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의 파멸자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알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총에 넣을 때 갑자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인영이 유리를 뚫고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Fuck!”“뭐야, 너 어떻게 한 거야! 여기 60층이 넘는데 어떻게 들어왔어!”역시 랭킹 7위의 파멸자답게 쿠카는 윤구주를 보자마자 바닥으로 구르더니 바로 특수제작 총알을 장전한 총을 윤구주를 향해 겨눴다.“너, 너, 누구야!”그리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묻자 윤구주가 냉소를 흘리며 답했다.“왜, 그걸로 날 죽이기라도 하려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윤구주의 말에 벙찐 쿠카가 그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까 영상 속의 남자와 동일인물이었다.그에 쿠카는 눈을 크게 뜨며 말을 더듬었다.“너... 네가 그 현상금 10억의 화진인이야?”“그걸 알았으면 넌 이제 죽어야겠네.”자신을 담담히 쳐다보며 말하는 윤구주에 탑 킬러인 쿠카는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바로 방아쇠에 손을 올렸다.여기서 더 망설이면 죽는 건 본인이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이어서 미련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무시무시하게 빠른 속도로 총구를 빠져나간 총알이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C4 화약보다 더 강하고 탱크도 한 번에 폭파시킬 수 있는 총알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데도 윤구주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제 자리에 서서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딸랑!그리고 맑고 청아한 소리가 들리더니 총알이 윤구주의 두 손가락 사이로 안착했다.수천 도가 넘는 붉게 달아오른 총알이 마치 돌덩이마냥 차갑게 식어버린 모습을 보고 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인 국제킬러는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해?”“이건 탱크도 부숴버릴 수 있는 티탄합금 총알인데?”“그래? 그럼 이거 너한테 돌려줄게.”가소롭다는 듯 웃은 윤구주가 손가락을 튕기자 폭파 소리가 하늘도 울릴 만큼 크게 나며 총알이 윤구주 손에서 터져버렸다.폭발하면서 터져 나온 기운에 호텔의 절반이 날아가 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총알이었
말을 마친 윤구주가 손가락을 들어 지현을 쿠카의 미간을 향해 던지자 또 한차례의 폭파음이 들리더니 세계 랭킹 7위인 파멸자가 머리부터 산산조각이 나며 죽어버렸다.“한 시간에 스물일곱이네.”윤구주는 칠흑 같은 밤사이로 다시 몸을 숨기며 60층의 호텔을 벗어났다.그 하룻밤 사이에 서남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큰 호텔, 작은 여관, 주민 구역, 목욕탕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그리고 죽은 사람들은 전부 외국인들이었다.죽임당한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는데 누구는 허리가 잘려있었고 누구는 몸이 다 갈려있었으며 누구는 사지가 멀쩡하지 않았다.그 다양한 시체보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일이 1시간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다.그 짧은 한 시간 사이에 서른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몰살당했다.그리고 하필 오늘 경찰서가 전체 휴가라 당직을 서는 경찰이 없어 누구도 신고를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또 지현으로 한 국제킬러를 죽인 윤구주가 이번에는 나이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그 재수 없는 킬러는 윤구주의 인영도 보지 못한 채 피바다 속에 잠겨버렸다.나이트를 나온 윤구주가 고개를 들어 아직도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이게 64번째네.”“백화궁을 나와서부터 지금까지 64명의 국제킬러를 죽였으니 이만하면 경고가 되었겠지?”윤구주가 이토록 대범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건 다크 사이트에 경고하기 위함이었다.화진은 모든 고용인과 킬러들의 무덤이 될 거라는 경고.그건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진리였다.그 진리를 알려주고자 윤구주는 모든 경찰들에게 휴가를 준 것이고 또 다들 알 수 있게 킬러들을 잔인하게 죽여버린 것이다.“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윤구주는 시린 눈으로 차가운 말을 뱉어냈다.“이런 조무래기들 말고 그 대가리를 잡아야겠어. 그래야 국제킬러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윤구주는 윗사람을 잡을 생각으로 다시 신념술을 썼다.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을 찾기 위해 쓴 신념술이 아니었다.윤구주는 두 손을 모아 신념에 올챙이
