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신주그룹의 결정권이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박아.”전화를 든 관원은 눈빛이 반짝였다. 그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장원으로 돌아오면 대문을 닫고 누가 와도 만나지 말거라. 나는 나갔다 올건데 늦어도 하루면 돌아온다.”아버지가 집을 나가겠다고?“아버지!”관박은 몸이 움찔해지더니 재빨리 물었다.“어디 가세요? 제가 같이 가요?”말이 뚝 끊겼다!관원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어디 가세요?”장원 거실 입구, 관원이 멀리 북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긴 숨을 내쉬었다.존주!오직 흑풍 조직의 수령, 존주만이 그를 도와 염구준 손에 들어간 관씨 가문의 잃어버린 주식을 되찾을 수 있다.염구준...그가 염진의 아들이든, 관신주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손대지 말아야 하는 물건을 건드렸으니 죽어 마땅하다!...그날 밤, 북방의 북쪽 묵암산. 산바람이 씽씽 몰아쳤다!길씨 가문이 숨어 사는 동굴 입구.길가안은 큰 칼을 등에 메고 문밖 암석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어둠 속의 밀림을 바라보며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고 인사하며 낮게 말했다.“흑풍조직의 8대 금강, 가안금강, 존주를 뵙습니다!”우수수...수백 미터 밖에서 잎이 파르르 떨렸다.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나뭇잎을 밟으며 와서 길가안 앞에 섰다. 허스키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가안금강, 좋은 이름이네.”그는 두 손으로 고금을 안고 완미하듯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리고 낮게 웃으며 말했다.“본좌에게 항복하겠는가?”길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은 이 동굴에 숨어있지만 다른 자제들은 외부 활동을 계속해 왔다. 눈앞에 서 있는 이 존주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6대 일류 집안 모두 흑풍 조직에 속해있다.“형세를 아는 자가 정말로 걸출한 자라고 했다. 길가안,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았어.”복면의 남자가 그렇게 칭찬의 말을 하고 뒤돌아 길가안을 등졌다. 그는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그러다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살기등등하게 말했다.“관원 그 늙은이가 신주 산업원의 주식을 되돌려받겠다고 고청전, 고 순무를 끌어들여 우리 6대 가족이 모두 차압 당했어!”“60%의 지분이 모두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미 관씨 가문의 것이 되었을걸. 분명 손잡고 나쁜 짓을 한 거야! 똑같이 나쁜 놈이야!”6대 가족이 차압 당했다고?길가안은 흠칫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오후의 소식까지만 들었다.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보고를 받지 못해 아직 몰랐다. 그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완전한 참패!존주가 세워둔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게 분명했다. 이번에 6대 가족이 같이 찾아온 이유는 손을 잡고 복수하려는 것이다. 관씨 가문과 염구준을 한 번에 치려는 것이다!“가안 형, 길씨 가문은 동굴에 숨어 살아 실력이 여전할 거잖아.”여원지가 실눈을 뜨고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의 눈길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비록 우리 여씨 가문이 차압 당했지만 실력은 그대로 보존되었어.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정진왕자가 있어. 이게 우리 가문이 가진 모든 패다!”“우리 7대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밤새 복수를 하면 염구준과 관씨 가문은 무조건 죽어!”길가안이 옆에 서 있는 복면의 남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더러 논의해서 결정하라는 뜻이다.“우리 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가 적지는 않지만 무술을 연마한 자는 거의 없어.”길가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니 악을 썼다.“내 얼굴을 팔면 옛날의 호위들도 나를 도와줄 것이다. 총 4명의 최강 종사, 그리고 나는 반쪽 왕자다. 이게 우리 가문의 실력이다!”“우리 유씨 가문에도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왕자 초기가 있다!”“손씨 가문에 왕자는 없지만 최강 종사는 6명이다!”“우리 이씨 가문은 막북철사방이랑 사이가 좋아서 그들의 종주와 장로가 우릴 도울 것이다. 그럼 총 1명의
