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이 움직였다!나이는 50이 넘었지만, 노파의 손은 하얗고 부드러웠다. 노파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빠르게 허리에서 투명한 얼음 침을 집어 힘껏 뿌리쳤다.슛!얼음 침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피 살인 조직”의 특급킬러인 노파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처음부터 치명적인 수를 썼다. 얼음 침은 하얀 연기에 휩싸여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용준영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너무 빨랐다!용준영의 동공은 삽시간에 작아졌고 몸은 반사적으로 뒷걸음쳤다. 그는 팔을 휘두르며 몸 앞에 촘촘한 기층을 만들었다. 얼음 침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었다.전혀 생각지 못했다...둘의 실력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얼음 침의 힘은 용준영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고 그가 만든 방어 기층을 쉽게 뚫고 지나갔다. 얼음 침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거세게 용준영을 향해 날아가더니 “푹”소리와 함께 용준영의 가슴에 박혔다.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가슴의 근육과 혈관은 모두 얼음 침에 찔려 찢겨나갔다. 그러더니 “퉁”, 얼음 침이 단단히 뼈에 박혀버렸다!“준영오빠!”“준영아!”손가을, 손태석, 그리고 몇몇 정예 경호원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그들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용준영이었다. 거의 종사의 실력을 갖췄고 내진이 단단해 일반 총알은 막을 수 있었다.하지만 눈앞의 이 주름진 노파는 얼음 침 한 방으로 용준영에게 중상을 입었다.만약 얼음 침이 아니라 합성 금속으로 만들어진 침이라면, 용준영은 당장 죽었을 것이다.“보통 종사가 아니라 종사지상이었어. 실책이야...”용준영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넘쳤다. 그는 웃음 가득한 노파를 노려봤지만 더 이상 그녀를 얕잡아보지는 못했다. 용준영이 갑자기 소리쳤다. “둘째, 다섯째, 아홉째! 무슨 수를 쓰더라고 반드시 대표님과 회장님을 모시고 여기서 나가!” “빨리!”용준영은 소리를 치며 몸을 날렸다. 손가을과 손태석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려고 몸을 던졌다.하
하지만, 생각했던 아픔은 없었다.그의 목은 얼음 침에 찔려 찢어지지 않았고 손가을과 손태석의 목도 다치지 않았다. 그와 반대도 등 굽은 노파는 얼굴이 굳어버렸다.보일 듯 말 듯 한 그림자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사라질 듯 말 듯 한 그림자였다.하지만 그 그림자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 똑똑히 본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몰랐다. 오직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더니 “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모두 정신을 차렸다.그림자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빨랐다. 그림자는 음파를 꿰뚫고 폭발소리가 울리기 전, 그리고 얼음 침이 목을 찌르기 전,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속도로 빌딩 통로를 지나 그들 곁에 다가가 지켜줬다!“구, 구준 씨!”그림자가 또렷해지나 손가을은 너무 기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죽음의 위협은 삽시간에 사라졌고 다시 마음속의 편안함과 든든함을 되찾았다.그 그림자는 바로 염구준이었다!그는 담담하게 눈앞에 서 있는 노파를 바라보더니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손바닥 안의 얼음 침은 삽시간에 녹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염구준은 몸을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지?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내가 좀 늦었어!”“아니야, 전혀 늦지 않았어!”손가을이 가볍게 몸을 떨며 말했다. 용준영과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 바로 염구준 품에 안겼을 거다!그가 왔다, 밤새 중해시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그리고 그는 또다시 위험에 처한 손가을을 구해줬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손태석과 용준영의 목숨도 구했다...남편 염구준은 언제나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염구준은 한 번도 손가을을 실망시킨 적 없었다!“자네가 염구준인가?”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등 구분 노파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봤다. 노파는 또다시 얼음 침을 집어 들었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맨손으로 내 침을 받아내다니. 역시 실력이 남다르군. 자네를 잡으면 현상금이 200억이나 된다네. 당
