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주는 얼른 물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자네는 누구지?”“저는 걔 남자 친구예요!”윤구주가 대답했다. 남자 친구라는 단어를 들은 아저씨는 급한 어조로 말했다.“이 사람아! 왜 이제 왔어! 아까 자네 여자 친구가 어떤 사람들한테 잡혀갔더구먼!”뭐?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아저씨,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누가 그랬나요?”아저씨는 좀 전에 있었던 일들은 윤구주에게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소채은이 검은색 자동차에 끌려갔다는 사실도 말했다.윤구주는 갑자기 눈빛이 매서워지면서 화가 치솟아 올랐다!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몇 분 사이에 소채은이 누군가에게 잡혀가는 일이 생길 줄은!“아저씨, 감사합니다!”그리고 윤구주는 소채은이 끌려간 곳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윤구주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주위를 샅샅이 훑어봤다. 그러고 주위에 있던 카메라를 발견하고 주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저하!”주세호가 전화를 받았다. 윤구주는 차갑게 말했다.“세호 씨, 교통국에 있든 모든 인맥을 동원해 몇 분 전에 여기 부두 쪽에 세웠던 검은색 차량을 조사해 줘! 빨리!”주세호는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저하!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채은이가 잡혀갔어! 채은이를 잡아 간 사람들이 검은색 차를 타고 있었고!”뭐?소채은이 잡혀갔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주세호는 손까지 떨려왔다.“알겠습니다. 저하! 소인이 당장 교통국에 전화할게요!”주세호는 전화를 끊고 강변에 있던 모든 CCTV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윤구주는 눈에 살기를 품고 강변 쪽에 서 있었다.2분 뒤.주세호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크루즈에서 내려왔다.“저하!!!”“찾아냈습니다!”주세호가 소리치면서 달려왔다!윤구주는 그 소리를 듣고 빠른 걸음으로 주세호 쪽으로 다가갔다.“빨리! 보여줘!”주세호는 방금 교통국에서 입수한 CCTV 영상을 윤구주에게 보여줬다. 화면에는 검은색 차에서 내려온 남자 네 명이 소채은을
윤구주가 조성훈의 주행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성훈은 아직 몰랐다.“도련님, 이 년을 데리고 어디로 갈 예정입니까?”한 대머리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조성훈에게 물었다.“로얄 호텔로 가자!”그리고 조성훈은 음흉한 눈빛으로 마취약에 취해 기절해 있는 소채은을 보면서 말했다.“이 년아! 오늘 밤 내가 어떻게 너를 가지고 놀지 기대해!”“개코야! 준비하라는 약은 어떻게 됐어?”개코라고 불리는 한 대머리 남자가 검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벌써 다 준비했지요! 자! 도련님.”개코는 말하면서 빨간 알약 한 병을 조성훈에서 건넸다. 알약을 받은 조성훈은 음흉한 눈빛으로 기절해 있는 소채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계집애. 오늘 밤에 차리라 죽여달라고 빌게 만들겠어!”“개코야, 오늘 밤 내가 얘를 가지고 놀고 난 다음 너희가 알아서 처리해! 죽이지만 않으면 돼! 그리고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거 잊지 말고!”개코는 그 말을 듣자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그렇게 그들은 소채은을 데리고 로얄 호텔로 왔다.로얄 호텔 23층.그들은 기절한 소채은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촬영을 돕는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 조성훈은 같이 온 세명더러 문 앞에서 지키라고 명령했다.조성훈은 음흉한 시선으로 의식을 잃은 소채은을 쳐다봤다.“나쁜 년!”“나를 배신해?”“감히 사람들 앞에서 나를 망신시켜? 오늘 밤 너를 패가망신 시키지 않으면 내 성을 고치겠어!”그리고 조성훈은 모든 카메라를 켰다. 카메라 네 대가 모두 침대에 쓰러져 있는 소채은을 겨누고 있었다.모든 준비가 끝난 후 조성훈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빨간 알약을 꺼냈다.이 빨간 알약은 동남아에서 특별히 유행하는 알약이라고 한다! 한 알만 먹으면 온 저녁의 스태미나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조성훈은 알약을 꺼내 들고 샴페인 한 잔을 붓더니 알약을 샴페인에 넣고 한입에 원샷 했다!그리고 조성훈을 샤워하러 갔다!오늘 밤에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조성훈은