“너무 놀라지는 마라. 본좌가 너희들 복수는 말리지 않는다. 다만...”“관원, 나와라!”관원?7대 가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빠르게 눈길을 돌렸다.그림자가 바람처럼 빨리 움직였다!멀리 캄캄한 밀림 속에서 7대 가주와 똑같은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뛰어오르더니 사뿐히 복면의 남자 옆에 내려앉았다.그는 바로 관원이었다!“관원!”맞은편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유천봉이 잠시 놀라더니 갑자기 소리쳤다.“네가 감히 여기로 와? 우리 7대 가문은 당신이랑 원수야!”“가주님들, 우리 같이 힘을 합쳐 여기서 관원을 죽이는 거야!”우르르!6명의 가주는 잠시의 주저 도 없이 몸을 던졌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관원을 둘러쌌다. 칼을 든 사람도 있고 맨주먹을 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기력을 뿜어냈다. 그 위세는 장난이 아니었다.“우리 다 속은 거야.”관원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몸에 걸친 검정 두루마기를 찢어버렸다. 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게 뭔지 봐봐!”씁...숨을 들이마시는 소리!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늦은 밤이지만 모두 무도 강자인 7명의 가주는 관원 등에 새겨진 흑풍 조직의 무늬를 똑똑히 봤다.적색 은행 나뭇잎 문신!“나도 자네들이랑 같아. 나도 이미 존주에게 항복했어. 그게 아니면 자네들이 그렇게 손쉽게 신주그룹 지분을 가져가게 놔뒀을 거 같아?”관원은 윗몸을 들어낸 채 7명의 가주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 6대 가족이 당한 일은 나랑 아무 상관이 없다. 나랑 염구준은 아무 사이가 아니다!”“염구준, 그는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아니다. 15년 전, 염씨 가문의 버려진 아이, 염진과 고유란이 낳은 아이라고!”뭐라고?7대 가문의 가주는 마치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두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15년 전, 염씨 가문은 북방의 패자였다. 옛 가주인 염창은 왕자 지상의 경지에 올랐었다. 조금만
“관원, 네가 한 말이 다 진실이냐? 하지만 염씨 가문에서 이미 여러 번 해명했었다. 염구준은 그들이랑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다만 이름이 같은 사람뿐이라고 했다!”용하국은 너무 큰 나라다!10억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염구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100명은 안 되더라도 80명은 넘을 것이다. 그러니 이름이 같은 건 흔한 일이다. 게다가 염진이 한씨 가문의 딸과 결혼한 후 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러니 염구준은 염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이다!관원의 말이 맞다면 그들이 염구준을 공격하게되면 염진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내 딸, 관신주의 판단은 절대 틀리지 않아.”관원은 어두운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 “그 애가 염구준을 여러 번 봤었다. 이상한 건 어릴 때 남긴 상처가 없어졌고 생김새도 조금 달라졌다.”“그렇지만 여자애의 직감은 항상 아주 정확하다. 염구준이 인정하지는 않지만 나는 확신한다. 그는 무조건 염씨 가문의 버려진 아들, 고유란이 남긴 잡종이다!”염구준이 고유란의 아들이고 염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이라니...그 소식은 마치 청천벽력 같았다. 7가주의 얼굴에서는 놀라움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일이 복잡해졌다!그들이 묵암산에 모인 건 힘을 합쳐 관씨 가문과 염구준을 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모두 염구준에게 속은 것이다. 관원은 같은 편 사람이다!그렇다면 염구준은 그들 모두의 적이다. 하지만 염구준과 적이 되면 염씨 가문에서 반드시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북방의 대소동이 일어날 것이다!가문 싸움이나 세력 분쟁 정도의 작은 싸움은 상관없다. 용하국에서도 이 정도의 일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커져 버려 지존 용주가 노하게 되면 7대 가족과 관씨 가문에 멸망의 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걱정하지 마라. 마음껏 염구준을 쳐도 된다. 염씨 가문에서 나설 일은 절대 없다.”그때, 복면의 남자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본좌가 모두 준비해 두었다. 염씨 가문 사람은 절대 장원을