상대는 현상금이 200억이나 되는 염구준이다. 백변마녀는 숨김없이 자신이 가장 능한 팔극권법과 얼음 침 특기를 내세워 각종 교묘한 각도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문은 태극이 천하를 안정시키고 무는 팔극이 천하를 정한다. 네 팔극권은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수작이다. 내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염구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는 무심히 오른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잡았다. 속도가 빨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염구준은 손쉽게 백변마녀의 오른쪽 손목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투둑!염구준이 백변마녀의 가늘고 긴 흰 팔을 끊었다.“악!”팔이 끊긴 아픔에 백변마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그만 크게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주름이 가득 잡힌 “늙은 얼굴”은 아픔에 찌그러졌고 얼굴에 씌워져 있던 가죽 가면이 떨어졌다. 예쁘고 요염한 얼굴이 드러났다.겉보기에는 나이가 스물 정도였고 여자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를 가졌다.예뻤지만 아무 쓸모 없었다.염구준은 그의 얼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무심하게 오른손을 휘두르더니 발로 그녀를 차버렸다.펑!백변마녀의 가녀린 몸은 총알처럼 떨어져 나가 통로 뒤쪽 벽에 세게 부딪혔다. 그녀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억!” 소리를 내며 피를 토해냈다!“네가 용준영을 다치게 했으니 내가 조금의 이자를 받은 거다.”염구준은 용준영 가슴에 난 상처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냉랭하게 뒤쪽에 쓰러져있는 백변마녀를 보며 말했다. “다크넷에 현상금 정보를 건 사람이 대체 누구냐?”쓰러진 백변마녀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염구준의 눈을 노려봤다. 얼굴에는 노여움이 가득했지만 속은 아주 심란했다.그녀의 스승인 엄권은 국내 팔극권의 대가였다. 엄권이 살아있을때 백변마녀의 권법이 이미 정상 수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일반 무도왕자는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염구준을 맞서 싸워보니 한 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실력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 몰랐다. “무도종사”인 사람도 염구준 앞에서는 개미조
하디스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궁전에 은거해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가장 믿는 몇몇 골든 킬러들만 그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그 시각, 하디스와 통화하는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 팔을 부러뜨린 백변마녀!“킹!”손씨 그룹 빌딩.백변마녀는 눈앞에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전화를 쥔 손이 가볍게 떨렸다. “부끄럽습니다. 맡겨준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타깃 암살에 실패했습니다! 현상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염구준...그자가...”백변마녀는 방금 벌어진 일들을 사실대로 하디스에게 말해줬다. 그러고는 잠시 뒤,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킹, 염구준이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염구준 그자는 킹의 호칭을 알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궁전의 깊은 곳, 백변마녀가 전해준 소식을 들은 하디스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흉악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알려주게, 네 손가락 하나 다쳤다가는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손씨 그룹을 뿌리째 뽑을 것이라고!”그래?백변마녀 앞에 있던 염구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전화를 빼앗아 냉랭한 태도로 물었다. “하디스, 아까 한 말, 진심인가?”“용하국은 그 어떤 암살 조직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 말, 잊은 것 같구나!”펑!궁전 중세기 나무 의자 위, 흰 피부의 남자 “하디스”는 머리가 멍해지더니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섰다!용하국은 그 어떤 암살 조직도 용납하지 않는다!5년 전, 전신전 전주가 세계 강국에 전신의 철령을 보냈었다. 철령은 전신전의 무상한 위엄을 상징한다! 누구든 용하국에 쳐들어오면 전신전 전주와 맞서는 거와 다름없기에 스스로 죽음을 청하는 행동이다. “네가 어떻게 그 말을 알아? 너...대체 누구야?”하디스는 손에 쥐어진 전화를 노려보며 말을 더듬었다. 그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전시전 전주의 부하이십니까? 아니면 혹시 친구입니까? 전신전 전주께서 무엇을 알고 계신 건지요? 저...”“몰라도 된다.”염구준은 아무런 표정
