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4기는 윤구주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그리고 지금 시행 중인 술자지는 윤구주가 천하의 술법들을 교묘하게 섞어서 만들어 낸 신통이었다.신통에는 술법의 근원부터 화진 전체 술법의 핵심들이 다 들어있었다.윤구주는 “술” 자지를 시행한 뒤 두 손을 교차시켜 은설아의 머리 위로 눌렀다.펑!말로 이루 다 형용할 수 없는 하늘도 놀랄만한 술법의 기운이 은설아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그리고 윤구주가 팔기지의 “술” 자지를 쓸 때 천 리 밖 밀실에서 탁천수와 얘기 중이던 진구양은 심장이 '쿵' 하는 느낌에 얼른 은설아의 사진을 붙여놓은 허수아비를 바라보았는데 그때는 이미 허수아비가 불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뭐야!”“내 피의 저주를 푼 놈이 있어!”깜짝 놀란 진구양이 두 손을 움직이며 다시 주술을 걸려고 할 때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운이 심장을 짓누르며 '펑' 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태현문 주술사의 입과 코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며 진구양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사부님!”“진 술사!”옆에 서 있던 수하와 탁천수가 단번에 쓰러져 피를 흘려대는 명망 높은 향문 주술사를 보며 다들 어안이 벙벙해 했다.현기에 제대로 맞아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진구양이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 질렀다.“고수야! 젠장! 이번에는 진짜 고수라고!”“진 술사, 왜 그러십니까?”다급히 물어오는 탁천수에 진구양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아무래도 그년 옆에 저와 같은 고수가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술법이 너무 강해서... 제 피의 저주를 풀고 또 격공으로 저를 죽일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저도 처음입니다. 아까 제가 저주를 빨리 풀지 않았더라면...”진구양이 더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탁천수 같은 사람이 그 뒤에 이어질 말을 모를 리가 없었다.“그럼 그 년을 못 죽인단 말씀이시죠 지금?”탁천수의 질문에 진구양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걱정 마십시오, 회장님. 제가 회장님 돈을 받은 이상 무슨 수를 써서든 성공시키겠습니다. 그전에 그 고수와 맞설
“네.”윤구주는 아까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주었다.그리고 자신이 정말 죽을 뻔했다는 말에 깜짝 놀란 은설아는 눈물까지 흘렸다.“걱정 마요. 그 주술은 이미 내가 막아냈어요. 그리고 그 사람도 다치게 만들었으니까 당분간은 아무 짓도 못 할 거예요.”윤구주의 위로를 듣고 있던 은설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고마워요, 은인님!”그러자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은설아의 백옥같은 몸이 윤구주의 시야에 들어왔다.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몸에 긴 다리까지 더해지는 윤구주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그리고 그제야 제가 목욕을 하느라 옷을 다 벗은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 은설아는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 버렸다.은설아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윤구주에게 제 알몸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와 다시 욕조 속으로 몸을 숨겼다.“그... 은인님, 제...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고양이처럼 바들바들 떠는 은설아를 보던 윤구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요, 나 아무것도 못 봤어요. 그리고 이젠 안전하니까 얼른 씻고 나와요.”말을 마친 윤구주가 밖으로 나오자 연규비와 정태웅이 인기척을 듣고 달려왔다.“저하!”“제가 아까 자다가 사악한 기운을 느껴서 바로 은스타님 방으로 달려왔어요!”“저하, 그 연예인분은 괜찮으십니까?”정태웅과 연규비 모두 대가 경지에 오른 상급 대무사였기에 당연히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둘은 기운을 느끼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아까 어느 미친놈이 격공주술을 걸어서 은스타님을 죽이려고 했어. 지금은 다 해결했어.”“격공주술이라고요? 누가 그런 짓을 합니까?”수련자라면 태허경지에 올라도 함부로 격공으로 사람을 죽이는 짓은 못 하는데 아직도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정태웅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게다가 그 주술 대상자가 은설아였으니 정태웅과 연규비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천 리 밖에서 거는 격공주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닐 텐
