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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채은아!”

이름을 불러 봤지만 소채은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자 윤구주는 다급하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윤구주는 소채은의 맥박을 재 보더니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다행히 그냥 보통 마취 약이네.”

바로 그때, 샤워실 문이 열리더니 샤워가운을 걸친 조성훈이 걸어 나왔다.

그는 금방 샤워를 마친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뭐지?’

샤워실에서 나온 그는 문 앞에 있는 낯선 뒷 모습을 발견하더니 깜짝 놀랐다.

“너 이 새끼 누구야! 누가 들어 오라고 했어!?”

조성훈은 윤구주의 뒷모습에 대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윤구주는 천천히 일어났다.

“젠장... 왜 네가... 여기에...”

윤구주의 얼굴을 확인한 조성훈은 순간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

그는 윤구주가 자신의 방에 나타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윤구주는 그런 조성훈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전에 내가 말한 거 기억해? 채은이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내가 너 가만 안 둘 거라고 했잖아.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

조성훈은 순간 덜컥 겁이 났다. 그는 윤구주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

“여기 빨리 사람 불러!”

조성훈이 문밖에 대고 소리 지르는 걸 보던 윤구주가 싸늘하게 말했다.

“부를 필요 없어. 네 부하 새끼들은 내가 이미 다 죽이고 오는 길이니까.”

‘뭐? 내 부하들이 다 죽었다고?’

조성훈은 너무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는 뒷걸음질 치며 윤구주에게 소리 질렀다.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건드려?! 나는 중해 그룹의 도련님이야! 우리 아빠는 강성에 있는 사업가 중 일인자시고! 우리 작은삼촌은 창용부대의...”

하지만 윤구주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귀찮다는 듯 말했다.

“오늘 밤,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죽게 될 거야.”

말을 마친 윤구주가 조성훈에게 다가갔다.

조성훈은 윤구주가 점점 다가오는 걸 보며 숨도 못 쉴 정도로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재빠르게 뒷걸음질 치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과일칼을 집어 들어 윤구주에게 겨누며 소리쳤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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