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숙은의 얼굴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그녀는 빠른걸음으로 유건우 옆으로 갔다. 이는 너무 물어서 빠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 "방금전에 밖에서, 염구준이......"방금전에 밖에서 발생했던 일을 과장해서 그에게 말해주니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 "어떤 수단을 쓰든지간에 빨리 당한거 갚고와요. 난 이런 수치 당할 생각없으니까!""44억? 돈이 이렇게나 많다고?"유건우는 손안의 담배불을 끄고 차갑게 웃었다. 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 몇통을 빨리 보내고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지어졌다."돈 많은게 대수인가? 여기 옛구역은 나, 유건우꺼야! 내 앞에서 감히 허세를 부려? 기다리라고 해!"구준과 가을의 부축하에 손태석과 진숙영은 뒷뜰로 갔다.아파트 단지입구 [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친척들은 놀람을 금치 못했고 지금도 그들 뒤에 몇몇이 따라다녔다.가을의 유일한 삼촌,진솔조차도 그들의 앞에서 갈 엄두를 못내었다.이게 바로 신분과 지위가 가져온 큰 차이였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감히 앞서나갈 엄두를 못내게 하는것!"흥!"모두들 자리에 앉자 진숙은은 참지 못하고 염구준을 노려보며 비꼬았다 ."돈이란건 언제 벌어도 다 모자란 법이지! 우리집 건우씨는 가족들을 생각하느라 돈 따윈 신경쓰지 않는데. 누구랑은 다르네!""요즘 문건이 내려왔는데 건우씨가 승진해서 마을 이장이 되었거든? 그래서 많은 대기업들이 다 잘보이고싶어서 우리집에 선물들을 보내왔어!"유건우가 마을 이장?친척들은 멈춰있다가 금세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어머! 숙은아, 왜 일찍 말하지 않고! 우리 같은 옛구역은 마을이랑 관계가 제일 밀접한데, 건우가 마을 이장으로 승진했으니, 우리도 체면이 사네, 그래!""맞아, 우리집이 마을에 땅이 몇개 있는데! 건우야, 네가 좀 말 좀 해줄수 있니? 땅에 집 좀 지으라고. 집 짓는 땅이 줄고 있는 마당에 그 몇개 남은 땅도 그냥 둘 수는 없지!""그건 쉬운 일이 아닌가? 건우 한마디면 될 일인데......"서로 한마디씩 주고 받자, 유건우 집이 순
진숙은은 점점 소름 돋았지만 별안간 머리를 내저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게 분명했다. "다른거 말했으면 믿을수도 있는데, 손씨 그룹 계승인이라고? 풉! 그건 절대 불가능해!""손 씨 집안 남자들은 다 죽었어? 어떻게 여자가 마음대로 하게 해?!"염구준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변하지 않았고 그는 덤덤히 말했다. "손 씨 집안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그래서 구손 씨 그룹이 손씨 집안과 합병했고, 지금 장인어르신이 그룹 회장님이고 가을이가 사장입니다."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옆에 있던 진숙영을 보며 물었다. "어머님, 제 말이 맞죠?"진숙영은 멈칫하더니 곧 그의 뜻을 알아차리곤 얼굴엔 감사함이 어렸다.이 사위가 어머니 생신 연회를 빌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구나!"구준이 말이 맞아."그녀는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 집어 구준의 그릇에 넣어놓고는 진숙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셋째야, 비록 내가 예전에는 형편이 안좋았지만 구준이 덕에 지금은 괜찮아 졌단다. 정말 많은 복을 누리고 있지!""ㅂ...복..."진숙은은 화가 차밀어 올랐고, 화를 못참아 씩씩대는 모습이 마치 소 같았다. 얼굴은 이미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가 유건우한테 시집을 가서 이 집안에서 부러움을 제일 많이 샀었는데 오늘 큰 언니 집안한테 이목을 다 뺐겼으니 큰 망신이 아닐 수가 없었다!특히 주위의 가난한 친척들은 그저 부럽다는 눈길로 진숙영을 바라보았고 진숙은을 상대하는 사람이 없었다!"숙은아, 화내지 마."옆에있던 유건우는 자신의 74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보고는 다시 구준을 보고나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시간이 됐어, 이제 올거야......"이때."유이장님! 유이장님 여기있습니까?"뒷뜰밖, 대여섯의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들이 손에는 고급차와 고급 와인을 든채 성큼성큼 다가오며 축하했다."유이장님 장모님의 여든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 하십시오!""아!"뒷뜰에서는 진씨 집안의 가난한 친척들이 멀리서 이 중년남성들을 반사
