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85화

Author: 잔영
"파직!”

응축된 에너지로 만들어진 파워가 상대 두 사람의 몸에 직격했다. 묵직한 파워가 그들의 몸 전체를 감쌌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 뒤, 그들의 약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의 몸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정맥과 혈관이 터지기 시작했다.

"형님!”

약효가 사라져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박영훈은 미친듯이 혀에서 독을 뿜어냈다.

염구준과 주작은 순식간에 독가스에 휩싸였다.

독가스는 빠르게 두 사람을 뒤덮었고, 짙은 녹색 안개로 인해 주작은 바깥 상황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독이다! 이 정도 독이면 눈이 멀 수도…”

말을 마치기 전, 염구준은 무심결에 주작을 돌아보았고, 주작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하였고 마치 자신의 얼굴이 아닌 듯하였다!

"주작! 주작!”

염구준이 소리를 질렀지만 주작은 이를 듣지 못한 듯 몸을 비틀며 안개 속에서 낄낄거렸다.

"설마, 의식이 침식당한 것인가?”

염구준은 독가스에 몸이 부식되어갔고 더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그 안에 오래 머물면 피부, 호흡기, 내장까지 손상될 터였다.

부상이 심각하고 상황이 더 안 좋아 진다면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염구준은 분노하여 몇 차례 팔을 휘저었지만 독가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통증이 심해지자 그는 몸을 움츠러들었다. 독이 염구준의 몸 안을 부식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몸에 손을 얹고 빠르게 경맥을 막았다.

염구준은 멍하니 웃고 있는 주작을 붙잡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독가스 밖으로 나온 뒤 그는 몸의 보호 기능을 이용해 몸을 침식하고 있던 독가스를 밖으로 밀어냈다.

주작은 아직도 멍하니 웃고 있었다. 완전히 의식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기운은 많이 회복되었다.

상황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염구준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

이내 염구준의 뒤로 검은색, 회색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는 살인의 흔적이었다.

귀신의 포효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지옥에서 온 악마로 변하였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386화

    얼마 지나지 않아 몸속의 독소가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주작이 깨어났다.힘이 빠진 어깨를 문지르며 주작은 몽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일어나자마자 방금 전 전투가 생각났는지 주작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신, 전신!"주작은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이내 시선이 창가에 멈췄다.그녀는 염구준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일어났어?" "예. 전신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그 가스에는 독이 있었습니다. 얼른 해독하셔야 해요!"주작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염구준을 향해 걸어갔다.염구준은 천천히 돌아서서 주작을 바라보았다. "난 괜찮아. 넌 중독됐었는데 내가 다 해독시켰어!"주작은 염구준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도망쳤지!"말을 하는 염구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고, 주먹은 저도 모르게 꽉 쥐어졌다. 수년간 자신의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들이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 상상도 못했다.그러나 일이 이미 벌어진 만큼, 다음 계획을 빨리 세워야 했다.한편, 흑풍 존주는 크게 소리치며 책상을 쾅 치고 일어섰다. "뭐? 내가 준 약을 먹었다고?"두 사람은 당황하며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말을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주인님, 그 자의 실력이 너무 강해 저희가 차로 들이받았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았습니다. 약을 안 먹었으면 아마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흑풍 존주 앞에 있는 두 남자는 이전에 염구준을 공격한 두 남자였다.그들은 흑풍 존주 수하의 육대 전장 중 제 6, 제 5 전장이었다.두 사람은 합체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기에 보통 함께 움직였다. 그들이 연마한 기술도 거의 비슷했다. 둘 다 독과 신체 호르몬을 사용하는 기술을 다뤘다. "하지만 주인님, 저희가 변신을 한 뒤 뿌린 독으로 그 두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둘 다 순식간에 독살 당했을 겁니다!"흑풍 존주의 얼굴에는 기쁨 대신 우려가 가득했다. "아마 너희

