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우리 사단장님이시잖아? 참모장에 후방 지원부 부장까지?!”“맙소사, 저 마지막에 내리신 분은 총사령관님 아니셔?!”조씨 저택 앞에 서 있던 경비병들은 팰컨 10 헬기에서 내려온, 장교 훈장을 어깨에 멘 대관들이 잇달아 내려오자 다들 어리둥절해졌다.조신하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사단장? 참모장? 후방 지원부 부장에 총사령관님까지... 모두 직접 오신 거야?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지?!’조신하가 완전히 놀라 황당해하고 있을 때, 멀리서 군복차림의 우람한 박창용이 몇몇 장교 장교들을 데리고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그 뒤에는 DH 그룹의 집사, 표태훈이 있었다.먼 곳의 박창용은 키가 195㎝의 거구였는데, 팔도 어찌나 긴지, 그의 얼굴은 호랑이와 표범을 섞어놓은 듯 아주 용맹해 보였다.박창용, 본명은 박용이었다.일찍이 그는 남부 창용부대에서 가장 활약이 뛰어나고, 가장 길들이기 어렵고, 또 가장 카리스마 있는 군인이었는데 결국 윤구주에 의해 굴복당하고 말았다.그렇게 그는 윤구주 수하의 4대 장군 중 한 명이 되었다!호는 창용이었다.말하자면, 박창용의 일생은 윤구주가 만들어준 것이다!그는 박창용이 살면서 가장 감사해하는 사람이기도 했다.현재의 박창용은 남부 창용부대의 백만 “범”과 “늑대”의 군사를 관장한다.화진 8대 부대의 총사령관이 그가 뜻밖에도 직접 여기에 나타났다는 것을 누가 짐작할 수 있었겠는가.박창용이 사람을 데리고 가까워져 올수록, 조신하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고 이내 서둘러 달려갔다.“총사령관님께 충성! 사단장님께 충성! 참모장님께 충성! 후방 지원부 부장님께 충성!...”“사령관님들이 어찌 이곳 강성에 귀한 걸음을 하게 되셨는지...”전전긍긍하며 군례를 올리고 서 있는 조신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런데 누가 알았을까.조신하가 막 입을 열자, 가장 앞서가던 84사단 사단장 도균성이 발로 그의 복부를 걷어차는 바람에, 조신하는 그대로 땅에 고꾸라지고 말았다.“무슨 낯으로 감히
윤구주는 가만히 무릎을 감고 앉아 있었다.바로 그때, 철컹하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관님, 사단장님, 그분은 여기 계십니다!”경비병 한 명이 입을 열었다.일찍이 흑룡담을 독창적으로 만들고, 만 부 무적의 용맹함을 가지고 있던 박창용은 입구에 서서 지금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 순간, 큰 키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사령관님?”총사령관이 긴장해 서 있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도균성이 소리를 질렀다.박창용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눈초리를 떨며 지하실을 쳐다보았다.“주 회장님, 저희 왕께서 정말 살아계시대요? 정말 이 안에 계십니까?”주세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박창용은 서둘러 군복을 정리하고, 성큼성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음침한 지하실!박창용은 들어선 순간, 익숙한 왕의 모습을 보아냈다.9주에서 무적이라 불리던 윤구주를 말이다!그는 일찍이 혼자서 열 나라를 무너뜨린 천왕이다!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박창용이 꼬박 7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추도한 왕이다!또한 그는 박창용이 한평생 목숨을 걸고 충성을 바칠 구주왕이었다!“저하... 진짜 저하십니까?”박창용은 윤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그를 등지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윤구주는 이 익숙한 소리를 듣고 천천히 고개를돌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자네, 오랜만이네!”익숙한 호칭을 듣자, 남부 창용 부대를 이끄는 용맹함의 대명사 박창용은 갑자기 감격의 눈물을 얼굴에 가득 흘리며, 풀썩하고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저하!!! 정말 살아있었던 겁니까? 제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죠?”“이게 죽은 사람 보여?”이내 박창용은 얼떨결에 몇 초 후에 달려들어 윤구주를 꽉 끌어안았다!그 누가 알았겠는가, 이 철혈 사령관이 박박 울기 시작할 줄은!울음소리가 어찌나 슬픈지 듣는 사람조차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심지어 눈물 콧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박창용은 세게 울고 있었다!이 모습에 옆에 서 있는 주세호뿐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그들은 포박되어 있던 조신하와 조도철을 전부 데려왔다.조산하는 들어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사령관님, 사단장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그러나 박창용의 태도는 단호했다.“너 이 개자식, 너한테 부대를 대표하여 연회에 참가하라고 명령했더니 되레 이런 짓거리나 하고 앉았어? 네 그 개 같은 조카가 개돼지만도 못한 짓을 하게 내버려둘 뿐만 아니라, 감히 내가 모시는 왕을 감금해? 이러니 내가 어떻게 너를 안 죽여. 얼른 이 자를 끌고 가서 총으로 쏴 죽여라!”