“은스타님을 죽이려 한 건 분명 천음 엔터 그 망할 놈의 사장일 거예요.”정태웅이 화가 나서 소리치는 말에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했다.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으니 우리도 좀 움직여봐야겠지.”말을 마친 윤구주는 정태웅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뚱땡이, 네가 해줄 일이 있다!”정태웅은 윤구주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말했다.“말씀만 하십시오, 저하!”“암부에 가서 전해. 오늘 서남경찰서 전체 휴가라고. 아무도 당직 서지 못하게 해!”윤구주의 명령에 의아했던 정태웅이 되물었다.“휴가요?”“그래.”“왜 갑자기 휴가를 주시는 겁니까 저하?”“오늘 밤은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으니까.”정태웅은 그제야 이해한 듯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저하 말씀 그대로 전하겠습니다!”“그리고 하나 더.”“말씀하십시오.”“암부에 내일 아침 성에 널린 시신들 거둬 가라고 해.”시신 수거라는 말에 정태웅과 연규비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정작 윤구주 본인은 아무 생각 없이 하늘 높이 뛰더니 연기가 되어 사라져버렸다.그들은 오늘 밤에 화진에 피바람이 불 걸 예상했다.누군가가 감히 화진 제일 신왕을 건드렸으니....달이 뜬 밤이 되자 백화궁 근처의 30층이 넘은 고층 건물 위에 누군가 신처럼 올라 서 있었다.그 훤칠한 얼굴에 달빛이 비추자 길게 뻗은 기럭지가 그림자가 되에 건물 위에 드리워졌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천만이 넘는 사람들의 화려한 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올 사람은 다 온 것 같은데.”“이제 시작해야지.”말을 마친 윤구주의 눈에서 갑자기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윤구주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바로 신념술이었다.수련자의 신식과 비슷한 신념은 내공의 힘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내공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념술이 더욱 강했다.주위의 풀들도 윤구주의 신념을 느낀 건지 가볍게 떨어댔다.그리고 신념술을 행하고 있는 윤구주는 주위의 풀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사람 신혼의 움직임까지 다 느낄 수 있었다.윤구주의 전성기에는 반경 10킬로
정태웅이 윤구주의 명령대로 암부에 지시하는 것도, 연규비가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잘 준비를 하는 것까지, 윤구주에게 가장 가까운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빠짐없이 윤구주의 머릿속에 펼쳐졌다.그는 골목 어귀에서 술에 취한 남자 둘이 욕을 하며 노상 방뇨를 하는 것도 보았고 나이 지긋한 노인이 라디오를 들으며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달리는 여자를 보고 눈을 반짝이는 것도 보았으며 강가의 커플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누는 것도 보았다.수많은 광경들이 윤구주 눈앞에 선명히 나타났지만 그것들은 윤구주가 알고자 하는 게 아니었다.윤구주가 찾고 있는 건 저를 죽이려고 서남까지 침입한 국제킬러들이었다.그래서 윤구주는 또 한 번 현기를 모으며 신념술을 다시 시행했다.신념술이 빠르게 퍼져나가자 윤구주의 새까맣던 머릿속에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났다.밤하늘의 별들마냥 빼곡히 머릿속을 채운 불길들은 바로 사람의 정신의 불이었다.정신의 불은 저마다 주인의 생기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젊은 사람은 그 기운이 강했고 나이든 노인이거나 어린아이는 미약했다.수많은 기운들이 윤구주 머릿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오랜 훈련과 수련을 거친 무사의 불빛은 활활 타오르는 성화마냥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때마침 윤구주의 머릿속에도 그런 불빛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서남에 헬스를 하는 사람들이 많나 보네.”제 머릿속의 불빛들을 훑어보던 윤구주는 비록 강한 불빛들을 보았지만 그건 무사의 불빛이 아니라 그냥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불빛임을 알고 있었다.무사의 불빛은 그런 사람들과는 또 달랐다.그렇게 또 한 번 거르고 나니 마침내 무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3킬로미터 밖의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들이었는데 그들이 바로 국제킬러였다.“드디어 찾았다.”입꼬리를 올려 웃은 윤구주가 눈을 한 번 깜빡이자 금빛 연꽃이 두 눈에 피어났다.윤구주가 손으로 미간을 누르자 그 연꽃들이 하늘로 흩뿌려지며 국제킬러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이렇게 자국을 남겨놓으면 찾기가 더 쉬워질 것이
세 명의 대화에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날 죽이겠다고?”“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럴 수는 없을 텐데.”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국제킬러들이 벙찐 채 서 있었다.“누구야!”그들은 서둘러 총과 칼을 꺼내 들며 경계했지만 모든 건 이미 늦은 뒤였다.달빛 아래에서 검은 인영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더니 세 킬러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인영은 오른손을 들어 휘둘렀다.그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칼이 되어 순식간의 삼 인의 목과 몸을 갈라놓는 탓에 세 명은 모두 두 동강이 난 채 숨이 끊어져 버렸다.