그는 자신의 신식혼인을 이용하여 킬러들의 신해에 각인시켰다.마치 목소리 하나가 그들의 귓가에 윤구주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윤구주가 그렇게 하자 서남 여러 지역에 숨어있던 국제 킬러들의 머릿속에 그 목소리가 들렸다.동시에 그들은 윤구주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현상금이 10억이라고?”“그놈이 드디어 나타났어. 어서 그놈을 죽여야겠어!”이곳저곳의 국제 킬러들이 미친 듯이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백화궁.윤구주가 국제 킬러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정태웅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편하게 백화궁 마당 중앙에 놓인 의자 위에 누워있었다.옆 테이블에는 고급 와인 한 병과 두 가지 음식이 놓여 있었다.“오늘 밤경치가 정말 아름다워. 살인하기 딱 좋은 날이야. 그런데 저하께서는 그 자식들을 몇 명쯤이나 죽이셨을까?”정태웅은 중얼거리면서 땅콩 하나를 입안에 쑥 넣었다.이때 누군가 소리 없이 정태웅의 앞에 나타났다.“지휘사님!”정태웅의 앞에 선 사람은 암부 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였다.원건우가 온 걸 봤음에도 정태웅은 여전히 누운 채로 물었다.“조사는 어떻게 됐어?”“지휘사님, 지금까지 저희 암부 구성원들은 64곳에서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죽은 자들은 전부 국제 랭킹에 이름을 올린 킬러들이었습니다.”정태웅은 원건우의 말을 듣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육중한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뭐라고? 64곳? 세상에나, 겨우 1시간 안에 국제 킬러 64명을 죽였다고?”정태웅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그는 윤구주가 1시간 이내에 기껏해야 10여 명을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킬러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죽여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64곳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말문이 막혔다.“네. 게다가... 죽은 사람은 64명뿐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총 83명입니다.”원건우가 한마디 보탰다.정태웅은 입을 떡 벌렸다.“세상에, 우리 저하는 신이 틀림없어. 겨우 1시간 사이에 국제 킬러 83명을 죽이다니. 사람을 무 썰듯 썰어버
밤이 되었다.윤구주가 백화궁을 떠난 지 1시간 30분쯤 되었다.이때 서남 외곽 지역의 황량한 언덕에 한 사람이 책상다리를 하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그의 머리카락이 찬 바람에 휘날렸다.환한 달빛이 그의 조각처럼 날카로운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남자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마치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그런데 바로 이때, 먼 곳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사람이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듯 말이다.그들은 윤구주의 신식혼인에 이끌려 국제 킬러들이었다.대충 봐도 3, 40명은 될 듯했다.국제 킬러로서 그들의 몸을 숨기는 실력과 암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어떤 이는 저격총을, 어떤 이는 다른 암살 무기를 들고 있었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독약을 지니고 윤구주의 주변에 잠복해 있었다.“젠장, 바로 저놈이야?”윤구주에게서 1km 정도 떨어진 풀숲에 엎드려서 배럿 대물저격총을 들고 있던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옆에 엎드려 있는 건 붉은색 머리의 여자였다.여자는 군용 망원경으로 윤구주를 지켜보면서 말했다.“그런 것 같아.”“겨우 저놈 한 명인데 10억을 준다고? 잘못 안 거 아냐?”배럿 저격총을 든 백인 남자가 물었다.“아닌 거 같은데?”“자료에 따르면 저놈이야.”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진지하게 말했다.“젠장, 일단 죽이고 보자.”풀숲에 엎드려 있던 백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에게로 총구를 겨누었다.