총으로 쏴 죽이라는 말에 조신하는 두 다리가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사령관님,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창용은 가만히 참을 사람이 아니었다.곧이어 조신하는 밖으로 끌려 나갔고, 얼마 후 “펑!” 하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렇게 조신하는 총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그 소리에 조도철은 깜짝 놀라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박창용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냉담하게 말했다.“그리고 당신도 말이야, 개 같은 자식을 낳은 것도 모자라 우리 왕을 건드려? 지금부터 너희 조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몰수할 줄 알아! 그리고 당신은 평생 강성에 들어오지 못할 거야! 알았으면 이만 꺼져!”패기 무적한 박창용의 말에 중해 그룹의 조타수인 조도철은 지금부터 아무것도 없게 되었고, 심지어는 영원히 강성 땅을 밟을 수 없게 되었다!이 모든 일을 끝낸 후, 박창용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공손히 말했다.“저하, 저 아직도 그날 누가 저하를 건드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말씀만 해주십시오. 제가 전부 다 잡아들이겠습니다!”윤구주는 당연히 박창용의 철혈한 성격을 알고 있었다!그 당시 흑수 산맥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박창용은 백여 명의 정예 군인를 거느리고 기어코 상대 제국의 10만 대군을 도살했다.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이 전투는 박창용이 유명해진 전투이기도 하다!부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
그 이름이 나오자 박창용은 놀라서 벌떡 일어섰을 뿐만 아니라 주세호도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저하... 그...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선우아름은 저하의...”박창용은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내 약혼녀인데 왜 나를 죽이려 하는지 알고 싶다는 말이지?”“맞습니다!”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다만 웃음이 조금 괴기하게 일그러져 있을 뿐.“사실 나조차도 내가 아름의 칼에 맞을 줄은 몰랐어. 그거 알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땅강아지와 개미들은 내 상대가 되지 않아. 설령 그들이 당대 최고의 군대를 보낸다고 해도 끄떡없지! 내가 죽음의 바다에 떨어진 건 오직, 아름이 때문이었어.”뒤이어 그의 눈빛에서 한 맺힌 기운이 스멀스멀 드러났다.“그날 아름이가 나한테 독을 먹였어. 문씨 세가에서 가장 독한 기린화독을 말이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천하의 윤구주가 어떻게 패배할 수 있었겠어?”분노와 미움의 말이 다시 윤구주의 입에서 나오는 그 순간, 박창용과 주세호는 모두 멍해졌다.지금까지 윤구주가 10개국 전쟁의 진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가 10개국의 전쟁에서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10개국을 물리쳤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천하의 구주왕 윤구주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해를 당했다는 사실을!모든 진상을 알게 된 박창용이 분노에 펄쩍 뛰었다.“독한 여인이군요! 저하! 제가 곧 80만 창용 군으로 문씨 세가를 해치우겠습니다!”옆에 있던 주세호도 입을 열었다.“저하, 소인은 비록 싸움에 무능하지만 모든 재산을 다 쏟아부어 저하를 도와 피의 빚을 되찾아 줄 수 있습니다!”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윤구주는 오히려 손사래를 쳤다.“복수 같은 건 아직 너희들이 필요하지 않아!”박창용이 곧이어 말했다.“하지만 저하, 문씨 세가가 저하를 이렇게 해쳤는데, 죽여서 원수를 갚아야지 않겠습니까?”“안 돼! 문씨 세가가 나를 해친 까닭은 결코 아름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가족
박창용은 드디어 깨달았다. 윤구주의 말대로 문씨 세가의 뿌리 깊은 역사와 세력은 그도 잘 몰랐다. 문씨 세가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가족이기 때문이다.소문에 의하면 문씨 세가의 재산은 한 나라의 재산보다 더 많다고 한다!또 다른 이들은 문씨 세가에 수많은 고수들이 있으며 하인들마저도 최상급 무사의 실력을 가췄다고 한다!그러자 박창용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정말 지독한 가문이군요! 언젠가는 제가 제대로 혼을 내줄 겁니다. 감히 우리 저하를 모함하다니!”윤구주는 10개 국에 대한 진실을 간단히 말했다.“창용 씨 됐어. 이 일은 앞으로 언급하지 마!”“자네들 내가 살아있다는걸 절대 입 밖에 내지 마!”박창용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저하!”윤구주는 더 말하지 않고 기지개를 켰다!“저하!”“방금 말한 기린 화독 말입니다. 어떤 약이면 해독할 수 있을까요?”“그걸 알 수만 있다면 소인이 어떤 노력을 해서라고 꼭 해독약을 찾아드리겠습니다!”주세호가 말하자 윤구주는 이렇게 대답했다.“됐어요. 세호 씨. 아무도 이 기린 화독을 치유하지 못합니다!”