하지만 오늘 밤 죽여야 하는 게 셋뿐이 아니었기에 윤구주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불빛이 아른거리는 밤길을 스파이더맨처럼 헤쳐가며 고층 건물을 발판 삼아 십 미터씩 뛰어올랐다.아직 윤구주의 기력이 전성기 때처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국제킬러 몇십 명쯤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60층 높이의 호텔에 다다랐을 때는 곰 같은 백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옷을 다 벗어낸 묘령의 여인 둘이 누워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숨이 끊어져 시체마저 차갑게 식어있었다.자세히 보니 바닥에는 속옷들과 채찍 같은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두 명의 여자 몸에 울긋불긋하게 난 상처들로 보아 저 백인 남자에게 갖은 수모를 당한 게 분명했다.백인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위스키를 마시며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노트북에 떠 있는 게 바로 윤구주가 탁시현을 죽이는 영상이었다.그 백인 남자가 바로 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의 파멸자 쿠카였던 것이다.그가 이번에 화진에 온 것도 물론 윤구주에게 걸린 현상금 10억 달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영상도 쿠카가 6억이라는 큰돈을 들여 어렵게 구한 영상이었다.영상 속의 윤구주는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손쉽게 탁시현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 시체까지 재로 만들어 버렸다.그 모습을 보건 쿠카는 비록 자신이 다크 사이트 랭킹
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의 파멸자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알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총에 넣을 때 갑자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인영이 유리를 뚫고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Fuck!”“뭐야, 너 어떻게 한 거야! 여기 60층이 넘는데 어떻게 들어왔어!”역시 랭킹 7위의 파멸자답게 쿠카는 윤구주를 보자마자 바닥으로 구르더니 바로 특수제작 총알을 장전한 총을 윤구주를 향해 겨눴다.“너, 너, 누구야!”그리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묻자 윤구주가 냉소를 흘리며 답했다.“왜, 그걸로 날 죽이기라도 하려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윤구주의 말에 벙찐 쿠카가 그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까 영상 속의 남자와 동일인물이었다.그에 쿠카는 눈을 크게 뜨며 말을 더듬었다.“너... 네가 그 현상금 10억의 화진인이야?”“그걸 알았으면 넌 이제 죽어야겠네.”자신을 담담히 쳐다보며 말하는 윤구주에 탑 킬러인 쿠카는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바로 방아쇠에 손을 올렸다.여기서 더 망설이면 죽는 건 본인이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이어서 미련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무시무시하게 빠른 속도로 총구를 빠져나간 총알이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C4 화약보다 더 강하고 탱크도 한 번에 폭파시킬 수 있는 총알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데도 윤구주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제 자리에 서서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딸랑!그리고 맑고 청아한 소리가 들리더니 총알이 윤구주의 두 손가락 사이로 안착했다.수천 도가 넘는 붉게 달아오른 총알이 마치 돌덩이마냥 차갑게 식어버린 모습을 보고 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인 국제킬러는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해?”“이건 탱크도 부숴버릴 수 있는 티탄합금 총알인데?”“그래? 그럼 이거 너한테 돌려줄게.”가소롭다는 듯 웃은 윤구주가 손가락을 튕기자 폭파 소리가 하늘도 울릴 만큼 크게 나며 총알이 윤구주 손에서 터져버렸다.폭발하면서 터져 나온 기운에 호텔의 절반이 날아가 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총알이었
말을 마친 윤구주가 손가락을 들어 지현을 쿠카의 미간을 향해 던지자 또 한차례의 폭파음이 들리더니 세계 랭킹 7위인 파멸자가 머리부터 산산조각이 나며 죽어버렸다.“한 시간에 스물일곱이네.”윤구주는 칠흑 같은 밤사이로 다시 몸을 숨기며 60층의 호텔을 벗어났다.그 하룻밤 사이에 서남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큰 호텔, 작은 여관, 주민 구역, 목욕탕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그리고 죽은 사람들은 전부 외국인들이었다.죽임당한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는데 누구는 허리가 잘려있었고 누구는 몸이 다 갈려있었으며 누구는 사지가 멀쩡하지 않았다.그 다양한 시체보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일이 1시간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다.