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벽에 박혀 있던 다카야는 분노 때문인지, 수치 때문인지, 아니면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고개를 픽 떨구더니 그대로 죽었다.기타가와 신사의 제자인 다카야가 죽은 뒤, 고개를 돌린 윤구주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진 야나가와 노아를 바라보았다.“이젠 네 차례야.”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미소를 본 노아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뭘 어쩔 생각이에요...”그녀는 검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로 두려워하며 말했다.“귀무인의 복수를 하려고 온 거 아냐? 사람이 겨우 이것뿐이야?”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노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우... 우리 아버지가 곧 화진으로 와서 당신에게 도전할 거예요!”“아버지? 그게 누군데?”윤구주가 물었다.“우리 아버지는 기타가와 신사 최고의 검객 야나가와 류이치예요. 들어본 적 있죠?”노아는 아버지의 이름을 대면 윤구주에게 겁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윤구주는 이렇게 말했다.“미안하지만 그런 보잘것없는 인물은 기억할 가치도 없어.”그 말에 노아는 기가 막혔다.“당신 정말 너무 건방지네요. 우리 아버지는 기타가와 신사의 최강자예요. 우리 아버지가 온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죽을 거라고요!”노아가 계속해 말했다.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윤구주는 두 눈을 빛내면서 차갑게 말했다.“그래?”곧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기운이 노아를 압박했고, 노아는 그렇게 윤구주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게 되었다.“노아 씨!”주변에 있던 네 명의 부성국 사무라이는 노아가 무릎을 꿇자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들이 나서기도 전에 윤구주가 손을 휘둘렀고, 네 명의 부성국 사무라이들은 피를 토하면서 멀리 날아가서 죽었다.다른 부성국 사무라이들은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렸다.아무도 감히 꼼짝하지 못했다.윤구주는 네 명의 부성국 사무라이를 죽인 뒤 고개를 숙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노아를 바라보았다.“겨우 너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쳐? 당시 난 부
다들 노아가 그 자리에서 죽을 거로 생각했는데 윤구주가 갑자기 손을 멈출 줄은 몰랐다.모두 어리둥절한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의 눈동자가 금빛으로 반짝였다. 그는 눈을 깜빡거리면서 겁에 질린 노아를 바라보았다.노아 또한 어리둥절했다.윤구주는 뭘 하려는 걸까?다들 궁금해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너에게 내가 찾고 있는 게 있을 줄이야!”노아는 당황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구주가 계속해 말했다.“내가 왜 널 죽이지 않은 줄 알아? 바로 이것 때문이야!”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구주는 갑자기 손을 뻗어 노아의 봉긋한 가슴을 잡았다. 순간 엄청난 금빛 현기가 노아의 몸으로 흡수되었다.“꺅!”노아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곧 일그러진 문양이 노아의 몸에 천천히 나타났다.그 문양은 빨간색이었고 마치 비늘처럼 하나하나 그녀의 몸에 나타났다.그리고 문양이 나타나자 방 안이 음기로 휩싸였고 이내 수많은 사악한 검은 기운이 노아의 몸에서 흘러나왔다.“아아아아!”노아가 비명을 지르자 쿵 소리가 다시 노아의 몸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곧 수많은 검은색 마기가 천천히 허상 하나를 이루었다.자세히 보니 그 허상은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리고 이빨이 날카로우며 눈은 하나뿐인 데다가 머리를 풀어 헤친 아주 흉포한 얼굴의 악귀였다.그 악귀가 나타나는 순간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겁을 먹고 얼어붙었다.소채은 또한 겁을 먹었다.악귀는 곧바로 입을 쩍 벌리고 윤구주를 물려고 했다.“흥! 분신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설쳐? 죽으려고!”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오른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 순간 팔뚝만 한 번개가 악귀 위로 내리쳤다.“악!”악귀는 비명을 지르더니 고개를 돌리고 도망치려고 했다.“도망치려고? 그런데 도망칠 수 있겠어?”윤구주의 눈이 빛났다. 그의 두 눈동자에 금빛의 연꽃이 나타났다. 그것은 화련금안이었다.금빛의 연꽃은 나타나자마자 곧바로 악귀에게로 향했다.악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연꽃에 공격당했고 곧 몸