“천 년 된 세가지 한성 약재를 모아서 피갈이 단약을 만들지 않는 이상 누구도 해독할 수 없을 것이에요!”이 말듣자 주세호와 박 박창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구주는 무술에서만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귀의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해독약이 없다고 말하면 아마 진짜 세상에 아무도 해독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건 두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저하!”“제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겠습니까?”박창용이 물었다.그러자 윤구주가 대답했다.“아무것도 필요 없어. 다시 창용 부대로 가서 군사들 훈련이나 잘 시켜!”네?“그러면 저하는 어떡하십니까?”“내가 말했지. 나를 걱정하지 마! 내가 자네들이 필요할 때 그때 다시 나타나 주게!”말이 끝나자 박창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윤구주의 성격을 더 잘 알았다. 윤구주가 결정
소청하는 자신이 잘못 봤다고 생각하고 눈을 힘껏 비벼봤지만 역시나 윤구주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주세호가 맞았다.소청하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마침 윤구주가 진짜 주인인 것처럼 주세호가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두 사람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주세호는 차를 타고 떠났다. 그리고 윤구주는 소씨 저택을 향하여 걸어오고 있었다.그런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소청하는 어쩔 줄 몰라 했다.“이 자식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지?”“조씨 가문에게 잡혀갔잖아?”“주세호가 구해줬나? 아닌데! 쟤 주제에 어떻게 강성 제일 갑부를 알 리가 있지? 아니면 채은이 때문인가? 채은이가 주세호에게 부탁을 했나?”소청하는 갑자기 이 상황이 이해되는 듯 하였다.“그렇네!”소청하는 소채은이 강성 제일 갑부인 주세호에게 청을 해서 윤구주를 구해 내왔다고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소청하는 갑자기 어깨가 으쓱했다.‘봐 봐!”‘역시 우리 딸!’윤구주는 가까워져 오면서 소청하를 발견했다.그리고 예절 바르게 인사를 했다.“채은 아버님, 안녕하세요!”소청하는 코웃음을 치면서 거만하게 말했다.“어이구, 조씨 가문에서 이렇게 빨리 사람을 놓아주다니? 정말 운이 좋네!”윤구주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이, 윤씨. 아까 그 사람이 DH 그룹 주세호 맞지?”소청하가 물었다.윤구주는 소청하가 그 모습을 봤다는 것에 조금 놀랐지만 덤덤하게 말했다.“네!”“너처럼 기억을 잃은 자식이 이번 생에 저런 몇십억이 되는 롤스로이스에 앉아도 보고! 우리 딸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우리 채은이 아니었다면 평생 저런 몇십억이 되는 고급 차를 만져도 보지 못하겠지?”소청하는 계속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윤구주는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대꾸하지 않았다.“자네가 우리 딸을 만난 것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한 셈이야!”“말해봐. 채은이가 주세호를 찾아가서 너를 조씨 가문에서 구해내온 거지?”소청하는 계속 물었다. 마침 핑계를 찾고 있던 윤구주는 그 말을 듣
소채은은 집으로 들어오자 천희수를 봤다.“채은아, 드디어 돌아왔네!”천희수는 소채은을 보자 얼른 달려왔다.소채은의 눈은 팅팅 부어있었고 눈초리에는 눈물방울이 맺혔다. 그 모습을 보자 천희수는 안쓰러운 듯 물었다.“채은아, 왜 울어? 엄마랑 말해. 오늘 또 무슨 일이 있었어?”그러자 소채은은 갑자기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엄마!”“구주는 정말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저를 구하려고 그렇게 말한 것뿐이에요!”“엄마, 저를 믿어주세요. 제발 구주를 구해주세요!”말이끝나자 천희수는 어리둥절해졌다.“바보야.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윤씨는 이미 네가 구해줬잖아?”뭐?울고 있던 소채은은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다.천희수가 말했다.“네가 DH 그룹 주 회장님에게 부탁해서 윤씨를 구해왔잖아?”응?“구주가 돌아왔다고?”소채은은 믿기지 않는 듯 소리를 질렀다.“그래. 오후에 돌아왔어. 몰랐어?”소채은은 멈칫하더니 얼른 물었다.“엄마, 저 속이지 마요! 구주가 정말 돌아왔다고요?”“바보야. 내가 왜 널 속여? 진짜 돌아왔어! 믿기지 않으면 네가 직접 걔 방으로 가서 확인해 봐!”그러자 소채은은 미친 듯이 윤구주의 방으로 달려갔다.윤구주의 방.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채은이 방으로 쳐들어갔다.방 안에 있던 윤구주는 허겁지겁 달아 오는 소채은을 보면서 지긋이 웃었다.“구주야... 너... 너... 정말 다치지 않고 그냥 돌아왔어?”소채은은 팅팅 부은 눈으로 멍하니 윤구주를 바라봤다.“그럼. 오후에 돌아와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윤구주가 대답했다.윤구주가 멀쩡하게 자기 앞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한 소채은은 그를 와락 안았다.그녀의 완변한 몸매 라인을 모두 느낄 수 있을 만큼 소채은은 윤구주를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윤구주는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구주야... 놀라서 죽는 줄 알았잖아!”“조씨 가문에서 너를 때리지 않았어? 나는 죽일 줄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소채은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소채은이 이렇
