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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목소리와 함께 사람이 나타났다!

전투기 입구 앞, 염구준이 고개를 숙이며 서 있었다. 주작전존이 그 뒤를 따랐고 12명의 전주 직속 위대가 그 뒤에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총을 메고 용하국의 가장 선진적인 단인 작전 열무기를 장착했다!

“자네, 성주댁 사람인가, 순무대감 친병인가?”

여원지는 몸이 움찔했다. 그는 불가사의한 얼굴로 유삼웅을 바라보며 냉혹했던 표정을 감추고 다시 웃으며 말했다.

“유삼웅, 아니, 유 독수...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좋은 친구잖아요!”

“금이 너무 적어서 그래요? 바로 더 준비할게요! 유 독수가 만족할 때까지 4상자가 아니라 10상자, 40상자도 좋아요. 우리 여씨 가문...”

멍청하기 그지없구나!

유삼웅은 “퉤” 소리를 내며 돌아서서 염구준을 바라보고 깊게 몸을 수그려 인사를 했다. 그리고 가슴을 폈다. 그의 패기가 하늘을 찔렀다.

“여원지, 잘 봐라. 이분이 누구신지 아니?”

누군데?

여원지는 잠깐 멍해졌다 천천히 염구준을 향해 목을 돌렸다.

아까는 완벽하게 무장한 위대와 갑옷을 입은 주작전존에 집중해 염구준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몸매는 건장하고 콧날이 오똑하며 눈썹은 날렵했다. 두 눈에서는 빛이 났다.

“자네, 염구준이구나!”

그 순간, 여원지는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유삼웅이 염구준을 상대하러 간 게 아니었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염구준을 여씨 가문으로 데려와? 그리고 염구준 곁에 그 여자는 누구야? 입고 있는 붉은 색 갑옷이 예사롭지 않구나!

그리고 그 전투기, 폭풍설 태펀, 적색의 용 그림...

전신전이다!

용하국이 승리를 거두고 북방 여러 나라에서 투항서를 바쳤을 때 텔레비전 카메라에 이 전투기가 살짝 스쳤었다. 뉴스 앵커의 말에 따르면 그게 바로 전설이 타는 전투기다.

전신전 전주의 전속 전투기!

그 전투기가 왜 여기 나타나? 누가의 권력이 그렇게 커서 이 전투기를 탄다는 거야? 염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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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입구 앞, 염구준은 여원지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여씨 가문의 모든 기업, 장원의 소장품, 고정 자산, 유동 자금, 시가 주식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압류한다!”마치 하늘에서 전해오는 소리 같았다.“여씨 가문이 지은 죄를 널리 알려 모든 사람에게 경고가 되도록 해라 !”우르르!주작전존이 장검을 꺼내 들었다. 전존의 위엄에 모두가 눌렸고 12명의 직속 위대 병사가 쏘아올린 총소리가 장원을 감쌌다!이게 바로 전신전의 유일무이한 패기다. 여씨 가문의 실력으로는 절대 전신전을 막을 수 없다!“여씨 가문, 항복하겠습니다!”여원지는 몸이 휘청거렸다. 순식간에 10살은 늙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입술을 바르르 떨며 말을 하고는 바로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정신을 잃었다.쓰러지기 전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단 이 생각뿐이었다.망했다!...그날 밤은 절대 평온할 수 없었다.북방에 진동이 일어났다!4시간 만에 6대 가족이 모두 조사를 받고 모든 재산이 빼앗겼다. 장원들은 모두 봉쇄되었고 직계 자제들은 모두 집 없는 떠돌이가 되어 밤새 친척들을 찾아 피난했다. 참으로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모든 화살이 염구준을 향했지만 그에 비해 관씨 가문이 더 많은 원망을 받았다.“나 아니야!”새벽 2시, 방금 소식을 들은 관원이 상을 치며 벌떡 일어섰다. 눈은 노여움으로 이글거렸다.그는 전해 들은 정보를 소화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일의 전말을 헤아려봤다. 천천히 침대 머리맡에 앉은 관원이 손을 들어 자기의 등을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누구일까? 얼마나 큰 힘을 가졌기에 순무대감이 직접 나서? 미친 게 아니야? 무슨 생각으로 전신전을 건드려?”“그리고...”그는 등 위쪽 피부를 만지며 눈을 감았다. 그의 눈 밑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누구도 보이지 않는 뒷등, 피부는 거칠었다. 그의 손가락으로만 느낄 수 있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6대 가족의 가주들 모두