검은색 브라에 핑크색 팬티를 입은 노아는 넋이 나갔다.“당신...”그녀는 깜짝 놀라서 말하더니 서둘러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뭘 하려는 거지? 내 몸을 원하는 걸까?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게다가 여자 친구도 바로 옆에 있잖아.’윤구주가 노아의 옷을 전부 벗기자 주변에 있던 부성국의 사무라이뿐만 아니라 소채은마저 넋이 나갔다.다들 윤구주가 뭘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다.모두 넋이 나간 상태였는데 윤구주가 갑자기 손을 뻗어 노아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누가 네 몸에 주술을 건 것이지?”노아는 흠칫하더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복부를 바라보았다.평탄한 그녀의 복부에는 원형의 빨간색 문양이 있었다.자세히 보니 그 문양의 중앙에 뿔이 하나뿐인 악귀가 그려져 있었다.그 문양을 본 노아는 얼이 빠졌다.“이게 뭐죠?”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자신이 옷을 입지 않고 있지 않다는 것마저 잊었다.주변에 있던 부성국 사무라이들은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감히 노아의 몸을 볼 수가 없었다. 부성국은 규칙이 아주 엄격했고 만약 그들이 노아의 몸을 본다면 돌아가서 두 눈을 도려내는 형벌을 받을지도 몰랐다.노아가 경악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말했다.“악귀가 빙의한 것뿐이야. 하지만 난 누가 이 악귀의 분신을 네 몸에 심어놓았는지가 궁금해!”윤구주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노아는 넋이 나간 채로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힘껏 저으며 모른다는 걸 티 냈다.“정말 몰라?”윤구주가 다시 물었고 노아가 대답했다.“네, 정말 몰라요...”노아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윤구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윤구주는 귀신 들리게 하는 건 태허 경지 이상의 강자여야만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 악귀 분신의 주인은 분명 아주 강력한 영혼일 것이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가 신경 쓰는 것이라고는 외뿔 악귀의 영혼이 어마어마한 한기를 발산한다는 점이었다.음기는 한기에 속했다.윤구주는
그렇게 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 아가씨의 몸에 생사인을 남겼다.동시에 윤구주는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용인 빌리지.이때 정태웅은 용인 빌리지 문 앞에 앉아서 중얼거리고 있었다.“저하 쪽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네.”그가 중얼거리고 있을 때 세 명의 사람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정태웅은 그들을 보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저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정태웅은 흥분해서 달려오면서 외쳤다.“어라? 웬 낯선 여자랑 같이 오셨네요? 이 사람은 누구예요?”정태웅은 넋이 나간 듯한 노아를 보고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가 말했다.“이 사람이 내게 복수하려던 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야.”“네? 부성국 여자였어요?”윤구주의 말을 들은 정태웅은 흥분했다.“태웅아, 일단 이 여자를 가둬.”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안쪽으로 걸어갔다.“구주야, 나 집에 가고 싶어.”소채은이 갑자기 뒤에서 말했다.소채은이 갑자기 집에 돌아가겠다고 하자 윤구주는 당황했다.“나랑 같이 산에 올라가지 않을 거야?”“응, 오늘 너무 피곤하거든. 돌아가서 쉬고 싶어.”소채은은 말을 마친 뒤 그대로 산을 내려갔다.소채은이 떠나자 윤구주가 말했다.“그래, 가는 길에 조심해.”소채은은 산을 내려가면서 입을 비죽이며 화를 냈지만 윤구주는 그런 것들을 전혀 몰랐다.윤구주는 노아를 정태웅에게 넘긴 뒤 혼자 방으로 돌아갔다.방으로 돌아간 뒤 윤구주는 손바닥을 살짝 펼쳤고, 그의 손바닥에서 섬뜩한 검은 기운이 천천히 피어올랐다.그 기운은 노아의 몸에서 나왔던 악귀 영혼이었다.하지만 이 영혼은 그냥 분신 중 하나로 기운이 아주 적었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방 전체가 음산해졌다.“좋아. 이 영혼은 평범한 약재보다 한기가 훨씬 더 강해! 만약 이 악령의 본체라면 천년초만큼 효과가 강할 거야!”윤구주의 눈동자가 반짝였다.현재 윤구주는 천년초를 하나 가지고 있었고 서남 고씨 가문에서 얻은 봉안보리구슬도 있었다. 그러니 윤구주에게는 천년초 두 개가 있는 셈이었다.하나만 더 있으면 체내의