“거리 1,100야드. 풍속 0.3m/초.”군용 망원경을 든 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엎드린 채로 수치를 읊었다.백인 남자는 조준을 시작했다.윤구주의 머리에 총구가 겨눠지는 순간, 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말했다.“정확해. 쏴도 돼.”탕!귀를 찌르는 소리가 어둠을 뚫었다.총알이 윤구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눈앞의 두 킬러는 국제 다크 사이트 랭킹에서 유명한 킬러 듀오였다.남자는 특수부대 출신이었고 여자는 남자의 파트너였다.두 사람이 함께 나서서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러나
정말로 귀신 곡할 노릇이었다.두 사람이 경악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빛나는 두 눈을 번쩍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이젠 나오지 그래?”그는 말을 마친 뒤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 순간 눈에 보이는 현기가 긴 청색 검의 형태를 갖추었고 그 검은 허공에 호선을 그리며 두 킬러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아아!”비명이 들렸고 곧 반으로 갈라진 시체 두 구가 풀숲에 널브러졌다.윤구주는 단칼에 두 킬러를 죽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하나, 둘, 셋... 총 38명이네. 날 죽여서 상금을 받을 생각이면서 왜 감히 나오지 못하는 거지?”윤구주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밤하늘을 울렸다.캄캄한 어둠 속, 몸을 숨기고 있던 38명의 킬러 중 감히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 모두 윤구주가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저격총으로도 죽이지 못하는데 무엇으로 그를 죽인단 말인가?킬러들이 하나같이 꼼짝도 못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의 작은 도랑에서 킬러 하나가 소란을 피웠다.“다들 두려워하지 말아요. 여기까지 온 이상 다 같이 저놈을 죽이자고요! 우리가 힘을 합쳐 이놈을 죽인다면 상금 10억 달러를 나눠 갖는 거예요.”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웃통을 벗은 건장한 금발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그가 우지 기관단총을 들고나오자 숨어있던 킬러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그들 모두 10억 달러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누가 10억을 원하지 않겠는가?어떤 킬러는 나무 위에 숨어있었고 어떤 킬러는 풀숲에 숨어있었으며 또 어떤 킬러는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있었다.30여 명의 킬러들이 윤구주의 앞에 나타났다.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으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계도 있었다.주위에 숨어있던 킬러들은 모습을 드러낸 뒤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들은 각양각색의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중 총기가 가장 많았다.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우지 기관단총을 들고 있던 금발의 남자가 먼저 입을 뗐다.
윤구주는 손가락을 움직여 검결을 시전했다. 그의 주위에 있던 현기가 한데 뭉쳐져 청색의 검으로 변했다. 검이 윙윙거리면서 소리를 내자 윤구주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죽여!”검은 순식간에 날아갔다.촤악!날카로운 검이 독사처럼 국제 킬러들의 목을 연달아 꿰뚫었다.그렇게 서남 외곽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처참한 비명과, 죽이라고 외치는 소리, 그리고 총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그러나 이내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윤구주의 어검술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킬러들 대다수가 죽었다.윤구주가 킬러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검은색 독뱀 한 마리를 몸에 두른 요염한 여자가 나타났다.그녀는 화진 전 세계 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인 살모사 아리나였다.잔혹하기 그지없는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겁에 질린 얼굴로 눈앞의 학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몸을 흠칫 떨었다.“젠장, 젠장! 