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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이 움직였다!

나이는 50이 넘었지만, 노파의 손은 하얗고 부드러웠다.

노파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빠르게 허리에서 투명한 얼음 침을 집어 힘껏 뿌리쳤다.

슛!

얼음 침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피 살인 조직”의 특급킬러인 노파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처음부터 치명적인 수를 썼다. 얼음 침은 하얀 연기에 휩싸여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용준영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너무 빨랐다!

용준영의 동공은 삽시간에 작아졌고 몸은 반사적으로 뒷걸음쳤다. 그는 팔을 휘두르며 몸 앞에 촘촘한 기층을 만들었다. 얼음 침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다...

둘의 실력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얼음 침의 힘은 용준영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고 그가 만든 방어 기층을 쉽게 뚫고 지나갔다. 얼음 침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거세게 용준영을 향해 날아가더니 “푹”소리와 함께 용준영의 가슴에 박혔다.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가슴의 근육과 혈관은 모두 얼음 침에 찔려 찢겨나갔다. 그러더니 “퉁”, 얼음 침이 단단히 뼈에 박혀버렸다!

“준영오빠!”

“준영아!”

손가을, 손태석, 그리고 몇몇 정예 경호원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그들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용준영이었다. 거의 종사의 실력을 갖췄고 내진이 단단해 일반 총알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주름진 노파는 얼음 침 한 방으로 용준영에게 중상을 입었다.

만약 얼음 침이 아니라 합성 금속으로 만들어진 침이라면, 용준영은 당장 죽었을 것이다.

“보통 종사가 아니라 종사지상이었어. 실책이야...”

용준영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넘쳤다. 그는 웃음 가득한 노파를 노려봤지만 더 이상 그녀를 얕잡아보지는 못했다. 용준영이 갑자기 소리쳤다. “둘째, 다섯째, 아홉째! 무슨 수를 쓰더라고 반드시 대표님과 회장님을 모시고 여기서 나가!”

“빨리!”

용준영은 소리를 치며 몸을 날렸다. 손가을과 손태석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려고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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