“백변마녀, 세상에 이제 그런 사람은 없다!”유럽궁전, 하디스는 전해오는 “두두”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10초를 넘긴 후에야 하디스는 눈을 다시 떴고, 하디스의 얼굴에는 무력감이 역력했다.구하지 않는 게 아니라 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전시전 전주와 엮이면 피 살인 조직이 아니라 전 세계 암살 조직이 연합한다 해도 그의 손가락 하나를 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 구준 씨.”백변마녀가 숨을 거둔 후에야 손가을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손가을은 겁에 질린 채 염구준 곁으로 다가가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 “현상금 건 사람, 찾은 거야?”곁에 있던 손태석도 다가왔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낮은 소리로 물었다. “염 서방, 작은 일이 아니잖아. 누가 시킨 건지 알아내지 못하면 킬러들이 끊임없이 찾아올 텐데. 우리...”“알고있어요.”염구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장인어른, 밤새 고생하셨어요. 준영이 병원에 데려다주시겠어요? 저랑 가을이는 들를 데가 있어서요.” 말을 마친 염구준은 손태석이 대답하기도 전에 손가을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엘리버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뢰인이 운전을 했다. 붉은색 포르쉐는 손씨 집안 정원을 향해 달려갔다.......날이 어두워졌다.옛 손씨 집안의 정원, 이제는 다 떠나고 아무도 없었다.손태진은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손호민은 염구준이 직접 죽였다. 남은 사람은 손태진의 부인 양혜와 그들의 2살도 안 된 아들뿐이었다. 그들은 텅 빈 집을 지키며 마음속으로 원망을 쌓아갔다.“앙, 앙...”맑은 울음소리가 정원의 적막을 깨뜨렸다. 보자기에 싸여있는 아이가 울부짖었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움직이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바라봤다. 긴 울음에 아이의 목은 쉬어갔다.“큰엄마, 해이야!”포르쉐가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손가을은 울먹이며 소리 질렀다. 손가을은 비틀거리며 차에서 뛰쳐나갔다. 방금 목을 멘 양혜와 울부짖는 손해이를 본 손가을은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양혜가 현상
양성의 해변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청해시와 20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은 이 구역의 가장 유명한 촬영지에 속했다.해변가는 길이가 5킬로미터 남짓한데 종려나무가 많다. 그 외에 투자가 많이 들어간 인조 경관도 있어 발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지상의 천국이라 부른다.“저기, 대체 무슨 일이야?”모래사장 외경 촬영지.손씨 그룹 홍보팀 사장인 홍용석은은 포장이 잘 되어있는 촬영 장비를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소리 질렀다. “미리 와서 준비하라고 했잖아. 염 부장이랑 손 대표님이 직접 정유미 씨를 모시고 촬영하러 오셨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아직 장비 준비도 덜 되어있고!”그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염구준의 지시를 받자마자 그는 직접 양성 해변 관리자와 미팅을 했고 촬영팀과 함께 사전 준비도 했다. 장비만 준비되면 바로 촬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장비 준비도 덜 되어있고, 촬영 장소도 엉뚱한 곳이다. 직원들은 대체 잘하는 게 뭐야?“홍 사장님, 이만 노여움 푸세요.”몇몇 직원이 분노를 꾹 참고 홍용석 곁으로 다가가 바닷가에 티셔츠 차림으로 서 있는 7, 8명의 청년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너무 화가 나 치까지 떨렸다. “그 자식들이 여기는 자기들이 이미 차지했대요.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촬영할 수 없다는데요.”“우리는 잘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들은...말도 안 듣고 우리를 내쫓았어요!”뭐?홍용석은 잠시 놀라운 얼굴을 보였지만 바로 화가 활활 타올랐다.이 바닷가는 양성 해빈 호텔에 속해있고 그는 미리 호텔 책임자와 해변 관리자와 얘기했다. 7일간의 임대비용을 지불했고 모든 수속을 마쳤다. 그들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이 바닷가에 들어올 수 없다! “여러분.”낯선 곳인지라 홍용석은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청년들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손씨 그룹 홍보팀 홍용석 사장입니다. 여기는...”청년 중 빨갛게 머리를 염색한 사람이 손에 인터폰을 든 채 곁