“뭐라고요? 부성국 여자라고요? 저하께서 왜 부성국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죠?”백경재는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관심은 무슨 관심이에요? 이 여자는 저하를 해치려고 했다가 잡혀서 온 거예요.”정태웅이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백경재는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이마를 쳤다.“아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하께서는 왜 저 여자를 데리고 왔답니까? 바로 죽이지 않고요.”백경재가 또 물었다.정태웅이 말했다.“그건 저도 모르겠어요.”두 사람이 중얼거리고 있을 때 윤구주가 문 앞에 나타났다.“둘이 무슨 얘기 해?”정태웅과 백경재는 윤구주가 나타나자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저하,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윤구주는 더 묻지 않고 방을 힐끔 보고 말했다.“안에 있어?”“네, 저하!”“문 열어.”“네!”정태웅은 서둘러 문밖의 자물쇠를 열었다.방문이 열린 뒤 창백하게 질린 얼굴의 노아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작은 입술은 마치 큰 병을 앓은 사람처럼 말라서 갈라져 있었다.그녀가 입고 있던 기모노는 찢겨서 너덜너덜했고, 이따금 흰 피부가 보였는데 아주 매혹적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윤구주는 그녀의 몸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정태웅과 백경재에게 말했다.“두 사람 먼저 나가 있어요.”두 사람은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고개를 끄덕인 뒤 나갔다.그들이 물러난 뒤 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노아에게 시선을 옮겼고, 노아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그녀는 두 손으로 찢긴 옷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구주는 그녀를 힐끔 보더니 앉아서 물었다.“어쩌다가 악구의 주술에 걸린 건지 얘기해 봐.”“주술이요?”그 말을 들은 노아는 멈칫했다.“그래. 네게 걸린 악귀의 주술은 신혼빙의술이라고 불리는데 이런 빙의술은 순음지체여야 할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순결한 몸이어야 해. 그리고 이런 빙의술은 아주 어렸을 때 주술을 걸어둬야 해.”그 말을 들은 노아는 몸을 떨었다.
윤구주의 설명을 듣자 노아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부성국 사람으로 노아는 당연히 식신, 음양사 같은 것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하지만 소문을 들어보기만 했었지, 정말로 마주친다면 아마 머리털이 쭈뼛 설 것이다. 게다가 악귀 분신이 그녀의 체내에 있었다.야나가와 가문이 이 비밀을 모른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잠깐 침묵하던 노아는 창백한 얼굴을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악귀 분신이 왜 제 몸에 빙의된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저한테서 뭘 원하는 거죠?”“당연히 너의 육신을 얻으려고 그런 거지!”윤구주가 말했다.‘뭐라고?’그 말을 들은 노아는 당황했다.“놀랄 필요 없어. 네 몸에 기생해 있던 그 악귀 분신은 순음지체인 육신만이 버틸 수 있으니까. 일반인이었다면 이미 기혈이 쇠퇴하고 정혈을 전부 빨려서 미라가 됐을 거야. 네가 살아있다는 건 그것이 네 육신을 완전히 점령하지 못했다는 의미야. 그것이 네 육신을 전부 점령했더라면, 네 영혼은 그것에 삼켜졌을 것이고 네 육신은 그 악귀의 것이 됐을 거야!”그 말을 들은 노아는 순간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멍해져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럴 리가 없어요.”노아는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부성국의 아주 유명한 음양사와 잠깐 왕래했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노아는 너무 어렸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그저 그 음양사가 그녀가 10살이 되기 전까지 종종 기타가와 신사로 찾아와서 아버지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것만 기억했다.그 기억이 떠오르자 노아는 큰 충격을 받았다.“설마... 그게 전부 진짜였다고요?”몇 분간 넋을 놓고 있던 노아는 갑자기 윤구주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제발... 살려주세요! 절 살려주신다면 뭘 시키든 다 할게요!”노아는 눈앞의 윤구주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좋아, 똑똑하네.”윤구주가 말했다.“하지만 내가 살려주길 바란다면 누가 이 악귀 분신을 네 몸에 심어둔 건지, 그리고 이 악귀 분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줘야 해.”노아는 한참을
