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화

윤구주는 소채은을 향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 마!”

“어떻게 걱정을 안 해! 너 바보야? 왜 살인을 인정해?”

소채은은 초조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윤구주는 오히려 그녀를 위로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걱정 마, 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말을 끝내고 그는 조신하와 조도철을 향해 걸어갔다.

“잘 들어요, 조성훈은 내가 죽였습니다. 소씨 가문 사람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복수하고 싶거든 나를 찾아오셔야 할 겁니다.”

윤구주가 살인을 자백하자 조도철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이 짐승 새끼, 정말 네가 내 아들을 죽였어?”

그러자 윤구주가 서둘러 대답했다.

“그래요, 바로 접니다.”

“네가 감히 내 아들을 죽여? 반드시 네 목숨으로 빚을 갚아야 할 거다!”

조도철은 핏발 선 눈동자로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조신하에 의해 저지되고 말았다.

“형님, 안심하세요! 성훈이의 목숨은 제가 반드시 갚아주겠습니다. 이렇게 단번에 죽이는 건 너무 쉽잖아요.”

이 말을 들은 조도철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달래고 난 뒤, 조신하는 고개를 돌려 이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믿는 구석이 있나 보지? 네가 감히 내 조카를 죽여?! 잘 봐, 이번에는 내가 너를 어떻게 죽이는지! 다들 얼른 이 새끼 데려가!”

말이 떨어지자 주위에 싸늘한 총기를 든 군인들이 즉시 윤구주를 붙잡아 데려가려 했다.

그가 끌려가려는 것을 눈치채고, 소채은이 덥석 달려들었다.

“무고한 사람 데려가지 마세요! 조성훈은 이 사람이 죽인 게 아닙니다!”

소채은은 윤구주를 잡아당기며 울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군인들에 의해 밀쳐지고 말았다.

그렇게 윤구주는 허무하게 조신하의 수하들에게 끌려갔고 그가 잡혀가는 것을 바라보며 뒤에서 소채은이 울부짖었다.

“구주야... 구주야...”

윤구주가 떠나간 뒤에도 그녀는 한참이고 땅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청하 부부가 서둘러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채은아, 울지 말고 어서 일어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