윤구주는 당연히 자기가 조성훈을 죽인 사실을 소채은에게 말할 리가 없었다.소채은은 평범한 여자애일 뿐이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매우 놀랄 것이다.그렇게 이 일은 마침내 일단락되었다.하지만 소채은은 왜 조씨 가문에서 윤구주를 쉽게 돌려보냈는지 이해 가지 않았다.그녀는 정말 조씨 가문에서 양심에 찔려서 선심을 쓰는 줄 알았다.윤구주 방에서 나온 후, 소채은은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졌다.“채은아!”이때 소청하가 나타났다.“아빠?”“여기서 뭐 해요?”소채은이 물었다.“채은아, 이리 와봐. 너랑 할 말이 있어.”소청하의 말은 그녀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뭔데요?”“바보야. 와보면 알아.”소청하는 손을 저으면서 소채은더러 오라고 했다.소채은은 의문을 품은 채 소청하를 따라 정원까지 걸어 나왔다.“뭔데요? 아빠.”소채은이 물었다. 그러자 소청하는 윤구주의 방을 흘깃 보더니 입을 열었다.“채은아. DH 그룹 주 회장님이랑 지금 어때?”“뭘요? 아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소채은은 어이가 없었다.“으이긍! 아빠는 못 속여! 너랑 주세호 지금 연애하는 사이 아니야?”소채은은 할 말을 잃었다.“아빠, 그럴 리가요! 제가 어떻게 그 늙은이랑 연애해요? 미쳤어요?”그러자 소청하가 대답했다.“그럼 아니야? 만약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왜 주 회장님이 너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그리고 윤씨가 이번에 무사히 돌아온 것도 네가 부탁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니야? 채은아, 사람은 은혜를 보답할 줄 알아야 해!”“잠시만요!”“아빠, 방금 뭐라고요?”소채은이 묻자 소청하는 멈칫했다.“내가 뭐라고 했더라?”“아까 주세호가 윤구주를 도와줬다고 했어요???”소채은은 두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그래! 너 몰랐어?”소청하가 되물었다. 그러자 소채은은 멍해졌다.‘주세호가 윤구주를 구한거야?’‘이게 뭐야.’소채은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소청하는 오늘 주세호가 윤구주를 데려다준 장면을 자세하게 소채은에게 말했다.그리고 주세호가 직접 롤스로이스로
윤신우는 말을 마친 뒤 별안간 손바닥을 폈고 곧 허공에 떠 있는 비검이 그의 손바닥 위로 나타났다.겨우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검이 나타나자 윤씨 일가 저택 전체가 그것의 무시무시한 검기에 휩싸였다.“비검?”비검이 나타나자 원래도 추악했던 비검의 얼굴이 더욱더 추악해졌다.“어, 어떻게 서요산의 비검을 쓸 수 있는 거지?”독인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을 때 윤신우는 손을 들어 가리켰다.“가라.”손바닥만 한 비검은 흰 빛줄기가 되어 유성처럼 허공에 있는 검은색의 거대한 손을 향해 날아갔다.쿠구궁!하늘을 전부 가릴 듯하던 검은색의 거대한 손은 그렇게 윤신우의 일격에 파괴되었다.그뿐만 아니라 비검이 지나가는 곳에 있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비검은 독인이 만들어낸 거대한 손을 파괴한 뒤 곧장 독인을 향해 날아들었다.‘뭐야?’무시무시한 비검 때문에 독인은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자신의 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녹색의 독가스로 보호막을 만들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보호막은 윤신우의 비검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촤악!보호막이 윤신우의 비검 때문에 부서져 내렸다.“젠장... 이렇게 죽는 건가?”독인은 낙담한 얼굴로 코앞까지 날아든 비검을 바라보았다. 그의 일그러진 얼굴 위로 절망이 드리워졌다.그런데 무시무시한 비검이 독인의 머리를 꿰뚫으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독인의 앞에 섰다.그는 문창정이었다.그가 손바닥으로 밀어내자 윤신우의 비검 위에 손자국이 생겼고 곧 탁 소리와 함께 비검은 방향을 틀어 날아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다.“독인, 제가 윤씨 일가의 가주를 얕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 말을 믿지 않더니, 이젠 믿을 수 있겠습니까?”문창정은 윤신우의 비검을 막은 뒤 음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죽을 뻔했던 독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그는 땀을 닦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네... 선배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윤신우는 갑자기 나타난 문창정을 바라보면서 입을