개코가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그러자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그 남자는 날카로운 눈매와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을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그의 몸에서 풍기는 왕의 아우라였다. 네 사람은 그 남자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떨었다.“씨발, 누구야?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어?”얼굴에 칼 흉터가 있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개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름 모를 엄청난 위험이 그들을 들이닥치고 있었다.그 남자의 정체는 바로 윤구주였다.윤구주는 검은 차의 주행 경로를 입수한 후 제일 빠른 속도로 쫓아 왔다!그리고 드디여 로얄 호텔에 도착했다!윤구주는 앞에 있는 네 사람을 차갑게 쳐다봤다. 바로 영상 중과 동일 인물들이었다.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네 사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그들은 윤구주를 극도로 경계하였다. 개코는 심지어 몰래 칼을 꺼내 들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어이! 누구 신지?”개코는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윤구주는 대꾸하지 않았다.“씨발, 너랑 말하잖아! 누구냐고!”칼자국 흉터가 있는 그 남자는 윤구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앞으로 걸어가 윤구주를 밀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발을 내딛는 순간 얼음처럼 차갑고 손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 비명을 지를 시간조차 없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은 순식간에 으스러졌다.고개를 툭 떨구며 그의 시체는 쿵 하고 땅에 넘어졌다.죽었다!윤구주가 사람을 죽이자 나머지 사람들은 두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 너. 너 도대체 누구야?”개코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윤구주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윤구주가 점점 더 가까이 걸어오자, 그들 중 두 사람은 무기를 꺼내 들고 대응하려고 했다.“죽여!”하지만 두 사람이 윤구주를 덮치려고 하는 순간 윤구주가 휙휙 움직이더니 한 사람은 뇌장이 터지고 한 사람은 날아가 벽에 부딪히면서 얼굴에 모든 구멍에서 피가 철철
“채은아!”이름을 불러 봤지만 소채은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자 윤구주는 다급하게 그녀에게 다가갔다.윤구주는 소채은의 맥박을 재 보더니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다행히 그냥 보통 마취 약이네.”바로 그때, 샤워실 문이 열리더니 샤워가운을 걸친 조성훈이 걸어 나왔다.그는 금방 샤워를 마친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뭐지?’샤워실에서 나온 그는 문 앞에 있는 낯선 뒷 모습을 발견하더니 깜짝 놀랐다.“너 이 새끼 누구야! 누가 들어 오라고 했어!?”조성훈은 윤구주의 뒷모습에 대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윤구주는 천천히 일어났다.“젠장... 왜 네가... 여기에...”윤구주의 얼굴을 확인한 조성훈은 순간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그는 윤구주가 자신의 방에 나타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윤구주는 그런 조성훈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전에 내가 말한 거 기억해? 채은이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내가 너 가만 안 둘 거라고 했잖아.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조성훈은 순간 덜컥 겁이 났다. 그는 윤구주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여기!”“여기 빨리 사람 불러!”조성훈이 문밖에 대고 소리 지르는 걸 보던 윤구주가 싸늘하게 말했다.“부를 필요 없어. 네 부하 새끼들은 내가 이미 다 죽이고 오는 길이니까.”‘뭐? 내 부하들이 다 죽었다고?’조성훈은 너무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그는 뒷걸음질 치며 윤구주에게 소리 질렀다.“너 내가 누군 줄 알고 건드려?! 나는 중해 그룹의 도련님이야! 우리 아빠는 강성에 있는 사업가 중 일인자시고! 우리 작은삼촌은 창용부대의...”하지만 윤구주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귀찮다는 듯 말했다.“오늘 밤,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죽게 될 거야.”말을 마친 윤구주가 조성훈에게 다가갔다.조성훈은 윤구주가 점점 다가오는 걸 보며 숨도 못 쉴 정도로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재빠르게 뒷걸음질 치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과일칼을 집어 들어 윤구주에게 겨누며 소리쳤다.“오
