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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정태웅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이 눈앞에 있는 노인을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때 그의 마음을 알아챈 듯 남궁원이 서둘러 다시 입을 열었다.

“지휘사 님이 저희 도련님과 의형제를 맺은 건 압니다. 하지만 도련님은 저희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이세요. 그러니 이 늙은이를 봐서라도 저희 도련님을 만나게 해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설득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꼬맹이 지금 여기 없어.”

“네? 그러면 어디로 가셨는지요?”

“지금 한창 우리 형님한테서 검술을 배우는 중이야.”

정태웅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게 무슨, 누가 감히 우리 남궁 세가 검도 귀재 도련님에게 검술을 가르친답니까? 지휘사 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구씨 성의 장로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정태웅을 바라보았다.

남궁원 뒤에 있던 남궁 세가 사람들 역시 기가 막힌다는 듯이 콧방귀를 꼈다.

“우리 남궁 세가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검도를 보유한 집안입니다. 그런데 그런 집안의 검도 귀재에게 검을 가르친다고요? 허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단호한 장로의 말에 정태웅이 물었다.

“누가 꼬맹이한테 검술을 가르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네, 어디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구씨 장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에 정태웅은 재미있는 구경할 생각에 잔뜩 들떠서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궁금하다면 내가 친히 데려가 주지. 미리 말하지만 이제 후회해도 늦었어.”

“후회라뇨. 그럴 일 절대 없으니 안내해주시죠.”

정태웅은 앞장서며 그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가 정말 남궁 세가 사람들을 데리고 윤구주와 남궁 서준을 찾으러 가려 하자 바닥에 쓰러진 인해민이 연규비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궁주님, 저들을 정말 이대로 보내주실 생각입니까?”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분도 안 된 이 짧은 시간 동안 부상자가 너무나도 많이 생겼다.

연규비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오늘 저들은 무사히 돌아가지는 못할 거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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