  • 군신의 귀환   제657화

    하지만 지금, 신주그룹의 결정권이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박아.”전화를 든 관원은 눈빛이 반짝였다. 그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장원으로 돌아오면 대문을 닫고 누가 와도 만나지 말거라. 나는 나갔다 올건데 늦어도 하루면 돌아온다.”아버지가 집을 나가겠다고?“아버지!”관박은 몸이 움찔해지더니 재빨리 물었다.“어디 가세요? 제가 같이 가요?”말이 뚝 끊겼다!관원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어디 가세요?”장원 거실 입구, 관원이 멀리 북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긴 숨을 내쉬었다.존주!오직 흑풍 조직의 수령, 존주만이 그를 도와 염구준 손에 들어간 관씨 가문의 잃어버린 주식을 되찾을 수 있다.염구준...그가 염진의 아들이든, 관신주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손대지 말아야 하는 물건을 건드렸으니 죽어 마땅하다!...그날 밤, 북방의 북쪽 묵암산. 산바람이 씽씽 몰아쳤다!길씨 가문이 숨어 사는 동굴 입구.길가안은 큰 칼을 등에 메고 문밖 암석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어둠 속의 밀림을 바라보며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고 인사하며 낮게 말했다.“흑풍조직의 8대 금강, 가안금강, 존주를 뵙습니다!”우수수...수백 미터 밖에서 잎이 파르르 떨렸다.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나뭇잎을 밟으며 와서 길가안 앞에 섰다. 허스키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가안금강, 좋은 이름이네.”그는 두 손으로 고금을 안고 완미하듯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리고 낮게 웃으며 말했다.“본좌에게 항복하겠는가?”길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은 이 동굴에 숨어있지만 다른 자제들은 외부 활동을 계속해 왔다. 눈앞에 서 있는 이 존주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6대 일류 집안 모두 흑풍 조직에 속해있다.“형세를 아는 자가 정말로 걸출한 자라고 했다. 길가안,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았어.”복면의 남자가 그렇게 칭찬의 말을 하고 뒤돌아 길가안을 등졌다. 그는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 군신의 귀환   제658화

    그러다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살기등등하게 말했다.“관원 그 늙은이가 신주 산업원의 주식을 되돌려받겠다고 고청전, 고 순무를 끌어들여 우리 6대 가족이 모두 차압 당했어!”“60%의 지분이 모두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미 관씨 가문의 것이 되었을걸. 분명 손잡고 나쁜 짓을 한 거야! 똑같이 나쁜 놈이야!”6대 가족이 차압 당했다고?길가안은 흠칫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오후의 소식까지만 들었다.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보고를 받지 못해 아직 몰랐다. 그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완전한 참패!존주가 세워둔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게 분명했다. 이번에 6대 가족이 같이 찾아온 이유는 손을 잡고 복수하려는 것이다. 관씨 가문과 염구준을 한 번에 치려는 것이다!“가안 형, 길씨 가문은 동굴에 숨어 살아 실력이 여전할 거잖아.”여원지가 실눈을 뜨고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의 눈길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비록 우리 여씨 가문이 차압 당했지만 실력은 그대로 보존되었어.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정진왕자가 있어. 이게 우리 가문이 가진 모든 패다!”“우리 7대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밤새 복수를 하면 염구준과 관씨 가문은 무조건 죽어!”길가안이 옆에 서 있는 복면의 남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더러 논의해서 결정하라는 뜻이다.“우리 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가 적지는 않지만 무술을 연마한 자는 거의 없어.”길가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니 악을 썼다.“내 얼굴을 팔면 옛날의 호위들도 나를 도와줄 것이다. 총 4명의 최강 종사, 그리고 나는 반쪽 왕자다. 이게 우리 가문의 실력이다!”“우리 유씨 가문에도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왕자 초기가 있다!”“손씨 가문에 왕자는 없지만 최강 종사는 6명이다!”“우리 이씨 가문은 막북철사방이랑 사이가 좋아서 그들의 종주와 장로가 우릴 도울 것이다. 그럼 총 1명의