관씨 가문의 미래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박아.”지금 이 순간, 묵암산 상공의 한 개인 헬기안에 있는 관원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기억해. 오늘 밤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오늘 밤 이후 염구준이라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우리는 7대 가문과 함께 손씨 그룹을 나누고 그들의 청해시 기반 사업을 뿌리째 뽑아버릴거야!”관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팍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럼 아버지는 7대 가문과 손을 잡고 밤새 염구준을 습격할 것이란 말인가?“염구준, 우리가 어릴 적 사이가 좋긴 했으나 아버지가 너를 죽이려 한다면 넌 바로 죽어야 할 것이다!”관박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몇 마디 궁시렁 대더니 껄껄 웃으며 돌아서서 서재 입구로 걸어갔다.바로 그 순간.“오빠!”서재 문밖에는 한없이 처연하고 고운 모습의 그림자가 관박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다. “구준 오빠를 정말 죽일거예요? 믿을 수 없어요.”말을 마치자 얼굴의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뛰쳐나갔다.관신주!비틀거리는 여동생의 가냘픈 모습을 보고 관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했다.염씨 가문에 소식을 전하러 간 것일까?존주는 염씨 가문한테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약 한 시간 후, 북쪽, 염씨 가문.“염아저씨!”고색창연한 염씨 가문의 서재안, 관신주의 얼굴에 있던 눈물 자국은 이미 깨끗해져 있었고, 잠든 염진을 보며 연이어 간청했다. “제발 구준 오빠를 살려주세요. 제발요!”응?관신주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염진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회색 잠옷을 입은채 천천히 눈썹을 찌푸리며 가볍게 웃었다. “6대가족 일 때문이냐? 이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더냐. 청해시에 있는 염구준과 너의 ‘구준 오빠’는 이름만 같을 뿐이지, 나의 그 불효자 자식은 이미 죽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라.”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내저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
노 집사 염옥정은 정자 밖에서 몸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목소리는 노쇠하고 느렸다. “관아가씨가 한 말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련님께서 위험에 처해 있는게 맞습니다. 혹시 저의 도움이 필요하십니까?”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염진의 얼굴이 약간 파랗게 질린듯 했다. 이렇게 큰 일을 벌려 놓아 곧 재앙이 닥칠 것 같은데 당사자는 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를 꺼놓은 것인지 비행 모드로 해놓은 것인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이번에 관원이 7대 가문과 손을 잡아서 그런지 아주 기세가 등등해 보이군.”염진은 휴대전화를 정자 아래 돌탁자에 툭 던졌다. 그러고는 어투가 매우 무겁게 말했다. “7대 가족이 전력을 다하면 총 여섯 명의 정진왕자와 스무 명의 종사지상, 그리고 관씨 가문 네 명의 종사호위와 그 농아 하인까지 내 놓을수 있다. 그러니 이 불효자는 도망치는 것 외에 절대 다른 길이 없을거야!”염옥정은 몸을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른 세력이라면 이렇게 강대한 진영에 대해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겁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염씨 가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오래동안 쌓아온 실력은 더없이 깊었다.특히 주모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물건...“그 물건을 절대 다치게 할 수 없어.”염진은 염옥정의 생각을 짐작하고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것은 유란이 세상에 남겨둔 유일한 유품이고 염씨 가문이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야. 그러니 내가 그 불효자를 위해 염씨 가문 전체를 희생시킬 수 없어.”말을 마치고 잠시 묵묵히 생각하다가 염옥정을 향해 가볍게 손을 저었다.“내가 직접 정북에 다녀와야겠군.”그는 멀리 정북시 방향을 바라보며 묵묵하게 탄식했다. “그 불효자도 결국은 내 친아들이니 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으나 구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그 순간,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느 한 소리로 인해 뚝 끊겨졌다. 염진이 막 일어나 정자를 떠나려고 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문고
