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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오랜 시간이 흐르고, 슬픔에서 벗어 난 한 사람이 분노에 차서 말했다.

"지금 당장 지하실로 돌아가서 성충 지네를 위해 복수하겠다."

그는 성충 지네를 자신의 아이처럼 매일 세심하게 돌보았다.

하지만 회의에 잠시 나온 사이에 죽임을 당했다.

"맞습니다. 우리의 계획을 망쳤으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옆에서 다른 이도 거들었다.

격분한 몇몇 사람들은 성충 지네를 죽인 사람을 향해 이를 갈았다.

그러나 고 대사는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내일 철수한다!"

부하들은 어리둥절했다.

평소 복수심이 강했던 고 대사가 이 상황을 그냥 넘기려 하다니, 믿기 어려웠다.

"성충 지네는 조직 계획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가 돌아간다면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어떤 한 부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설명할 테니,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고 대사는 평온해 보였지만, 마음속으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몇 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기에 그도 마음이 답답했다.

"하지만......"

부하는 덧붙이려고 하자, 고 대사가 격노했다.

"하지만 뭐? 성충 지네를 죽였다는 것은 상대의 전투력이 나와 맞먹을 거란 뜻이다."

"게다가 상대의 정체도 파악하지 못했으니, 무모하게 나서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고 조직에 불필요한 피해만 줄 거라고."

"이 멍청한 것들아!"

고 대사는 이 지역의 책임자로서 전체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모두들 머리를 숙이며 더는 말하지 못했다. 그중 오직 한 사람이 조심스레 물었다.

"지하의 독충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전부 포기한다!"

고 대사는 다시 냉담한 표정으로 평온하게 말했다.

성충 지네가 죽었으니 그 기지도 이제 필요 없었다. 다만 핵심 자료가 유출될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됐어, 다들 흩어져. 각자 준비하고, 내일 아침 8시에 철수한다."

말을 마치고 소파에 기대어 앉은 고 대사의 모습은 매우 노쇠해 보였다.

염구준은 이미 통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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