진숙은은 마침내 체면을 되찾았다.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흡족한 마음을 가지고 진숙영을 비웃으며, "기억해, 네 집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에 대한 이목을 뺏을 순 없어! 그딴 생각하지 마!" 라고 말했다."네 사위?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야. 돈이 있어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아!"진숙영의 얼굴빛이 살짝 변해 다시 말을 이어 나가려고 하는 순간 "어머니."염구준은 웃는 얼굴로 휴대폰를 꺼내 문자 한 통을 보내고 진숙영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음식 드시고 다른 건 상관하지 마세요. 저희들은 이 사람들과 잘 모르니 그냥 앉아있기만 하면 되요." "아직도 허세 부리기는!"진숙은은 염구준을 향해 빈정대다가 하면 금세 웃음을 띄고 몇몇의 상사들을 향해 연신 인사했다. "자, 모두 앉으세요, 다 앉으세요!""다들 왔으니, 우리 이제 마을의 하반기 계획에 대해 한 번 이야기 나누죠."유건우는 목청을 가다듬고 주변 친척들의 부러운 시선을 만끽하며 손에 술잔을 들고 말했다. "저는, 하반기에 경제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생각입니다! 본지 기업은 옛손 씨 그룹이든지 손 씨 그룹이든지 모두 고려하지 않을겁니다."그는 침을 튀기며 무려 10여 분을 말하다가 머리를 돌려 염구준을 훑어보았는데 도발적인 눈빛이였다.‘어이, 염 씨.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니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내 권력 앞에서는 반드시 무릎 꿇어야한다 이거야.’"손 씨 그룹은 왜 고려 안해?!"갑작스런 낮고 굵은 목소리가 뒷뜰 밖에서 갑자기 울려 퍼졌다.청해시 성주, 종찬우였다!신비 단지가 너무 낡아서 종찬우의 차 행렬은 동네 문 밖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이 순간 그는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진땀을 흘리는 중년 남자 십여 명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종, 종성주?!"마당에서 유건우와 그의 곁에 있던 몇몇 동료들이 잠시 당황했다가 같이 소파에서 뛰쳐나갔다. 두려운건 종찬우뿐만이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십여 명의 중년들도였다.
"아이고, 좋죠, 좋지!"노인장이 언제 이렇게 큰 규모의 축하를 받아봤겠는가. 그는 급히 머리를 끄덕였다. "앉아요, 앉아....... 아이고, 뜰이 조금 작네. 공간이 없어!"공간이 없다고?"독수야!"종찬우는 눈을 작게 뜨더니 낮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구역을 새롭게 건설하기로 한것 같은데? 고친후에 배치 잘해놔, 할머님의 새로 살 곳이니깐!"옛구역의 제일 책임자 진독수는 마음이 덜컹했다. 그는 바삐 입을 열고 말했다. "했습니다, 모두 안배했습니다! 1층 문이랑 마당은 단독인걸로요. 보상은 최고급이고요.""음......, 이러자. 우리 저기 호화 마당있는 곳에 단독 별장이 하나 있거든? 면적도 넓고! 그걸 할머님께 보상으로 주면 되겠구나."이걸로 될까?종찬우는 차마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수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염구준의 신분을 폭로할수가 없었기에 가을을 보고 물었다. "손 대표님, 진독수의 안배가 마음에 드십니까?"마... 마음에 드냐고?종찬우의 말이 끝나자 가을은 놀랐다.가을뿐만이 아니라 구준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청해시 성주가 직접 이 작은 구역 건설에 건의를 해주는것도 모자라서 노인네한테 별장까지 선물한다? 신비단지의 재건설은 아직 멀었으니 이건 명백한 거저 주기였다!이건 종찬우가 할머니에게 주는 생신 선물인가, 손가을의 체면을 위해?세상에, 이건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종성주님, 이, 이......"가을은 급했다. 어떻게 입을 열어야할지 몰랐다.무려 별장 한 개라니!신비 단지를 재건설한다면, 매 집한테 배상으로 집 한개씩은 줘야했다. 500~700만원정도의 배상금은 물론이고, 호화로운 마당에 있는 별장의 면적이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위치가 좋아 3~4개 집보다 값이 더 나갈게 분명했다.이런 선물은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그리고 종성주는 이런 어마어마한 선물을 주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구 가을에게 만족스럽냐 아니냐를 묻다니?해가 서쪽에서 뜨기라도 한것인가? 믿기지 않았다!"아니야, 이건 아니야!
