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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윤구주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공교롭게!”라며 이유를 댔다.

그러자 소채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비록 그녀는 마음속으로 못내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더 꼬치꼬치 캐묻지 않기로 했다.

“구주야, 나 또 한번 구해줘서 고마워!”

소채은의 말에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

“왜 나한테 예의를 차려? 혹시 잊은 거야? 내가 너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잖아.”

이내 소채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빌어먹을 조성훈 이 개자식! 내가 연회에 혼자 참석한 틈을 타서 납치를 해? 네가 나를 제때 구해줬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

어제 일을 돌이켜보면, 소채은은 지금도 놀라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채은아, 안심해! 앞으로 그 자식 다시는 너 괴롭히지 못할 거야!”

윤구주가 그녀를 위로했다.

“네가 그 자식 혼낸 거야?”

“뭐, 그런 셈이지!”

윤구주는 자신이 조성훈을 죽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살인과 같은 일은 소채은과 같은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그렇게 소채은은 진실을 알고 나서도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젯밤 만약 윤구주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조성훈에 의해 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조성훈이 하려던 악랄한 짓에 대해서는 더더욱 말이다.

윤구주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에, 소채은은 홀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물론 그에게도 같이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말했지만, 윤구주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자 하는 수 없이 소채은은 혼자 거실로 향했다.

막 거실에 들어섰을 때, 소채은은 소청하와 마주쳤다.

“채은아, 술은 깼어?”

소청하는 딸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 “네”하고 짧게 대답했다.

“아빠한테 말해줘 봐, 어제 연회는 어땠어? DH 그룹 주 회장님이랑 만나긴 했어?”

소청하는 소채은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사실 그녀는 이제 주세호라는 이름만 들어도 골치가 아팠다!

특히 어젯밤에는 또 그런 일까지 겪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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