독인은 윤신우가 단번에 자신의 녹색 발톱을 망가뜨리자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윤씨 일가의 가주다워.”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입을 열면서 뭔가를 토했고 곧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사악한 기운이 나타나자 독인은 오른손을 움켜쥐었다. 이내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은 장검이 되었다.장검은 섬뜩한 기운을 내뿜었다.그리고 독인은 검은색의 검을 들고 윤신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윤신우는 독인이 검을 들고 달려드는데도 걸음 한 번 움직이지 않고 손을 들었다.쿵!무시무시한 장풍이 엄청난 파워를 지닌 채 독인의 장검에 닿았다.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독인은 엄지와 검지 사이가 아팠다. 그는 이내 허공에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아주 강하네!”독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어두워진 얼굴로 윤신우를 바라보았다.윤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해.”“좋아! 그러면 나도 사양하지 않겠어!”독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더니 갑자기 두 손을 폈다.“독왕정!”쿵!그의 등 뒤에 있던 검은색의 나무 상자가 갑자기 날아와서 독인의 앞에 놓였다.독인은 두 손으로 수인을 맺은 뒤 검은색의 나무 상자를 눌렀고 곧 무시무시한 독가스가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그 독가스는 곧바로 결계를 만들었다.그 결계는 범위가 아주 넓었는데 그 범위 안에 있는 생물들이 모두 부식되었다.꽃도, 풀도, 나무도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시들어갔다.“윤씨 일가의 가주가 30년 전 최강자였다고 하던데 오늘 그 실력을 한 번 보고 싶군.”독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폈다.그러자 독가스 결계 안에서 갑자기 아주 거대한 검은색의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나타나자마자 독인은 윤신우를 가리켰고, 수많은 손들이 윤신우를 공격했다.윤신우는 한쪽 손을 등 뒤로 가져갔는데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다.수많은 손들이 그의 앞에 도착했을 때, 윤신우는 갑자기 발을 굴렀다.쿵!엄청난 폭풍이 그의 몸에서 폭
“문 선배님이 보낸 건가?”윤신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문창정 선배님이 그러더군. 윤씨 일가의 가주는 30년 전 최고로 강했다고. 그래서 오늘 한 번 그 실력을 좀 보고 싶은데.”독인이 웃으면서 말하자 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독인은 킥킥 웃었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형님, 저 못생긴 놈이랑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죽이겠습니다!”윤창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면서 독인을 공격하려고 했다.윤창현은 원래 불같은 성격이었기에 그들이 멋대로 윤씨 일가를 침입하고 건방진 소리까지 해대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윤창현은 엄청난 힘이 담긴 주먹을 휘둘렀다.윤창현이 공격하자 독인의 뒤에 서 있던 귀형도를 지닌 탁훈이 검을 뽑았다.검은 검이 나타나는 순간 검날이 섬뜩하게 번쩍였고 탁훈은 곧 윤창현과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다.탁훈이 나서는 순간, 독인의 뒤에 있던 수십 명의 복면을 쓴 강자들이 일제히 외쳤다.“죽여라!”그렇게 대전이 시작됐다.수십 명의 사람들이 삽시에 윤씨 일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그 사람들이 나서는 순간 윤신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싸우려고? 그렇다면 우리 윤씨 일가도 진지하게 싸워주지. 다들 나와!”윤신우가 명령을 내리자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윤씨 일가의 절정 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30여 명의 사람들 모두 절정 강자였다.그것이 바로 윤씨 일가의 저력이었다.갑자기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독인의 눈가가 심하게 경련했다.대전이 시작됐다.독인이 데려온 수십 명의 강자는 이내 윤씨 일가의 절정 강자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곧 무홍의 기운들이 마치 기둥처럼 하늘 위로 치솟았다.다들 싸우고 있을 때 독인이 입을 열었다.“윤 가주, 난 당신과 한 번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독인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웃었다. 그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녹색의 독가스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