그 짧은 한 시간 사이에 서른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몰살당했다.그리고 하필 오늘 경찰서가 전체 휴가라 당직을 서는 경찰이 없어 누구도 신고를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또 지현으로 한 국제킬러를 죽인 윤구주가 이번에는 나이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그 재수 없는 킬러는 윤구주의 인영도 보지 못한 채 피바다 속에 잠겨버렸다.나이트를 나온 윤구주가 고개를 들어 아직도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이게 64번째네.”“백화궁을 나와서부터 지금까지 64명의 국제킬러를 죽였으니 이만하면 경고가 되었겠지?”윤구주가 이토록 대범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건 다크 사이트에 경고하기 위함이었다.화진은 모든 고용인과 킬러들의 무덤이 될 거라는 경고.그건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진리였다.그 진리를 알려주고자 윤구주는 모든 경찰들에게 휴가를 준 것이고 또 다들 알 수 있게 킬러들을 잔인하게 죽여버린 것이다.“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윤구주는 시린 눈으로 차가운 말을 뱉어냈다.“이런 조무래기들 말고 그 대가리를 잡아야겠어. 그래야 국제킬러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윤구주는 윗사람을 잡을 생각으로 다시 신념술을 썼다.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을 찾기 위해 쓴 신념술이 아니었다.윤구주는 두 손을 모아 신념에 올챙이
그는 자신의 신식혼인을 이용하여 킬러들의 신해에 각인시켰다.마치 목소리 하나가 그들의 귓가에 윤구주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윤구주가 그렇게 하자 서남 여러 지역에 숨어있던 국제 킬러들의 머릿속에 그 목소리가 들렸다.동시에 그들은 윤구주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현상금이 10억이라고?”“그놈이 드디어 나타났어. 어서 그놈을 죽여야겠어!”이곳저곳의 국제 킬러들이 미친 듯이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백화궁.윤구주가 국제 킬러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정태웅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편하게 백화궁 마당 중앙에 놓인 의자 위에 누워있었다.옆 테이블에는 고급 와인 한 병과 두 가지 음식이 놓여 있었다.“오늘 밤경치가 정말 아름다워. 살인하기 딱 좋은 날이야. 그런데 저하께서는 그 자식들을 몇 명쯤이나 죽이셨을까?”정태웅은 중얼거리면서 땅콩 하나를 입안에 쑥 넣었다.이때 누군가 소리 없이 정태웅의 앞에 나타났다.“지휘사님!”정태웅의 앞에 선 사람은 암부 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였다.원건우가 온 걸 봤음에도 정태웅은 여전히 누운 채로 물었다.“조사는 어떻게 됐어?”“지휘사님, 지금까지 저희 암부 구성원들은 64곳에서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죽은 자들은 전부 국제 랭킹에 이름을 올린 킬러들이었습니다.”정태웅은 원건우의 말을 듣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육중한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뭐라고? 64곳? 세상에나, 겨우 1시간 안에 국제 킬러 64명을 죽였다고?”정태웅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그는 윤구주가 1시간 이내에 기껏해야 10여 명을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킬러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죽여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64곳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말문이 막혔다.“네. 게다가... 죽은 사람은 64명뿐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총 83명입니다.”원건우가 한마디 보탰다.정태웅은 입을 떡 벌렸다.“세상에, 우리 저하는 신이 틀림없어. 겨우 1시간 사이에 국제 킬러 83명을 죽이다니. 사람을 무 썰듯 썰어버
서울 황성.윤구주가 설국을 화진의 속국으로 만든 뒤로 황성은 아주 떠들썩했다.특히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매우 기쁘고 즐거웠다.이렇게 엄청난 공을 세운 사람이 다름 아닌 그녀가 좋아하는 윤구주였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 이홍연은 조금 답답했다.그녀는 윤구주가 얼른 돌아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설국 일을 처리하기 위해 화진을 떠난 지 일주일이 거의 다 돼가는데 윤구주는 여전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화진의 여섯째 공주인 이홍연은 그 때문에 흑여산맥에 연락까지 해봤다. 그러나 흑여산맥 쪽에서는 윤구주가 일찌감치 떠났다고 전했다.이러한 상황에 이홍연은 속이 타들어 갔다.“이 자식 대체 또 어디로 간 거야? 설마 또 여자 꼬시러 간 건가?”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결국 이홍연은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로 마음먹었다.이내 이홍연은 금란 대전 밖에 도착하게 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 우상 육도진과 내시 총관 한진모가 금란 대전 밖에 서 있는 게 보였다.예전이었다면 육도진과 한진모는 아버지와 함께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두 사람은 밖에 있었고 그 때문에 이홍연은 조금 의문이 들었다.