  • 군신의 귀환   제659화

    “너무 놀라지는 마라. 본좌가 너희들 복수는 말리지 않는다. 다만...”“관원, 나와라!”관원?7대 가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빠르게 눈길을 돌렸다.그림자가 바람처럼 빨리 움직였다!멀리 캄캄한 밀림 속에서 7대 가주와 똑같은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뛰어오르더니 사뿐히 복면의 남자 옆에 내려앉았다.그는 바로 관원이었다!“관원!”맞은편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유천봉이 잠시 놀라더니 갑자기 소리쳤다.“네가 감히 여기로 와? 우리 7대 가문은 당신이랑 원수야!”“가주님들, 우리 같이 힘을 합쳐 여기서 관원을 죽이는 거야!”우르르!6명의 가주는 잠시의 주저 도 없이 몸을 던졌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관원을 둘러쌌다. 칼을 든 사람도 있고 맨주먹을 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기력을 뿜어냈다. 그 위세는 장난이 아니었다.“우리 다 속은 거야.”관원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몸에 걸친 검정 두루마기를 찢어버렸다. 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게 뭔지 봐봐!”씁...숨을 들이마시는 소리!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늦은 밤이지만 모두 무도 강자인 7명의 가주는 관원 등에 새겨진 흑풍 조직의 무늬를 똑똑히 봤다.적색 은행 나뭇잎 문신!“나도 자네들이랑 같아. 나도 이미 존주에게 항복했어. 그게 아니면 자네들이 그렇게 손쉽게 신주그룹 지분을 가져가게 놔뒀을 거 같아?”관원은 윗몸을 들어낸 채 7명의 가주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 6대 가족이 당한 일은 나랑 아무 상관이 없다. 나랑 염구준은 아무 사이가 아니다!”“염구준, 그는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아니다. 15년 전, 염씨 가문의 버려진 아이, 염진과 고유란이 낳은 아이라고!”뭐라고?7대 가문의 가주는 마치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두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15년 전, 염씨 가문은 북방의 패자였다. 옛 가주인 염창은 왕자 지상의 경지에 올랐었다. 조금만

  • 군신의 귀환   제660화

    “관원, 네가 한 말이 다 진실이냐? 하지만 염씨 가문에서 이미 여러 번 해명했었다. 염구준은 그들이랑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다만 이름이 같은 사람뿐이라고 했다!”용하국은 너무 큰 나라다!10억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염구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100명은 안 되더라도 80명은 넘을 것이다. 그러니 이름이 같은 건 흔한 일이다. 게다가 염진이 한씨 가문의 딸과 결혼한 후 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러니 염구준은 염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이다!관원의 말이 맞다면 그들이 염구준을 공격하게되면 염진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내 딸, 관신주의 판단은 절대 틀리지 않아.”관원은 어두운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 “그 애가 염구준을 여러 번 봤었다. 이상한 건 어릴 때 남긴 상처가 없어졌고 생김새도 조금 달라졌다.”“그렇지만 여자애의 직감은 항상 아주 정확하다. 염구준이 인정하지는 않지만 나는 확신한다. 그는 무조건 염씨 가문의 버려진 아들, 고유란이 남긴 잡종이다!”염구준이 고유란의 아들이고 염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이라니...그 소식은 마치 청천벽력 같았다. 7가주의 얼굴에서는 놀라움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일이 복잡해졌다!그들이 묵암산에 모인 건 힘을 합쳐 관씨 가문과 염구준을 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모두 염구준에게 속은 것이다. 관원은 같은 편 사람이다!그렇다면 염구준은 그들 모두의 적이다. 하지만 염구준과 적이 되면 염씨 가문에서 반드시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북방의 대소동이 일어날 것이다!가문 싸움이나 세력 분쟁 정도의 작은 싸움은 상관없다. 용하국에서도 이 정도의 일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커져 버려 지존 용주가 노하게 되면 7대 가족과 관씨 가문에 멸망의 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걱정하지 마라. 마음껏 염구준을 쳐도 된다. 염씨 가문에서 나설 일은 절대 없다.”그때, 복면의 남자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본좌가 모두 준비해 두었다. 염씨 가문 사람은 절대 장원을