서울 윤씨 일가.윤구주가 돌아온 뒤 윤씨 일가는 줄곧 평온한 상태였다.깊은 밤, 텅 빈 윤씨 일가의 저택 안.한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면서 마당 안을 누비고 있었다.그 아이는 바로 윤하율이었다.자전거를 타고서 마당을 누비던 윤하율은 앞에 있는 수풀 쪽에서 기척을 들었다.윤하율은 곧바로 멈춰 서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풀 쪽을 바라보았는데, 수풀 안에서 갑자기 사람 팔뚝만 한 독사가 튀어나와 윤하율을 물려고 했다.“꺅!”윤하율은 겁을 먹고 비명을 질렀다. 윤하율이 비명을 지른 순간, 두 사람이 윤하율의 앞에 나타났다.“아가씨, 왜 그러세요?”그 두 사람은 윤씨 일가의 강자였다.“뱀... 뱀이 있어요...”겁을 먹은 윤하율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풀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수풀 쪽으로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은 수풀 쪽에서 튀어나온 검은 독사를 발견했다.이상한 점은 검은 독사 외에도 수풀 속에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독을 가진 생물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점이다.독이 있는 전갈과 두꺼비, 독사까지...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였다.윤씨 일가의 두 강자는 그 광경을 본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어서 아가씨를 보호해! 누군가 우리 윤씨 일가를 공격하고 있어!”그중 한 명이 그렇게 얘기하면서 빠르게 오른손을 움직였다. 곧이어 무시무시한 장풍이 독을 가진 생물들을 단번에 죽였다.그럼에도 여전히 그 수가 너무 많았다.곧이어 셀 수 없이 많은 독충과 독사들이 저택과 인공산을 가득 메웠다.“기습이다!”“누군가 윤씨 일가를 기습했다!”경보 소리가 저택 전체에 울려 퍼졌다.경보가 울리는 순간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세 명의 강자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그 세 사람은 바로 윤신우, 윤창현, 윤정석 형제였다.“하율아!”윤신우는 겁을 먹은 윤하율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아이에게 다가갔다.“하율아, 얼른 아버지한테 말해보렴. 어디 다친 곳은 없니?”윤신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윤하율을 품에 안고 물었다.“전 괜찮아요...”윤하율은
“구주 형, 수이는 스님이면서 정말 여자를 많이 밝히네!”윤구주도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는 공수이가 정말로 칠수방의 여자와 만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들의 진도는 아주 빨랐다.윤구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됐어. 일단 우리는 방해하지 말자.”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뒤쪽으로 걸어갔고, 함지우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공수이 쪽을 힐끗 보더니 묵묵히 윤구주를 따라갔다.그렇게 20여 분 뒤, 공수이와 차비연이 뒤쪽 수풀에서 나왔다.공수이는 굉장히 만족한 표정이었고 차비연은 얼굴이 붉었다. 마치 물기를 머금은 한 떨기 꽃과 같은 모습이었다.“비연 누나, 앞으로 누나는 나 공수이의 여자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줄게요!”공수이는 수풀에서 나오면서 가슴팍을 치며 장담했다.차비연은 웃으며 말했다.“양심은 있네. 내가 그렇게 예뻐해 준 보람이 있어.”“누나는 정말 최고예요! 누나, 내가 정말 많이 아껴줄게요!”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갑자기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누구예요?”공수이는 깜짝 놀랐다.앞에는 윤구주와 함지우가 서 있었다.“어? 구주 형님? 왜 여기 있는 거예요?”윤구주를 본 순간 공수이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함지우는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공수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공수이, 볼일은 다 봤어?”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무슨 볼일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함지우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모르는 척하는 거야? 네가 호색한이라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뻔뻔하기까지 하네.”공수이는 함지우의 말이 들리지 않는 척했다. 뻔뻔하다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칠수방의 차비연이 이때 윤구주를 보았다.“멋진 오빠? 왜 여기 있는 거예요?”차비연은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너였어?”윤구주는 공수이와 만난다는 칠수방의 여자가 차비연일 줄은 몰랐다.“네, 저예요.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차비연은 흥분해서 말했다.두 사