  • 군신의 귀환   제1387화

    주작은 마음을 가다듬고 염구준이 분명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급하게 성과를 내려 하다 보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주작은 모든 상황을 앨리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앨리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며 믿기 힘들어했다. "당신들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암살을 시도하다니, 그 사람들 살고 싶은 생각이 없나 봐요?" "하하, 그런 인간들이 뭐든 못 하겠어요?"염구준은 목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자, 이제부터 이 일에 대해 모두 모르는 척하세요. 저에게 계획이 있습니다!"그 뒤에 앨리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보아하니, 회사 쪽 관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군요!" "다음 단계라고요?" "네, 지금 이곳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행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있죠.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디로 말입니까?" "또 다른 가족 분들이 고성에 계시지 않나요?"고성을 떠올린 앨리스의 눈빛에는 분노가 불타올랐다. "그곳은 외부인들이 계속 관리해 왔어요. 이제 와서 다시 찾아가기는 어려울 겁니다!"앨리스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흠, 그거야 간단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걱정 마세요, 전쟁의 신이 함께라면 그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그날 염구준은 앨리스와 주작을 데리고 현재 머물던 곳을 떠났다.고성은 앨리스 가문의 근거지로, 옛날 앨리스 가문의 영광을 증명하는 장소였다.그들은 고성 앞에 도착하였고, 주변의 웅장한 건물을 바라보며 염구준은 무언의 감동을 느꼈다. 비록 최고로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상징적인 곳이었다.고성 문 앞에 도착하자 두 명의 젊은이들이 길을 막았다. "누구십니까? 이곳이 사유지라는 걸 모르시는 겁니까?"앨리스는 화가 나 이를 악물었다. 이들이 알고 있듯 이곳은 개인 사유지로 명명백백하게 앨리스 가문의 재산이었다.염구준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앞에 있는 사람을 밀치고는

  • 군신의 귀환   제1388화

    이윽고 여러 명이 염구준 일행을 내쫓으려 할 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설마 나까지 모른다고 할 셈이냐?""네 놈은 누구냐? 네 놈이 설령 하느님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좋은 말로 할 때 나가!""그래, 나까지 몰라보겠다는 말이군!"그의 정체는 바로 앨리스 가문의 족장이었다. 그의 등장에 도널드는 충격을 받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 족장님 아니십니까?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흠, 당연히 우리 가족의 것을 되찾으러 왔지!"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고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하, 가족의 것이라니요, 설마 이 고성 말씀이십니까?"족장은 분노하며 지팡이를 흔들며 그를 가리켰다. "뻔히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 말고 당장 내려와라. 안 그러면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제 집에서 행패를 부리고 계시면서 이 집이 본인들 것이라니, 무슨 증거라도 있으십니까?"남은 사람들은 침묵했다. 앨리스 가문의 재산이고, 족장이 여기에 있는데, 뭘 어떻게 더 증명해야 하나? 그러나 이들은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할 방법이 없는 듯하였다. "이 늙은이의 얼굴이 증거다!" "오, 그렇다면 제 증거가 족장님의 증거보다 더 확실한지 한번 보시겠습니까?"잠시 후, 집사가 서류를 가져왔다. 서류에는 고성의 소유권이 명시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 서류에 따르면 고성은 바로 도널드의 명의였다!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족장은 충격을 받았다. 분명히 고성은 앨리스 가문의 것인데, 어째서 이 사람이 가로챌 수 있는 걸까?이때 청용이 나타나 염구준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상황을 이해한 염구준은 주먹을 휘둘러 옆에 막고 있던 사람들을 날려버렸다. "당신 뭐 하는 짓이야? 왜 사람을 때려?" "제가 사람을 때리는 게 뭐 문제 있습니까? 외부인이 집에 침입했는데, 제가 강제로 쫓아내면 안 되는 겁니까?"염구준이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하자, 도널드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 네놈이 눈이 멀었거나 글자를 못 읽

  • 군신의 귀환   제1389화

    앨리스는 순간 모든 게 이해됐다. 앨리스 가문이 도널드에게 잘 해줬음에도 배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아하니 그의 뒤에 배후가 있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것이 엘 가문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염구준은 냉소를 보였다. 이 상황이 전혀 놀랍지 않은 듯 보였다. "저 자를 잡아와!"자신의 집에서 맞은 것도 모자라 손발이 묶이는 모욕을 당한 도널드는 격분하여 염구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알아서 빨리 풀어주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거야!"염구준은 한 장의 서류를 도널드의 얼굴에 던졌다. 서류가 휘날리며 안에 적힌 내용이 드러났다.도널드는 그 서류를 보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너희 도대체 누구야?" "그건 제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겁니다!" "저희 가문에서 받고 있는 대우가 부족해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엘 가문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이런 배신을 하게 된 겁니까?"엘 가문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입을 꾹 다물었다. 앨리스는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또 한번 배신을 직면하고는 곧장 생각을 정리하였다. 예전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너희도 알다시피 나는 엘 가문의 사람이야.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겠지. 조심하지 않으면 내가 네들까지 전부 처리하는 수가 있어.""그래요? 하지만 저는 엘 가문이 이제 우리와 싸울 힘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슨 뜻이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엘 가문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제가 기분 나빠서 전멸시켜버렸거든요!"그는 이내 머리를 숙이고 눈을 계속 굴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게 정말인가? 어쩐지 엘 가문에서 최근에 아무 소식도 없고, 이전에 연락하던 사람도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했어."하지만 상황을 직접 확인하지도 않았고 눈으로 보지 못해 믿을 수 없었다."나를 속이려는 게냐? 나는 그렇게 쉽게 놀아나지 않아!" "앨리스 씨, 최근의 전투 상황들