유건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나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입술만 덜덜 떨며 말했다. "종, 종성주님, 저, 저는......""가을아"염구준은 종찬우에게 칭찬이 어린 눈빛을 준 뒤 가을의 손을 잡고는 고개를 돌려 진숙은을 향해 빙긋 웃었다. "이모님,이모님께서 말씀하시죠, 가을이한테 고맙다고 해야할까요?"진숙은은 화가 나 폐가 터질 지경이였지만 별다른 일을 차마 하지 못해 코로 씩씩거렸고, 눈알은 빨갛게 물들 정도였다. 질문의 대답은 물론 쉬웠다. 만약 가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일가족이 손가을과는 비교가 안 되고 진숙영과도 비교가 되지 않으며 손태석과도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였다.구준은 의도적인 것이었는데, 일부러 그녀가 직접 인정해 자신의 발을 내리치게 하려는 계략이였다."숙은아, 빨리 고맙다고 인사해!!"유건우는 진숙은이 이러는 것을 보고 놀라서 얼굴이 변했고, 화살 처럼 한 걸음에 달려와 진숙은을 끌고 함께 가을에게 절을 했다. 목소리는 계속 떨렸다. "가을아... 아니, 손대표님! 사장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나와 네 이모 모두 잘못을 알았다.""그래,우리는 허영을 사랑해. 하지만 네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거였어. 신 씨 그룹 실력은 굉장하지. 나와 네 이모 모두 심복한다!"진숙은은 유건우에 의해 목을 눌려서 머리를 들고 싶어도 들 수 없었다.익힌 오리의 입은 여전히 딱딱했다. 마음속의 억울함이 온가슴을 거의 쥐어짜는듯 싶었고 입술은 천천히 벌려졌다."푸!"화가 심장을 공격해 그녀는 바로 피를 뿜었다."이모!"가을이 깜짝 놀라 진숙은을 부축하려고 급히 앞으로 뛰어왔다."이모는 괜찮아."염구준은 앞으로 나가 가을의 손목을 잡아당기고는 싱겁게 웃어보였다. "이모님은 성질이 강하셔서 기혈이 막힌것 뿐이야. 만약 이 피를 토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병이 생겼을거야. 오늘 이 일을 통해 이모님께도 교훈도 줬으니 나쁠 것이 없지."주변에는 한 무리의 친척들이 모여 있었지만
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염희주를 손태석과 진숙영에게 맡기고는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청해시, 교외 도로.구준은 붉은색 포르쉐를 몰고 미간을 찌푸린 손혜린을 보면서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외할머니 생신 잔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거야?"손혜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삼풍 그룹.운해시에서 삼풍 그룹의 힘이 가장 큰 것은 아니였지만, 또 그렇게 약하지만은 않았따.이제 막 자리를 잡고 번성할 준비를 하고 있는 손 씨 그룹을 삼풍 그룹이 인수하기로 한 이상 수단을 가리지 않을것이고, 그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인수하는 일 때문인가?"염구준은 속으로 은근히 추측하고 나서 가볍게 웃었다. "아버지는 회장이고 너는 사장인걸. 그룹의 권력은 모두 우리 손에 있어. 우리가 팔지 않는 한 삼풍 그룹이 어떻게 강매를 할 수 있겠어?"말을 마친후 가슴을 살짝 피고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쪽에서 억지 쓰려고 해도 나를 넘을 생각은 하지말라 이거야. 네 남편이 여간 싸움 잘하는게 아니잖아!"손가을은 풉하고 웃음이 터졌고 점차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그래, 그녀의 곁에는 구준도 있었다!위뚱보에게 납치당했을 때, 구준은 혼자 운천 클럽 전체를 상대로 그 많은 양아치들이 한명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었다.지금 생각해도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였다. 그래, 이런 남자가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나?"구준씨, 아까 배불리 먹지 못했지?""가자, 내가 구준씨 데려갈 곳이 있어. 당신이 좋아할 거야."구준은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좋아!" 라고 외쳤다.약 20분 후에, 포르쉐는 ‘사랑의 뮤직 레스토랑’ 입구에서 멈추었다.이곳은 청해시 중심 상가로 출입구 주차공간이 매우 비어 있었다.구준이 차를 멈추고 가을과 팔짱을 끼고 식당으로 들어갔다.같은 시각,식당 한구석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요염한 여성이 양복을 입은 청년 한 명과 마주 앉아 손에 밀크