“누나도 정말 날 좋아해요?”공수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곤륜을 떠난 뒤 공수이는 줄곧 달콤한 연애를 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그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전부 윤구주를 좋아했고 그것 때문에 공수이는 꽤 충격이 컸다. 그래서 정태웅과 함께 룸살롱을 드나들었다.공수이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는 난생처음 고백받았다.“응, 좋아해!”차비연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상에, 태웅이 형님. 들었어요? 누나가 절 좋아한대요!”공수이는 너무 들뜬 나머지 눈시울이 빨개져서 기쁜 얼굴로 정태웅에게 말했다.정태웅은 웃으며 말했다.“잘됐네!”“누나, 사랑해요!”공수이는 갑자기 차비연의 곁으로 달려가더니 몸매가 좋은 차비연을 와락 끌어안았다.그러면서 머리를 차비연의 가슴 쪽에 대고 비볐다.이러한 상황에 차비연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공수이가 이렇게 적극적일 줄은 몰랐다. 공수이는 단숨에 그녀를 끌어안았다.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어처구니가 없었다.함지우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차비연을 품에 안은 공수이를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세상에, 저럴 수도 있다고? 대단해. 정말 대단해!”공수이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차비연을 꽉 끌어안았다.차비연은 사람들 앞에서 안기게 됐는데도 머쓱해하지 않고 공수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울지 마. 앞으로는 내가 예뻐해 줄게. 수이야, 잠깐 너랑 단둘이 얘기를 나눠도 될까?”차비연은 갑자기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다.“당연히 되죠!”말을 마친 뒤 공수이는 차비연의 품에서 벗어나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요. 제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안내해 줄게요.”그렇게 공수이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비연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이 정말로 단둘이 떠나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약 30분 뒤, 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밖에서 돌아왔다.두 사람은 조금 전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공수이와 칠수방의 일을 알지 못
“네, 맞아요. 혹시 그 스님에게 전해주실 수 있나요? 호감이 있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요.”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당연하죠.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수이에게 얘기하고 올게요.”말을 마친 뒤 정태웅은 곧바로 공수이를 찾으러 갔다.같은 시각, 공수이는 함지우와 나란히 앉아서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다.이때 정태웅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수이야, 수이야. 오늘 대박이야!”공수이와 함지우는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개를 돌렸다.“태웅이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대박이라니요?”공수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달리느라 숨을 헐떡대던 정태웅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수이야, 칠수방의 미녀들 혹시 기억해? 그들이 널 찾으러 왔어!”‘뭐라고?’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태웅이 형님, 거짓말 아니죠? 정말이에요?”공수이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진짜야. 그 미녀가 널 만나고 싶다고 직접 찾아왔어. 지금 바로 집 앞에 있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안내해 줄 테니 날 따라와.”정태웅이 말했다.그 말에 공수이는 처음엔 당황하더니 곧 흥분해서 바람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마당 쪽으로 향했다.정태웅은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함지우는 그 광경을 보더니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에, 정말로 스님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참 별난 세상이네. 안 되겠어. 나도 가봐야겠어.”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둘을 따라갔다.집 문 앞에는 긴 치마를 입은 몸매 좋은 차비연이 서 있었고 그녀의 뒤에는 늘씬한 미녀가 있었다.공수이는 서둘러 도착한 뒤 차비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누나!”차비연을 본 순간 공수이는 잠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목소리가 떨렸다.그는 달려가면서 외쳤다.차비연은 공수이를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드디어 찾았네.”“누나, 혹시 날 찾으러 온 거예요?”공수이는 매우 기뻤다.“그럼! 참, 다친 곳은 어때? 나한테 약이 있는데 써볼래?”차비연은 그