  • 군신의 귀환   제1390화

    "갑시다. 우리는 고성 안을 둘러보죠. 그리고 당신은 사람들을 보내 가문 분파들과 연락이 닿는지 알아보세요. 빠를 수록 좋습니다!"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염구준과 함께 고성 안을 둘러보려 했다.그때 뒤에서 도널드가 그들을 불렀다."잠깐만, 다들 혹시 괜찮다면, 집 안을 안내해줄 사람 한 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아, 아니, 이제는 자네들의 집이군, 아, 아니..."앨리스는 싸늘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 작자가 이렇게 빨리 태세를 전환할 줄은 몰랐다. 돼지같이 부은 얼굴을 하고도 아직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를 보며, 명백한 변질자라고 생각했다!"괜찮습니다. 이곳은 제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아닐세, 최근 고성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어. 내가 안내해 주마!"그는 상반신이 밧줄에 묶인 채로 바닥에서 펄쩍 일어나더니, 무리의 가장 앞쪽으로 달려갔다.염구준은 걸어가며 말했다."제가 보기에 이 사람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를 배신했어요. 당신의 둘째 삼촌처럼 죽여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염구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일부러 도널드가 들을 수 있도록 했다.도널드는 곧장 무릎을 꿇고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발 부탁하네. 비록 이 인간이 그동안 사람 답게 살지는 않았지만 자네들을 도와 고성을 관리했으니 공로까지는 아니어도 수고하지는 않았나!" "수고라고요? 고성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갈 뻔했는데 그래도 죄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도널드가 부끄러움 없이 울기 시작했다."사실 나도 어쩔 수 없었네. 의부님이 나를 받아주셨을 때 가문에 보답하기로 결심했지만, 엘 가문에게 압박을 받는 바람에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었어!"앨리스 가문이 재정비를 마친 후, 고성 쪽 방어가 허술해지자 엘 가문은 사람을 보내 이곳을 점령했다. 처음에는 도널드를 제거하려 했지만, 앨리스 일행이 눈치 챌까 걱정되어 그를 꼭두각시로 세워 둔 것이다.엘 가문은 처음에 앨리스 가문을 착취하고 자신들의 부속 가문으로 만들려 했다. 우선 고성을

  • 군신의 귀환   제1391화

    염구준이 소리를 지르자, 청용은 바로 달려갔고 옆에 있는 엘 가문의 사람들도 같이 추격했다.방금까지도 홀 안에서 집사의 모습을 보았으니, 틀림없이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앨리스는 문득 깨닫고 방에 들어가 한바탕 뒤져보았지만, 어떤한 중요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찾을 필요 없어요. 이미 도망간 이상 틀림없이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대답해요. 저 집사는 대체 무슨 사람이에요?"주작이 도널드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도널드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겁에 질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저, 저도 몰라요. 오랫동안 속고 지냈는데 무슨 사람인지 알았다면 왜 숨겼겠어요?"다들 침묵에 빠졌다. 사람이 이미 도망갔으니 아무런 방법이 없다. 청용이 빨리 도망간 집사를 잡을 수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염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갑게 웃은 후 거실로 가서 앉았다.다들 거실에 앉아 있었고 앨리스만 초조한 표정으로 거실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도널드의 표정은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침착했다.한 시간이 넘도록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청용은 돌아오지 않았다. 도널드의 표정은 침착함에서 점차 건방지게 변했다.족장은 이를 보고 마른기침을 두 번 하더니 도널드의 곁으로 걸어가 물었다."사람을 찾지 못해 아주 기쁜가 보구나?""무슨 말씀입니까? 저도 조급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사람을 찾을 줄 아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도와서 찾았죠!""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정말 사실을 말하지 않을 거예요?"염구준이 말하자 홀 안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뜻입니까?"주작은 염구준 곁으로 다가갔다. 염구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차갑게 도널드를 바라보았다.도널드는 순식간에 모두의 이목을 받았다. 다들 자신을 바라보자,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왜요? 왜 다들 날 쳐다보죠?""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만약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으면 오늘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요!"염구준은 옆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이를