’어떻게 저 사람이?'손가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져 버렸다.대학 시절, 그녀와 동연정은 사이가 아주 좋았다. 하지만 평범한 가정이었던 동연정과 달리 그녀는 손태진에게 강압적으로 당했고, 결국 뱃속에 손태진의 아이까지 품어 손씨 가문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알리기 민망했던 손가을은 결국 그녀와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연락이 끊긴 몇 년 사이, 동연정은 어느새 삼풍 그룹의 고위 임원이 되었고 이번 인수 건을 주도하게 되었다.대화를 나누는 사이, 동연정의 남자친구인 심운이 와인 잔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심운은 손가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안녕하세요, 전 심운이라고 합니다. 가을 씨를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네, 안녕하세요."손가을은 약간 어색해했으며 심운과의 악수를 원치 않는 내색을 비췄다. 그녀는 급히 뒤돌아서 자신의 남편을 쳐다보며 소개했다. "아,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요. 여긴 제 남편이에요, 결혼한지도 어느새 5년이나 되었어요." 손가을과 동연정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염구준도 옆에서 듣게 되었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심운의 손을 맞잡았다“안녕하세요. 저는 손 씨 그룹의 경호 부장, 염구준입니다."순간, 심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동연정을 쳐다보았다.동연정도 놀란 듯 멍한 눈길로 염구준을 쳐다보고 있었다."가을아, 손 씨 그룹...."동연정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미간을 점점 찌푸렸다."어떻게... 저분이 손 씨 그룹의 경호 부장이라니.. 그럼 네가..."“네, 손가을씨는 손 씨 그룹의 대표에요."염구준은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회장님이 가을씨 아버지세요, 제 장인 어르신이고요. 손 씨 그룹은 최근에 설립된 가족 그룹이입니다."동연정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이번에 동연정이 청해에 온 이유는 심운을 도와 손씨 그룹을 인수하는 거였다.평범한 가정이었던 동연정은 이번 기회에 회사를 위해
대꾸하기 위해 입술을 깨물던 손가을은 결국 참지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그녀가 겪은 지옥 같은 5년의 생활은, 동연정이 살아온 순간보다 절대로 순탄하지 않기 때문이다.손 씨 가문에서 버림받고, 손태진에게 당한 그 악몽 같은 순간은... 그들의 상상이상으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의 손 씨 그룹이 있기까지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가을씨는 그럴 자격이 충분합니다!"염구준은 눈물을 글썽이는 손가을을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외쳤다. 다시 고개를 돌린 염구준은 싸늘한 시선으로 동연정을 쳐다보았다.이질적으로 생긴 동연정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가을 씨는 입술도, 눈썹도, 보톡스나 얼굴에 칼을 대고,실리콘을 삽입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의 미, 본연의 미를 가진 가을씨는 당신처럼 거짓으로 꾸며진 사람과 달라요!"쿵!동연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누르는 바람에 피가 날 뻔 했다.동연정은 성형 수술을 외국에서 비밀리로 진행했다.최고의 성형외과 의사를 고가로 고용하여 다년간 철저하게 숙련된 전문가만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완벽하게 성형했다."어디 그뿐인가!"염구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가차 없었다. "이마도 불균형하고 골반도 비틀어진 걸 보니, 사생활이 꽤 더러웠나 보군! 그러니까 좋은 말 할때 당장 꺼져. 당신이 풍기는 고기 썩은 악취 견디기 힘드니까! 감히 어디서 가을 씨를 당신이랑 비교할 수 있는 거지?!"염구준이 내뱉은 말은 비수처럼 동연정의 가슴에 속절없이 꽂혔다. 그녀는 가슴을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었다."저 말, 다 사실이야?"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심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그날 밤, 나한테 당신이 첫 경험이라고 했던 거.. 다 가짜였어? 그날 내가 본 피는 뭐지?""아, 아니..."동연정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심운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어떻게든 변명하기 위해 애썼다."제발,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다 설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