조성훈을 죽인 윤구주는 그의 시체엔 관심도 없다는 듯 바로 몸을 돌려 침대에 쓰러져 있는 소채은에게 다가갔다.그는 조심스럽게 소채은을 일으켜 앉히더니 그녀의 등에 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윤구주의 내력이 그녀의 몸에 서서히 흘러 들어가더니, 잠시 후 그녀가 마취 약을 뱉어냈다.하지만 완전히 의식을 차리려면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했다.윤구주는 애틋한 눈빛으로 소채은을 보더니 그녀를 안고 로얄호텔을 나섰다....밤 11시, 소씨 저택.소청하와 천희수는 아직 잠에 들지 못한 채 소채은을 기다리고 있었다.“여보, 채은이 이 계집애가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지?”소청하는 걱정이 되는지 정원 한편에서 발을 구르며 대문을 자꾸 흘깃댔다.천희수가 말했다.“뭐 그리 급해요, 이제 겨우 11시인데! 듣자 하니 부자들의 연회는 다 늦게 끝난다고 하더라고요.”“그래, 당신 말이 맞아.”소청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오늘 저녁 채은이와 주 회장님의 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을까?”“아이참,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채은이가 얼마나 예쁜데요. 주세호라면 분명 우리 채은이를 예쁘게 봐 줄 거예요.”소청하와 천희수 부부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소씨 저택 대문이 열렸다.부부는 윤구주가 들어오는 걸 보고 한번 놀랐고, 정신을 잃은 소채은이 윤구주의 품에 안겨 있는 걸 보고 두 번 놀랐다.“뭐야?”“채은아?”“윤구주, 너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소청하는 정신을 잃은 채 윤구주에게 안겨 있는 소채은을 보더니 화가 나서 달려들었다.윤구주가 침착하게 말했다.“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채은이는 그저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취했을 뿐이에요.”윤구주는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을 두 어른에게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자기 딸이 그런 짓을 당했다는 걸 알고도 가만히 넘어갈 부모는 없으니까.“취했다고?”소청하는 급히 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그는 소채은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 덜고 윤구주에게 말을 걸었다.
말이 끝나자 소청하는 미련 없이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고, 윤구주도 딱히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그렇게, 거센 파도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듯한 밤이 끝나가고 있었다.다음날, 조성훈이 로얄 호텔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 나가며 강성이 한 차례 들썩였다. 죽은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중해 그룹의 도련님이었다.하지만 같은 시각, 소씨 집 안에서는 소채은이 평화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채은은 시끄러운 소음에 잠이 깨고 말았다.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소리쳤다.“살려 주세요...”꿀물을 들고 있던 천희수는 딸이 살려 달라고 소리 치자 깜짝 놀랐다.“채은아, 왜 그러니?”소채은은 천희수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천희수를 바라보았다.“엄마...? 엄마가 왜 여기 있어?”“이 녀석,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여기 안 있으면 어디 있어.”천희수는 그렇게 말하며 소채은에게 꿀물을 건넸다.“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너 술 마실 줄도 모르면서 뭘 그렇게 많이 마셨어.”‘내가 취했다고?’소채은은 천희수의 말을 듣고 멍해졌다.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며 눈에 익은 방안의 풍경을 훑어보았다.“세상에, 제가 왜 집에 있죠? 저는 그 빌어먹을 조성훈에게 납치당해 쓰러졌었는데요?”말을 마친 소채은은 급하게 몸을 살펴보았다.하지만 그녀는 자기 몸이 한 군데도 다친 곳 없이 멀쩡하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있다는 걸 확인 하자 더욱 멍해졌다.“엄마, 나 어떻게 집에 온 거야? 누가 날 구해줬어?”소채은이 다급하게 묻자, 천희수가 대답했다.“너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구해 주긴 뭘 구해줘. 너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윤구주한테 널 데리러 오라고 했다며.”“구주가 날 데려온 거라고요?”소채은은 어이가 없었다.“그래!”천희수가 어젯밤 윤구주가 소채은을 데리고 집에 돌아온 일을 간단히 얘기해주자,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게 된 소채은은 머리가 터지는 듯했다.“그럼,