“육도진 우상! 두 분 여기서 뭐 하세요?”이홍연은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물었다.육도진과 한진모는 이홍연이 다가오는 걸 보고 미소 띤 얼굴로 그녀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공주님을 뵙습니다!”“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왜 아버지와 함께 안에 있지 않는 거예요?”이홍연이 물었다.“공주님, 국주님께서는 지금 귀한 손님과 얘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육도진이 말했다.귀한 손님?그 말에 이홍연은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그녀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금란 대전 쪽을 바라보았다.“얼마나 귀한 손님이길래 두 분까지 밖으로 내보낸 거예요?”이홍연은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그녀의 앞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화진의 우상이고 다른 한 명은 황성의 최고 절정 강자였다.그런데 그녀의 아버지는 귀한 손님을 대
“태웅 형님, 무슨 상황이에요? 조금 전까지 즐겁게 술을 마시더니 왜 갑자기 가야 한다는 거예요?”공수이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서울에 문제가 생겼어. 이 바보야! 우리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정태웅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술이 깼다.“서울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예요?”공수이는 잠깐 생각한 뒤 물었다.“아까 우리 형님께서 전화가 왔어. 종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형님 일행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이야.”정태웅은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종문이라는 말에 공수이는 입을 비죽였다.“겨우 종문일 뿐이잖아요? 무서워할 것 없어요!”곤륜에서 몰래 빠져나온 공수이는 종문 따위 두렵지 않았다.그러나 정태웅은 달랐다.“수이야, 잊었어? 저하께서는 지금 서울에 계시지 않아. 지금 서울에는 우리 형님 일행만 있다고. 종문이 정말로 그들을 죽이려고 한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어?”정태웅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그 순간 공수이는 조금 깨달았다.정태웅의 말대로 윤구주는 지금 서울에 있지 않았고, 가장 강한 그도 서울에 없었다.서울에는 민규현, 천현수와 다른 몇 명의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다.만약 종문에서 그들을 공격한다면 큰일이었다.“세상에! 구주 형님께서 서울에 계시지 않다는 걸 깜빡했어요!”공수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자. 얼른 서울로 돌아가야 해.”공수이는 서둘러 여자들 틈 사이에서 빠져나와 출발 준비를 했다.“스님 오빠, 어디로 가는 거예요?”두 사람이 황급히 떠나려고 하자 그들의 뒤에 있던 룸살롱 아가씨들이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공수이는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그들에게로 달려가서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난 중요한 일을 하러 가야 해요. 일을 다 마치면 다시 돌아올게요. 꼭 날 기억해야 해요!”공수이는 여자에게 입을 맞춘 뒤 서둘러 정태웅과 함께 룸살롱을 떠났다.밖으로 나온 뒤 공수이는
“휴.”윤신우는 깊이 한숨을 쉰 뒤 입을 열었다.“연수야, 날 탓할 거니?”윤신우의 눈가 쪽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순간 윤신우는 눈이 살짝 시큰거렸다....흑여산맥 근처의 한 마을.그 마을의 가장 호화로운 룸살롱 안에서 아주 듣기 싫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그 목소리는 정태웅의 것이었다.화려한 불빛이 번쩍이는 룸 안, 짙은 화장을 한 여자들이 그곳에 앉아서 장난을 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여자들 사이에는 얼굴이 빨갛고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스님 한 명이 있었다. 그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의 흰 가슴에 안겨서 행복하게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그 스님은 정태웅과 함께 있던 공수이였다.공수이는 몰래 곤륜에서 빠져나온 뒤 완전히 향락에 빠졌다. 그는 술도 실컷 마시고, 고기도 원 없이 먹었으며 이젠 매일 예쁜 여자들을 만나려고 했다.그는 여자가 없는 날은 헛된 하루라고 말하기도 했다.“스님 오빠, 어젯밤 정말 대단하던데요? 제 친구들 모두 스님 오빠 때문에 아직도 침대 위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어요.”스님을 안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는 비록 나이가 좀 있는 듯했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공수이는 안목이 높은 편이었다.여자는 몸매가 아주 좋았다.그녀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어른스럽고 관능적이었다.“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난 오늘도 즐길 거예요.”스님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밤에는 내가 어울려줄게요. 난 작은 야수 같은 당신을 정복할 거예요!”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가슴을 내밀어 보였다.공수이는 술을 잠깐 마시더니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정태웅을 향해 말했다.“태웅 형님, 구주 형님은 아직도 아무 소식이 없는 건가요?”“바보야! 흑여산맥 접경지대의 병사들이 그랬잖아. 저하께서는 이미 강성으로 돌아갔다고!”정태웅이 대답했다.“그렇군요!”공수이는 그제야 이마를 탁 치며 그 사실을 떠올렸다.사실 두 사람은 이미 흑여산맥으로
