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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그리고 향문에서 왔다는 주술사가 주문을 외울 때 백화궁에도 바람이 일었다.

음풍이었다.

그 음풍에 창문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집에서 소채은과 시간을 보내던 윤구주도 그 음풍을 느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왜 갑자기 바람이 부는 거야?”

소채은도 어디서 온 음풍인지 몰라 일단 창문부터 닫았다.

“채은아, 이리와!”

“응? 왜 그래 구주야?”

그때 윤구주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자 소채은이 멈칫하며 놀란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봤다.

윤구주가 아무 말 없이 오른손을 들어 허공에 대고 휘젓자 윤구주에게서 뿜어져 나온 현기에 맞은 음풍은 귀신이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난생처음으로 들어보는 괴이한 소리에 소채은 얼른 귀를 틀어막으며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 뭐야? 나 너무 무서워 구주야...”

윤구주는 소채은을 품에 안으며 다독였다.

“괜찮아, 진정해 채은아.”

“죽으려고 환장했나, 누가 감히 격공주술을 걸어!”

격공주술이 뭔지 몰랐던 소채은이 윤구주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뭐야?”

“나중에 알려줄게. 일단은 장에 얌전히 있어. 알겠지?”

“응.”

소채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까지 본 윤구주가 술법으로 순식간에 방 밖으로 나왔다.

정원에 도착하자 윤구주의 시린 두 눈에서 금색의 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 금색 눈동자로 주변의 훑어보던 윤구주의 눈에 은설아의 방으로 향하고 있는 사악한 기운이 보였다.

“은설아 씨한테 보낸 거였네.”

윤구주는 다시 몸을 흔들더니 순식간에 은설아의 방앞으로 와 소리쳤다.

“은설아 씨!”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은설아에 윤구주는 방문을 열고 뛰어 들어갔다.

윤구주가 들어오자마자 사악한 기운이 은설아의 방을 겹겹이 에워쌌다.

윤구주는 코웃음을 치고는 손바닥으로 그 기운들을 밀어내자 또 아까와 같은 귀신 울음소리를 내며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윤구주가 다급히 은설아를 찾아 뛰어갔을 때는 목욕을 하고 있던 은설아의 얼굴이 원래의 미모를 잃고 귀신보다 더 무서울 정도로 피범벅이 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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