긴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여자의 훌륭한 몸매를 가릴 수는 없었다.게다가 눈처럼 흰 피부에 아름다운 외모가 어우러지니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그리고 뒤에 있는 여자도 아주 늘씬하고 아름다웠다.“넷째 언니, 정말로 이곳에서 그 스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예요?”뒤에 있던 늘씬한 미인이 물었다.넷째 언니라고 불린 여자는 자세히 보니 칠수방의 칠금채 중 한 명인 차비연이었다.차비연은 예쁜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여기서 찾을 수 있을 거야.”“하지만 어르신이 그러셨잖아요. 우리 칠수방은 이번 전투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요. 그리고 현문과 자운각에서 대장로를 모셨다고 해요. 넷째 언니, 우리가 그 스님을 찾는다면 현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지 않을까요?”차비연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흥, 그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들은 여럿이서 사람 한 명을 괴롭히는 비열한 인간들이야.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대장로까지 불러오다니, 어처구니가 없네. 얼마나 뻔뻔하니. 안 그래?”늘씬한 소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확실히 뻔뻔하긴 하죠.”“그렇지? 비록 우리 칠수방도 6대종문 중 하나지만 나는 그들을 경멸해. 그리고 내가 그 귀여운 스님을 찾는 건 내 사적인 일이야. 그게 그들과 뭔 상관이야?”차비연이 한마디 보탰다.“넷째 언니, 설마 정말로 그 스님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늘씬한 미녀가 눈을 깜빡이면서 웃으며 물었다.“좋아하면 안 돼? 그 스님은 아주 강했어. 게다가 얼굴도 귀엽잖아! 그런 애를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어?”“하지만... 스님이잖아요!”늘씬한 소녀가 말했다.“하하, 나는 원래 자극적인 걸 좋아해.”차비연이 대꾸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윤구주 등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집 쪽으로 향했다.“바로 저 앞이야!”윤구주의 집에 도착하기 직전, 차비연이 입을 열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바로 그곳으로 빠르게 다가갔고 늘씬한 미녀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집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게
함지우는 공수이의 낙담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로 걸어갔다.“공수이, 뭐해?”함지우는 일부러 물었다.함지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공수이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뭘 하든 그쪽이랑 뭔 상관이에요?”“음, 나랑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니 너 여자를 좋아한다면서? 그거 진짜야?”함지우의 질문에 공수이는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그래요. 좋아해요. 왜요?”“대단하네. 스님이 여자를 좋아하다니, 너 정말 대단하다.”함지우는 공수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다들 속세에는 유혹이 많다고 하던데 그게 진짜일 줄이야.”함지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공수이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공수이는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는 함지우와 가까이 앉기 싫은 듯했다.“자, 형한테 얘기해 봐. 넌 어떤 여자를 좋아해?”함지우는 얄미운 얼굴로 공수이에게 물었고 공수이는 그를 무시했다.“쪼잔하게 굴지 말고 얘기해 봐.”공수이가 대답하지 않자 함지우가 계속해 물었다.공수이는 잠깐 뜸을 들인 뒤 말했다.“일단 그 사람은 얼굴이 아주 예뻐요. 그뿐만 아니라 피부도 아주 매끈하고 보드라워 보였고 몸매도 굉장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도 분명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거예요. 날 계속 칭찬해 줬고 날 향해 웃어주기도 했어요.”“진짜?”함지우는 그 말을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공수이가 투덜댔다.“나한테 얘기해 봐. 그 사람 이름이 뭐야? 어디 출신이야?”“이름은 알지 못해요. 칠수방 사람이란 것만 알아요.”공수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릿속에 차비연을 떠올렸다.“칠수방? 6대종문 중 하나인 칠수방?”함지우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왜요?”공수이가 말했다.“네가 칠수방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칠수방 사람을 좋아하는 거야?”함지우가 물었다.“그쪽이랑 뭔 상관이에요?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다른 것까지 신경 써야 해요?”공수이가 반박했다.함지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