“하지만 저 자식들은 구주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습니까?”윤창현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했다.“둘째 형님, 큰 형님 말대로 하세요. 정말로 종문과 싸우게 된다면 우리 화진의 무도는 크게 혼란스러워질 겁니다.”이때 윤정석이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흥, 내가 그런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뭐가 됐든 난 내 조카 구주가 괴롭힘당하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구주를 괴롭히는 놈들은 내가 모조리 죽일 거야!”윤창현은 거칠게 말했다.윤창현이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윤정석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윤신우가 도착한 뒤 한차례 대전이 종식되었다.이때 재이, 용민, 철영이 빠르게 윤신우의 앞으로 걸어가서 정중하게 그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주인님을 뵙습니다! 저희는 작은 주인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벌을 내려주십시오!”윤신우는 세 사람을 힐끗 보고 말했다.“이 일은 너희 탓이 아니야. 그러니 다들 일어나.”세 사람은 반성하듯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꼼짝하지 않았다.“일어나라고 했으니 그냥 일어나.”윤정석은 세 사람이 일어나려고 하지 않자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감사합니다, 주인님!”세 사람은 그제야 서둘러 일어났다.세 사람이 일어난 뒤 윤신우는 걸음을 옮겨 남궁서준, 민규현, 천현수, 그리고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해진 은설아를 향해 다가갔다.그들은 윤신우가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면서 존경 어린 눈빛을 해 보였다.그들 모두 윤신우가 윤구주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너희들은 구주의 형제들이냐?”윤신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렇습니다!”민규현의 대답에 윤신우는 흡족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좋아, 좋아. 구주에게 너희 같은 형제들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일단 너희는 날 따라 윤씨 일가로 돌아가자꾸나.”윤신우가 말했다.‘뭐라고? 윤씨 일가로 돌아가자고?’그 말에 다들 흠칫했다.결국 민규현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가주님의 은혜는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하께
“도자인지 뭔지 하는 넌? 왜? 안 꿇을 거야?”윤신우의 시선이 별안간 현문의 도자 손형재에게로 향했다.남궁서준의 검에 뺨을 베인 손형재는 피가 흐르는 뺨을 부여잡은 채로 얼어붙었다.결국 그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구진철처럼 내키지 않는 얼굴로 윤신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너 같은 쓰레기가 감히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 창현진인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널 반드시 죽였을 거야. 퉤, 도자는 무슨. 창현진인의 눈에 문제가 생겼나 봐. 치료를 좀 받으라고 해야겠어.”윤신우는 욕지거리를 하면서 고개를 돌려 자운각 쪽을 바라보았다.“당신들은?”자운각은 이미 절정 강자 여러 명을 잃었다. 현문까지 순순히 무릎을 꿇었으니 자운각도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다.그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다들 윤신우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남궁서준의 공격 때문에 중상을 입은 자운각의 현지욱도 마찬가지였다.현지욱이 조금 전보다 훨씬 얌전해지자 윤신우는 웃으며 말했다.“현문의 그 같잖은 도자보다는 낫네.”현지욱은 칭찬을 받게 되자 웃어 보였다. 그러나 감히 섣불리 입을 열 수는 없었다.“좋아. 오늘은 종문 조사들의 체면을 봐서 당신들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 대신 똑똑히 들어. 만약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도자든, 현지욱이든, 영재든 상관없어. 한 명도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만약 불만이 있다면 당신들 조사들에게 날 찾아오라고 해.”윤신우는 패기 넘치게 말한 뒤 손을 흔들었다.“다들 꺼져.”윤신우가 그렇게 말하자 현문과 자운각 사람들은 곧바로 도망쳤다.다들 그곳에 더는 있고 싶지 않았다.마왕 윤신우의 심기를 거스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들이 도망치려고 할 때 갑자기 윤창현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세가의 개자식들, 감히 도망치려고 해? 다들 거기 서!”윤창현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더니 한 마리 매가 되어 현문을 따라왔던 6명의 세가 잔당에게로 날아갔다.그 6명은 문씨 일가의 편이 된 뒤로