윤구주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공교롭게!”라며 이유를 댔다.그러자 소채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비록 그녀는 마음속으로 못내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더 꼬치꼬치 캐묻지 않기로 했다.“구주야, 나 또 한번 구해줘서 고마워!”소채은의 말에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왜 나한테 예의를 차려? 혹시 잊은 거야? 내가 너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이내 소채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빌어먹을 조성훈 이 개자식! 내가 연회에 혼자 참석한 틈을 타서 납치를 해? 네가 나를 제때 구해줬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어제 일을 돌이켜보면, 소채은은 지금도 놀라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채은아, 안심해! 앞으로 그 자식 다시는 너 괴롭히지 못할 거야!”윤구주가 그녀를 위로했다. “네가 그 자식 혼낸 거야?”“뭐, 그런 셈이지!”윤구주는 자신이 조성훈을 죽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살인과 같은 일은 소채은과 같은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그렇게 소채은은 진실을 알고 나서도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어젯밤 만약 윤구주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조성훈에 의해 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조성훈이 하려던 악랄한 짓에 대해서는 더더욱 말이다.윤구주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에, 소채은은 홀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물론 그에게도 같이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말했지만, 윤구주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자 하는 수 없이 소채은은 혼자 거실로 향했다.막 거실에 들어섰을 때, 소채은은 소청하와 마주쳤다.“채은아, 술은 깼어?”소청하는 딸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그녀는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 “네”하고 짧게 대답했다.“아빠한테 말해줘 봐, 어제 연회는 어땠어? DH 그룹 주 회장님이랑 만나긴 했어?”소청하는 소채은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사실 그녀는 이제 주세호라는 이름만 들어도 골치가 아팠다!특히 어젯밤에는 또 그런 일까지 겪었으니 말이다
화면 속에서는 오늘의 강성시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손에 마이크를 든 기자가 한 호텔 안에서 보도하는 중이었다.“오늘의 소식입니다. 어젯밤 10시경 시내에 있는 로얄 호텔에서 악질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바로 중해 그룹의 조성훈 씨과 현장에는 있던 네 명의 건달들이었습니다.”아나운서의 말을 들은 소청하가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은 “쨍그랑”하고 땅에 떨궜다!“뭐야, 성훈 도련님이 죽었다니?”소채은도 눈을 부릅뜨고 앞에 있는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했다.“조성훈이... 살해당했다고?!”화면에서는 계속해서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조성훈의 시체와 또 다른 네 구의 시체가 이미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방 안에는 선혈이 낭자해 있었다!소채은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조성훈이 어떻게 죽을 수가 있지? 누가 죽인 거야? 그 자식이 어젯밤 나를 납치해서 구주가 구해줬는데, 그럼 살인자는...”여기까지 생각되자, 소채은은 잠시 당황하다가 이내 미친 듯이 뛰어갔다.그녀가 빠르게 거실을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소청하 부부 역시 모두 궁금해졌다.“구주야! 윤구주!”소채은은 윤구주의 방을 향해 뛰면서 소리쳤다.이윽고 방 안에 있던 그가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며 말했다.“왜 그래, 채은아?”그녀는 미친 듯이 달려오더니 윤구주의 손목을 움켜쥐었다.“빨리 말해, 너 어제 나 구하기 위해서 조성훈을 죽인 거야?”소채은은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윤구주는 그녀가 이렇게 빨리 알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녀가 딴생각이라도 하게 될까 봐 여전히 거짓말을 둘러댔다.“아니!”“정말? 거짓말하지마! 정말 조성훈 그 자식 네가 죽인 거 아니야?!”소채은은 조금 불신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그러나 윤구주는 집요하게 말했다.“정말 안 죽였어. 그냥 조금 혼내줬을 뿐이야.”그제야 소채은은 마음이 놓여진 듯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윤구주를 꼭 끌어안았다.“네가 안 죽였으면 됐어! 나 진짜 무서워 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