  • 군신의 귀환   제661화

    관씨 가문의 미래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박아.”지금 이 순간, 묵암산 상공의 한 개인 헬기안에 있는 관원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기억해. 오늘 밤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오늘 밤 이후 염구준이라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우리는 7대 가문과 함께 손씨 그룹을 나누고 그들의 청해시 기반 사업을 뿌리째 뽑아버릴거야!”관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팍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럼 아버지는 7대 가문과 손을 잡고 밤새 염구준을 습격할 것이란 말인가?“염구준, 우리가 어릴 적 사이가 좋긴 했으나 아버지가 너를 죽이려 한다면 넌 바로 죽어야 할 것이다!”관박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몇 마디 궁시렁 대더니 껄껄 웃으며 돌아서서 서재 입구로 걸어갔다.바로 그 순간.“오빠!”서재 문밖에는 한없이 처연하고 고운 모습의 그림자가 관박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다. “구준 오빠를 정말 죽일거예요? 믿을 수 없어요.”말을 마치자 얼굴의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뛰쳐나갔다.관신주!비틀거리는 여동생의 가냘픈 모습을 보고 관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했다.염씨 가문에 소식을 전하러 간 것일까?존주는 염씨 가문한테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약 한 시간 후, 북쪽, 염씨 가문.“염아저씨!”고색창연한 염씨 가문의 서재안, 관신주의 얼굴에 있던 눈물 자국은 이미 깨끗해져 있었고, 잠든 염진을 보며 연이어 간청했다. “제발 구준 오빠를 살려주세요. 제발요!”응?관신주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염진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회색 잠옷을 입은채 천천히 눈썹을 찌푸리며 가볍게 웃었다. “6대가족 일 때문이냐? 이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더냐. 청해시에 있는 염구준과 너의 ‘구준 오빠’는 이름만 같을 뿐이지, 나의 그 불효자 자식은 이미 죽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라.”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내저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

  • 군신의 귀환   제662화

    노 집사 염옥정은 정자 밖에서 몸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목소리는 노쇠하고 느렸다. “관아가씨가 한 말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련님께서 위험에 처해 있는게 맞습니다. 혹시 저의 도움이 필요하십니까?”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염진의 얼굴이 약간 파랗게 질린듯 했다. 이렇게 큰 일을 벌려 놓아 곧 재앙이 닥칠 것 같은데 당사자는 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를 꺼놓은 것인지 비행 모드로 해놓은 것인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이번에 관원이 7대 가문과 손을 잡아서 그런지 아주 기세가 등등해 보이군.”염진은 휴대전화를 정자 아래 돌탁자에 툭 던졌다. 그러고는 어투가 매우 무겁게 말했다. “7대 가족이 전력을 다하면 총 여섯 명의 정진왕자와 스무 명의 종사지상, 그리고 관씨 가문 네 명의 종사호위와 그 농아 하인까지 내 놓을수 있다. 그러니 이 불효자는 도망치는 것 외에 절대 다른 길이 없을거야!”염옥정은 몸을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른 세력이라면 이렇게 강대한 진영에 대해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겁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염씨 가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오래동안 쌓아온 실력은 더없이 깊었다.특히 주모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물건...“그 물건을 절대 다치게 할 수 없어.”염진은 염옥정의 생각을 짐작하고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것은 유란이 세상에 남겨둔 유일한 유품이고 염씨 가문이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야. 그러니 내가 그 불효자를 위해 염씨 가문 전체를 희생시킬 수 없어.”말을 마치고 잠시 묵묵히 생각하다가 염옥정을 향해 가볍게 손을 저었다.“내가 직접 정북에 다녀와야겠군.”그는 멀리 정북시 방향을 바라보며 묵묵하게 탄식했다. “그 불효자도 결국은 내 친아들이니 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으나 구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그 순간,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느 한 소리로 인해 뚝 끊겨졌다. 염진이 막 일어나 정자를 떠나려고 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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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813화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 군신의 귀환   제1812화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 군신의 귀환   제1811화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 군신의 귀환   제1809화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 군신의 귀환   제1808화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 군신의 귀환   제1807화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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