마왕의 분노를 목격한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오악 수준의 초극 절정 강자는 윤신우의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윤신우의 용맹한 모습을 본 천현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저하의 아버님은 저하와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민규현은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잖아.”“그렇네요.”윤신우는 자운각의 초극 절정 강자를 단번에 쓰러뜨린 뒤 기세등등하게 자운각 쪽으로 걸어갔다.“젠장, 지난 30년간 조용히 지냈더니 내가 아주 만만한 줄 아나 봐? 자, 이번에는 또 누가 설치려고 할지 궁금하네!”윤신우가 실력을 보여 주자 자운각의 제자들은 전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그중 절정 강자인 노인 한 명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것 같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윤신우 씨, 우리 종문을 향해 선전 포고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그러시는 건가요?”그 노인은 기운이 엄청 강했다.그녀가 고함을 지르자 무지막지하게 사악한 살기가 느껴졌다.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윤신우가 손을 들어 그 노인의 뺨을 가격했다.퍽!안타깝게도 그 노인은 윤신우의 일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윤신우의 따귀 한 번에 노인은 머리가 박살 나서 즉사했다.“감히 날 협박하는 거야? 난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었어. 그런데 그냥 나이만 많은 당신이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 말 한마디에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솔직히 믿기 어려웠다.윤신우는 과연 인간이 맞을까?종문의 조사들은 다들 괴물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윤신우가 패기 넘치게 등장한 후 자운각과 현문의 사람들은 모두 덜컥 겁이 났다.다들 감히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오악 수준의 강자들도 윤신우를 상대하지 못하는데 과연 누가 그의 상대가 될까?“다들 겁을 먹어서 주눅이 든 거야? 왜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지?”윤신우는 기가 죽
조금 전 튕겨 나갔던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이 화내며 말했다.“원한이 없다고? 너희들이 내 아들을 죽이려는데 원한이 없을 수 없지.”윤신우는 차갑게 웃었다.“뭐? 네 아들이라고?”이 말을 듣는 순간,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은 깜짝 놀랐다.“윤구주가 네 아들이란 말이냐? 구주왕이?”이 말이 나왔을 때 자운각뿐만 아니라 현문의 사람들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놈아, 이제 알겠니?”불같은 성질의 윤창현이 내뱉은 말이었다.천하제일의 구주왕이 윤씨 일가 윤신우의 아들이란 사실을 몰랐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봉해졌을 때 윤구주는 윤씨 일가와 관계를 끊기 위해 자신이 윤씨 일가 출신이란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가 윤씨 일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구한 탓에 사람들은 윤구주가 고아라고 생각했다.이 때문에 이윤구주가 화진 최고의 일가인 윤씨 일가 핏줄이란 사실을 사람들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신우야, 내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구주왕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도 3대 서열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싶어서야. 네 아들이 문벌과 세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자운각 검은 머리 절정이 서둘러 말했다.윤신우가 지난 30년 동안 너무 유명해져 있어서 자운각의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자운각 정산의 대장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윤신우와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정의라.”윤신우가 웃으며 말했다.“너희 두 종문이 내 아들을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이제 겨우 열몇 살에 불과한 아이까지도 죽이려 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정의란 말이냐?”윤신우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 자운각의 초극 절정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자운각 사람들은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꼬맹이를 죽이려고 초극 절정을 한꺼번에 4명이나 동원했으니, 내로남불이나 다름없었다.“윤 주인님, 조금 전에는 저희가 실례를 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자빠질 뻔했다.“누구라고? 누가 왔다고?”