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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염구준은 은세집안의 살수들을 키우는 매의 둥지가 여기에 있다고 확신했다.

그때 안개 속에 흐릿한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그는 부하들에게 흩어지라 명하고 본인은 신속하게 섬으로 올라가 기척도 없이 몇몇 경호원을 해치웠다.

그리고 소부대를 이끌고 저들의 은신처로 향했다.

가는 길에 꽤 많은 보초병을 제거해서야 등대가 세워진 섬에 도착했다.

“전주님, 누가 다녀갔어요.”

한 병사가 바닥에 누운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시체는 용국인이었다.

“대열을 유지하고 각자 행동한다!”

지시를 받은 소부대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염구준은 단독으로 움직였다.

100미터도 가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영감, 30년이 지났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았어!”

여우와 노인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우, 네놈의 가장 큰 약점은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는 거야. 너야말로 30년이 지났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았구나!”

노인은 중상을 입었는지 가까스로 기침을 참으며 말했다.

“옥패의 힘이 없고 원소화가 되지 않아도 영감을 죽일 수 있어.”

여우가 음험하게 웃었다.

저들은 저런 말투와 태도가 이미 습관이 된 모양이었다.

“팔황옥의 힘이 폭발하면 천신이 탄생한다고 내가 그랬지.”

노인의 말이 염구준의 주의를 끌었다.

천신이란 그의 딸 염희주를 말하는 것 같았다.

“천신은 이미 각성했어. 바로 전신전 염구준의 딸내미야. 세상 일이란 참 모를 일이야. 영감.”

여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하마터면 천신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여우, 내 평생 후회하는 일은 그때 네놈들을 놓아준 것이다.”

“낙성용을 죽인 것을 후회해야지. 영감이 감정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우린 그자를 죽이지 못했어.”

말을 마친 여우가 섬뜩하게 웃었다.

낙성용을 제거하는 건 원래 계획 중의 일부분이었다.

“낙성용이 죽지 않으면 천하는 세 갈래로 나뉘지 않고 오로지 용국만 성장했을 거다.”

노인의 안타까운 말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는 천하무적이지만 낙성용의 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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