유상식은 더 이상 홍용석과 말을 섞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는 붉은 머리 청년을 향해 소리 질렀다. “빨갱아, 우리 모델 어디 있어? 반 시간도 넘게 기다렸잖아!”붉은 머리 청년이 바로 앞으로 다가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상식 형, 방금 재촉했어요. 여자 모델 6명 다 오고 있대요. 다들 피부도 하얗고 다리도 긴 미녀들이래요! 광고 다 찍으면 우리 호텔로...헤헤!”유상식은 눈빛이 밝아지더니 음흉하게 웃었다. 그는 다시 홍용석을 보더니 “퉤” 소리를 냈다. “귀먹었니? 다 들었잖아. 우리 모델들 곧 도착한다니까! 눈치가 있으면 빨리 나가, 우리 방해하지 말고!우르르!유상식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곁에 있던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싸우겠다는 기세였다.“뭐 하시는 겁니까?”상황이 이상하게 변하자 홍용석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염구준이 지시한 광고 진행을 늦출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소매를 걷었다.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먼저 남의 장소를 빼앗아놓고 지금 와서 먼저 고자질이야. 촬영이 지체되면...”촬영?누구 맘대로 촬영을 해!유상식은 얼굴이 확 바뀌더니 홍용석 뒤의 촬영 장비를 가리켰다. 그는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광고 찍고 싶은 거지? 그래, 내가 찍게 해줄게! 그러니까 가서 다 부숴버려! 부숴서 바다에 던져버려!”7, 8명의 청년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손씨 그룹 홍보팀 직원들을 두들겨 패고 장비와 설비를 모두 부숴버렸다.풍덩! 풍덩!장비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바다에 버려졌다. 억대의 장비들은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버렸다.“너희, 너희들 너무하네!”홍용석은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그는 망가진 장비와 얻어맞은 스태프들을 보더니 주먹을 쥐었다. 그는 미친 듯이 유상식을 향해 달려갔다. “끝장을 볼 거야!”유상식은 소파에 앉아 달려드는 홍용석을 비켜보더니 비웃는 소리로 말했다. “네까짓 게? 쓰레기 같은 인간! 누가 저 인간 찔러봐라. 그리고 돌
유상식은 얼굴에 침을 흘리며 손가을과 정유미의 몸 위를 끊임없이 노닐며 눈 밑의 음란한 빛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손씨 그룹은 찍었는데 우리도 경매하겠습니다! 그들이 얼마를 내는지 저 유상식은 당신들에게 두 배로 갚을 것입니다!”"경매 완료 후 양성 호텔로 가서 스위트룸을 예약해줄게. 우리끼리 잘 지내보자. 하하하!”손가을과 정유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유상식이라고?이름만 들어도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두꺼비는 백조 고기를 먹고 싶어 했네, 꿈을 꾸지 마!"홍 매니저.”정유미는 홍용석을 모르고 염구준 곁에 서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손가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숨이 소처럼 차오르는 홍용석을 보며 말했다. "이쪽은 어떻게 된 것일까?”그러면서 다친 직원들과 옆 바닷물에 담근 촬영 기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하고 부딪혔어?”"손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홍용석은 두 눈을 붉히며 깊이 고개를 숙이고 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떨었다. "방금 이 사람들이 억지를 부리고 우리의 촬영 장소를 선점하고, 우리의 촬영 장비를 부쉈습니다......”방금 일어난 일을 낱낱이 보고했다."남을 너무 업신여겼습니다!”손가을의 성격이 아무리 부드러워도 지금은 참을 수 없어 고개를 홱 돌리며 유상식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봐요, 방금 홍 매니저님의 한 말을 다 들으셨어요?”"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당신은 반드시 책임을 쳐야 합니다!”자백하라고?유상식은 씩 웃으며 날뛰었다.양성의 이런 곳에서 누가 감히 유상식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 사람이 있니? 그럼 죽고 싶은 거지!"손 대표님, 당신이 바로 해안에서 제일의 미녀라고 불리는 손가을입니까? 어쩐지 참 예쁘네요!”유상식은 손가을의 연약한 몸매를 훑어보고 눈 밑의 음탕한 빛이 반짝이며 헤헤 냉소했다. "손씨 그룹의 명성은 저 유상식이 들어본 적이 없잖아요! 청해 일등이라니? 양성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것 같네요!”"여기서 광고를 찍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