  • 군신의 귀환   제1392화

    바로 그때 앨리스가 모든 것을 장악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도널드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고 사람들은 바로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도널드가 일부러 일을 와흐 가문에게 누설하고 솔직히 말하지 않은 게 틀림없다.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스스로 포기한 거예요! 엘 가문 방계의 연락처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서 봐주려 했지만, 필요 없겠네요!""무슨 말인지 이해 못 했어요!"청용이 집사의 입을 막은 천을 꺼내자, 집사가 소리쳤다."형님. 방금을 물건을 정리하고 두 발짝도 못 가서 잡혀갔어요. 살려줘요!""입 닥쳐!""더 이상 할 말 있어요?"도널드의 표정은 안 좋았다. 그렇게 위장했지만 결국 간파될 줄 생각지 못했다.숨길 수 없으니, 그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모든 사람을 향해 화냈다."하하, 그래. 난 진심으로 와흐 가문으로 넘어갔어! 당신들이랑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니까!""내가 없으면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지 못해. 그러니까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염구준은 앨리스 옆으로 걸어가 눈짓했다.앨리스는 족장을 바라보았고 족장은 또 한 젊은이를 불렀다.젊은이가 나서서 말했다."가문 사람이 아니니, 방계 중에도 직계 친척이 있다는 걸 모르죠?""설마 연락할 수 있는 거야?""당연하죠!""족장님,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귀신에게 홀렸나 봐요, 정말 잘못했어요. 죽이지만 않으면 뭐든 할게요!"도널드는 무릎을 꿇고 자신의 따귀를 연이어 때렸다.고성 안이 시끌벅적한 그때, 고성 밖에서 두 사람이 몰래 잠입했다..."지금 우리 엘 가문은 시국이 불안정하고 각 계의 원이 흩어지고 있어요. 이럴 때 일수록 내부에서 더욱 단결해야 합니다!""네, 모두 맞는 말이에요. 어쩐지 엘 가문이 다시 단합할 수 있다 했더니, 다 가주님의 공로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그만!"청용은 더 이상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이런

  • 군신의 귀환   제1393화

    염구준의 눈빛을 보고 다들 망설이지 않았다. 주작도 즉시 조용히 바짝 달라붙었다.아니나 다를까, 문 뒤에서 숨소리가 들려왔다. 보아하니 안에 누군가 숨어 있는 것 같다!홀 안의 회의 소리가 사라지자 그들의 호흡은 많이 긴장된 것처럼 보였고 이내 숨을 죽였다.바로 그때 염구준과 다른 사람은 이미 밖에서 둘러쌌다.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용은 직접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주작은 방 안의 두 사람에게 순간 살기를 품었다. 맑은 두 눈 속에는 원한이 가득했다."또 당신들이야?"사람들 앞에 있는 두 사람은 그날 교외 대륙에서 차로 염구준을 치고 독 안개로 공격한 사람이었다."하하, 그래. 나야!""감히 또 올 생각을 해? 지난번에 도망치게 해줬더니 다시 올 정도로 멍청할 줄이야!"얼굴에 점이 가득한 사람이 어이없는 듯 고개를 저으며 손을 흔들었다."아니. 네가 우리를 봐준 게 아니라, 우리가 너희들을 봐준 거야. 이렇게 나의 독 안개를 뚫고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어. 형님의 말이 맞았네. 네 실력은 아주 강해!"그가 염구준을 가리키며 말했다.염구준은 콧방귀를 뀌었다."그 정도 수법에 위협을 받지 않아!""궁금하네. 대체 어떻게 독을 쓴 진법을 뚫은 거야? 내 독침에는 맹독이 들어있어. 우선 작용하는 마비 효과가 너희를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말을 하며 그 사람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승산이 있는 것처럼 말을 멈추지 않았다."그래. 네 진법은 아주 강했지만 결국 실력의 차이는 이길 수 없지. 너 같은 종사의 실력으로 날 이기려 들어?"그 사람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종사의 경계에 이르렀는지 알아본 것인지 궁금했다. 흑풍조차도 말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상대의 능력은 그가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다시 침착해졌다.염구준은 팔짱을 끼고 눈을 반짝였다."당신이 이렇게 침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단하군!""하하, 침착이라. 조금 있다가 네가 얼마나 침착한지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