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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염 선생님, 귀호가 지금 저희 힘 빼려고 이 짓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정도가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

“알고 있어요.”

염구준이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진작에 귀호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제정도에겐 차이가 있었겠지만, 염구준에겐 이 정도는 힘쓴 축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럼 계속 위층으로 올라갈까요?”

귀호의 의도를 알았다고 해서 제정도에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물론 올라가야죠. 하지만 방법은 좀 바꾸도록 할까요?”

염구준이 창 밖을 바라보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창문 앞쪽으로 다가갔다. 제정도는 곧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정도는 당황스러웠다. 염구준이면 모를까, 그는 맨몸으로 벽을 타본 경험이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요.”

염구준은 발에 기를 모아 강한 흡입력을 만들었다. 그는 마치 평지를 걷듯 벽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보채성맹 빌딩 꼭대기 층.

귀호는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의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함정이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35층 함정을 마지막으로 염구준과 제정도의 움직임이 사라졌다.

‘설마 딸 구하는 걸 포기했나?’

만약 진짜라면 함정을 꾸리기 위해 들인 그 많은 자본이 헛되게 된다. 거기에 상대는 전신 경지 강자, 원한을 품었으니 분명 추후에도 복수하려 들 것이다.

그럼 귀호는 앞으로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살아야 한다. 그건 정말 골치 아픈 것이었다.

“거기 너, 지금 아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봐.”

귀호가 옆에 서 있던 부하에게 명령했다.

“그게… 놈들이 35층 함정에 걸려든 뒤로, 계속 잠잠합니다.”

부하도 당혹스러웠다.

매층마다 감시 카메라가 있긴 했지만, 어디든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모든 것을 파악하긴 어려웠다.

“무능한 놈들. 겨우 두 놈이다. 겨우 두 놈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다니!”

귀호가 분노를 표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죄, 죄송합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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