육도 절정에 이제 막 들어선 자운각의 검은 머리 절정은 피를 토하면서도 억지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무홍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갑자기 패기가 넘치는 인물이 한 걸음 한 걸음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씨 일가의 윤신우였다.그 순간, 상처 입은 재이, 용민, 그리고 철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주인님이 오셨다!”“드디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구나!”윤신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민규현을 비롯한 천현수,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 사람이 구주왕의 아버지란 말인가?”그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윤신우의 뒤에는 윤창현과 윤정석도 있었다.윤씨 일가의 세 남자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자, 자운각 검은 머리의 초극 절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너는 누군데?”“윤신우!”윤신우가 내뱉은 말에 이 초극 절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네가 바로 서울 최고의 절정인 윤씨 일가의 왕, 윤신우란 말이냐?”윤신우의 호칭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자운각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구진철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윤신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30년 전에 그가 이미 서울 제일 절정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당시 윤씨 일가는 비록 문벌에 불과했으나 종문과 상대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이 때문에 윤씨 일가를 세계 최고의 일가라고 국주는 칭송까지 했다.이렇게 영향력 있고 무시무시한 인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윤신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들고 있던 꼬맹이를 바라보았다.“네가 구주의 동생이냐?”하지만 윤신우를 알아보지 못했던 꼬맹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차갑게 물었다.“넌 누구냐?”윤신우가 말하기도 전에 민규현이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꼬맹아, 이분은 구주왕의 아버지시다. 예의를 갖추려무나.”민규현의 말에 꼬맹이는 고개를 들어 윤신우를 자세히 훑어보았다.“형님이
수 미터 크기의 검망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현지욱은 패닉에 빠졌다.“이건 대체 무슨 검술이지?”이 검망을 바라보던 현지욱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꼬맹이를 쉽게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은 녀석이 검술을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천주금술은 북두칠성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였다.봉왕팔기가 윤구주의 가장 강력한 검법이라면 천주금술은 기를 검으로 전환하여 99개의 기검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다.비록 꼬맹이의 천주금술이 윤구주의 봉왕팔기에 비빌 정도는 아니지만 자운각의 천재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하늘에서 검망이 떨어지더니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천지가 뒤집히는 듯 대지가 요동쳤다.하늘에서 떨어지던 검망이 현지욱이 들고 있던 검은 파원창에 부딪히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파원창이 검은 현기로 변했다.그리고 그 자리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는데 그곳에 자운각의 현지욱이 피를 토한 채 쓰러져 있었다.“사부님!”자운각 4명의 절정이 쓰러진 현지욱을 바라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구덩이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던 현지욱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각혈하고 있었다.크게 다친 것이 확실했다.“감히 우리 사부님을 다치게 해? 네놈이 죽으려고 환장했구나!”검은 머리를 한 자운각의 절정이 고함을 지른 후, 오악 절정에 도달한 네 사람이 꼬맹이를 죽이려고 눈에 쌍불을 켜고 꼬맹이를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꼬맹이의 얼굴에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어서 덤벼라!”양손에 검을 든 꼬맹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인 이 작은 녀석이 화진의 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자운각 네 명의 초극 절정이 돌진해 오던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에서 왔다는 자들이 꼬맹이 한 명과 싸운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귀청이 터질듯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하늘을 뒤덮을 듯한 거대한 손이 허공에 나타났다.반경 천 미터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