리를 들고 보니 도예나는 이미 강가에 있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 올라갔다.

도예나는 한 무리의 남자들에 둘러싸여도 전혀 당황하거나 난처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손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손동원.

이씨 가문의 후계자 이민성.

주씨 가문의 큰 도련님…

모두 알아주는 명문가의 귀한 자제들이었다.

4년 전… 아니, 5년 전 그녀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때 이 사람들을 만났어야 했다

하지만 이젠 이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여자가 죽은 지 4년 된 도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 도예나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왜 강에서 나온거죠?” 손동원은 급히 말을 걸었다. “옷 다 젖었으니 백화점에 가서 옷이라도 사드릴까요?”

강현석도 이 여인에겐 꼼짝 못 하니 그럼 그에게 맡기면 될 게 아닌가.

몇 년간 성남시에서 연애 고수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넘어오지 않은 여자는 없었다.

그러나!

도예나는 강현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비켜요.”

“저기요, 이 장소는 우리가 예약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물러서야 할까요?” 손동원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이름 말해요. 아, 그리고 연락처 알려주면 보내드리죠.”

바로 다음 순간!

돼지 멱 따는 듯한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사태 파악을 하기도 전에 손동원은 바닥에 나뒹굴어졌다.

도예나는 담담하게 손바닥을 탁탁 털며 말했다. “파렴치하고 천박한 건 여전하네요.”

그녀는 한 발로 손동원을 걷어차더니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라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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