관씨 가문의 사당을 청소하는 그 농아 하인은 손에 들고 있던 낡아빠진 빗자루를 휘둘러 관원의 몸을 가볍게 가린 후 입을 벌리며 손가락으로 몇 가지 수화 동작을 그렸다.“잔백, 여기서 퇴로를 끊으라는 말입니까?”관원은 당연히 수화에 능통했기에 그 농아 하인에게 몇 가지 수화동작을 했다. 그러자 의 눈빛이 갑자기 매서워졌다. 수화동작을 보니 “내 손으로 직접 염구준을 죽겠습니다.”라는 뜻이였다.농아 노복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빗자루를 다시 흔들어 관원을 반보 물러나게 했다. 그러고는 곧 바로 늙고 쇠약한 체구가 아무런 무게도 없는 듯 산 아래로 가볍게 내려갔다.걸음걸이는 느린 듯했지만 속도는 무섭게 빨랐기에 순식간에 어둠속에 사라져 더 이상 보이지가 않았다.“이, 이게 대체 무슨 몸놀림입니까!”산꼭대기에 있던 모든 무도 강자들은 이 농아 노복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 처음에는 은근히 놀랐는데 나중에는 미친 듯이 기뻐했다.이 노인이 무슨 연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실력은 이미 왕자지상 경계에 이른 것 같았고 무성경지에까지 닿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이런 강자가 나선다면 염구준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밤은 유난히 긴 것 같았다.캄캄한 어둠 속의 정북시는 비바람이 닥칠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 했다. 밤늦게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사무실 빌딩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이미 퇴근한 사람들은 꿈속에 들어가 도시 전체가 평온했다.손씨 그룹 계열사 사장실 옆 대기실은 아늑하기 그지없었다.“가을아, 이거 좀 봐.”염구준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얼굴이 빨개진 손가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이것이 바로 오늘 밤의 성과야! 6대 가족을 모두 차압하고 신주그룹의 지분 60%를 가져왔거든. 네가 틀림없이 좋아할거라 생각해.”손가을은 얼굴이 달아올라 앉을 힘도 없이 수줍음이 가득차 보였다. 서로 떨어져 지낸지 꽤 되긴 했으나 그녀가 정북으로 온 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매일 그의 괴롭힘에 녹초가 되었다. 휴대전화의 전원도 끄고 방해받는것을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아니, 곧 정상이 아니게 될 것이다!“모두 회의실로 가라고 알려라.”그는 손을 들어 한 경비원의 허리에 달린 무전기를 가리키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밤은 순찰할 필요 없어. 무슨 일 있어도 나오지 말아라. 알겠지?”경비원 몇 명은 가슴이 떨려왔고 염구준의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곧 큰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림입니다. 여기는 로비입니다. 긴급 상황입니다!”염구준의 지시를 받은 경비원은 서둘러 무전기를 꺼내 사내 채널에서 연신 소리쳤다. “모든 직원은 회의실로 가세요. 당장, 즉시!”말을 마치고 염구준을 향해 다시 몸을 숙인 후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그렇게 불과 3분만에 빌딩 안에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염구준의 분부대로 대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절대 외출하지 않았다.“구준씨!”그제서야 꼭대기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돌아온 손가을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염구준의 팔을 붙잡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왜 갑자기..!”그녀는 말하다가 인기척이 느껴져 말을 잠시 멈추었고, 약 20미터 떨어진 지점 로비 입구에 백발이 성성한 곱사능 노인이 손에 낡아빠진 빗자루를 들고 있었고 그 뒤에는 30명의 무도 강자들이 따르고 있었다.주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붉은 점들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분명히 열무기에 장착된 적외선 조준선은 모두 염구준과 손가을을 향했다.필살지국이다!!“너희들은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로비 천정의 찬란한 조명 아래 염구준은 아내의 고운 손을 잡았고 떨고 있는 그녀의 몸과 내면의 공포를 느끼며 안색이 무뚝뚝해졌다. “내 아내를 놀라게 하고 내 아내의 휴식을 방해한 죄는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나는 몰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한 가닥의 생명정도는 남겨주겠다. 단, 이번에 너희들에게는 기회가 없다!”농아 노복 뒤에 있던 7대 가문 가주들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소리 내어 미친 듯이 웃었다.“염구준, 지금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