윤구주가 노아 체내의 악귀 분신을 꺼내는 순간.부성국.오래된 음산한 대전 안. 고모를 쓰고 가리기누를 입은 음양사가 피를 뒤집어쓴 채로 대전에서 뛰쳐나왔다.그는 달리면서 외쳤다.“살려줘... 살려줘...”그러나 곧 무시무시한 검은색 음기가 신전에서 나오더니 손이 되어 부성국의 음양사를 콱 잡았다. 도망치던 음양사는 비명을 내지르다가 다시 대전으로 끌려갔다.처참한 비명이 신전 안에 퍼졌다.커다란 신전은 마치 지옥처럼 아주 짙은 피비린내를 내뿜고 있었다.대전 안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에 수십 명의 가리기누를 입은 부성국의 음양사들이 사방팔방에서 몰려들었다.그들은 귀신이라도 본 듯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큰일입니다!”“스사노오님께서 깨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시녀들을 전부 죽였고, 스사노오님을 공양하는 음양사들까지 전부 도륙했어요!”한 음양사가 짙은 피비린내를 풍기는 신전을 바라보면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가장 앞에 서 있던 자들은 네 명의 부성국 노인이었다.그들은 눈빛이 강렬했고 수련의 기운도 아주 강했다. 만약 수련자들이 그들을 봤다면 그들이 적어도 태허 경지 이상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을 것이다.그들은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신전을 바라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스사노오님은 1년 뒤에야 깨셔야 하는데, 왜 지금 갑자기 깨어나신 거지?”“모르겠습니다. 스사노오님께서는 깨신 뒤로 미친 듯이 사람을 잡아 죽이고 있습니다!”부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선두에 있던 백발의 음양사는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눈앞의 신전을 바라보았다.“됐다. 스사노오님께서 깨셨으니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 보자고.”말을 마친 뒤 그는 다른 세 명의 강한 음양사를 데리고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피비린내로 가득 찬 신전 안, 네 명의 부성국 음양사들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닥을 흥건히 적신 피를 보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20여 구의 갈기갈기 찢긴 시체들이 있었다.신전 중앙에는 아주 큰 신상이
신전에서 뿜어져 나가는 음기는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신전 전체가 음기에 휩싸였다.태허 경지의 네 음양사마저도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다.“화진에 스사노오님의 분신을 소멸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요? 설마 그쪽에서 신급 강자가 나타난 걸까요?”현장에 있던 네 명의 음양사들은 스사노오가 천 년 전 부성국에서 가장 강했던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스사노오는 몇 년 전 중상을 입었었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계속 이 신전에 신혼이 머물러 있었다.천 년 동안 스사노오는 줄곧 기생하기에 적합한 숙주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숙주를 찾으면 부활할 생각이었다.그동안 스사노오가 찾은, 그에게 가장 적합한 숙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야나가와 노아였다. 그리고 예상대로라면 그의 분신은 1년 내로 노아의 신혼을 삼키고 그녀의 몸을 얻을 수 있었다.그런데 지난 천 년 간의 계획이 망쳐졌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어! 찾아내. 내가 직접 죽일 거야!”분노에 찬 목소리가 검은 안개 속 스사노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스사노오님,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기타가와 신사로 찾아가서 물어보겠습니다!”백발의 음양사는 말을 마친 뒤 신상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더니 조용히 물러났다.네 명의 음양사는 신전을 떠났다.선두에 섰던 백발의 음양사가 입을 열었다.“가와카미 씨, 지금 당장 저와 함께 기타가와 신사로 가요. 상황을 파악해야겠어요.”가와카미라고 불린 음양사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스사노오님이 예정보다 빨리 깨신 걸 보니 화진에 강자가 나타난 것 같네요.”백발의 음양사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먼 동쪽을 바라보았다....기타가와 신사는 부성국의 최남단 라쿠츠 섬에 있었다.만 평에 달하는 기타가와 신사는 아주 웅장했다.그 신사는 라쿠츠 섬의 최고 신사일 뿐만 아니라 부성국에서도 5위 안에 드는 신사였다.게다가 기타가와 신사에는 제자만 수천 명에 달했다.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기타가와 신사의 검도를 배운다.같은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