더는 화진에 남아있을 수 없겠어. 10억은 포기해야겠어!”그녀는 말을 마친 뒤 서둘러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도망쳐야 했다.어쩔 수 없었다.백여 명 넘는 킬러가 윤구주의 손에 죽었다. 그러니 아무리 10억이 욕심 나도 감히 덤벼들 수 없었다.아리나가 어둠을 헤치며 도망치고 있을 때 윤구주의 현기로 이루어진 검이 마지막 남은 흑인 킬러를 죽였다. 동시에 윤구주는 신해를 통해 아주 강렬한 정신이 먼 곳에서 도망치고 있는 걸 발견했다.“응? 드디어 고수가 나타났네! 도망치려고? 하지만 과연 내게서 도망칠 수 있겠어?”윤구주는 살모사 아리나가 도망치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냉소를 흘렸다. 그는 두 다리에 힘을 줘서 빠르게 아리나를 쫓아갔다.어두운 밤, 누군가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그자는 다름 아닌 살모사 아리나였다.아리나는 이미 단숨에 10km 넘게 달렸다. 그녀는 한 어두운 골목길 안으로 숨어 들었다.그녀는 파란색 눈동자로 깜깜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두려움에 질린 채로 헐떡거리며 말했다.“야크, 어서, 어서 배를 한 척 준비해 줘. 내일, 아니,
살모사 아리나가 은색 나이프를 빼 든 것을 본 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당신이 바로 전 세계 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의 살모사야?”“날 알아?”살모사 아리나는 아주 놀란 듯 보였다.“당신 이름이 우리 화진 천망수배록에 나타난 적이 있어. 그래서 기억하고 있지.”윤구주는 계속해 말했다.살모사는 침묵했다.“이제 공격해 봐. 다크 사이트 킬러들이 얼마나 실력이 대단하길래 감히 화진에 쳐들어온 건지 궁금하네.”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치자마자 살모사는 곧바로 움직였다.업계 톱이라고 인정받는 킬러로서 살모사는 지금 이 순간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모든 기회를 틀어쥐어야 했다.그녀는 은색 나이프를 들고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윤구주의 목을 노렸다.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로 순식간에 몸을 움직였다. 그는 살모사의 나이프가 가까워지자 곧바로 3m 거리를 움직였다.솨아악!다섯 번의 공격이 이어졌다.다섯 번의 공격 모두 번개처럼 빠르고 뱀처럼 무자비했다.번뜩이는 칼날이 윤구주의 몸 위를 지나쳤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매번 공격할 때마다 윤구주는 그녀의 공격을 정확히 피했다.마치 그녀의 공격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말이다.“젠장, 정말 강하네!”살모사는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낮게 읊조리면서 몸을 굴리며 동시에 입에서 녹색 독을 뿜어댔다.윤구주는 자신에게로 뿜어진 독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 순간 펑 소리와 함께 독은 차가운 벽으로 날아가서 부딪혔다.견고한 벽 위에 독이 묻는 순간 치지직 소리와 함께 벽이 부식되었다.잠시 뒤, 돌 부스러기가 후드득 떨어졌다.“독? 재밌네!”윤구주는 벽에 묻은 녹색 독을 바라보며 말했다.살모사는 계속해 공격했다. 그는 나이프를 쓰면서 입에서는 녹색 독을 뿜었다.살모사는 독으로 윤구주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윤구주가 대충 휘두른 손에서 현기가 손바닥 모양이 되어 살모사의 가슴을 강타했다.쾅 소리와 함께 살모사는 차에 치인 사람처럼 멀리 날아가면서 피를 토했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윤구주는 살모사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쳤다. 운이 좋지 않았던 살모사는 다시 한번 피를 토했고, 그녀의 몸은 데구루루 굴러서 골목길의 벽 쪽으로 굴러갔다. 그녀의 등 뒤에 있는 벽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살모사는 바닥에 축 늘어진 채로 겨우 숨만 쉬고 있었다.“너희 따위가 감히 화진으로 와서 날 죽이려고 해?”윤구주는 바닥에 쓰러진 살모사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인 살모사는 자신이 오늘 이렇게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절대 화진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었다.“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날 살려준다면... 내 모든 걸 줄게... 내 몸까지도 줄 수 있어.”살모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옷깃을 풀어 헤쳤다.윤구주는 눈살을 찌푸렸다.외국인이라 그런지 아주 개방적인 듯했다.이기지 못하니까 다짜고짜 옷을 벗다니.살모사는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풍만한 그것이 윤구주의 시야에 들어왔다.해외 여자들은 몸이 아주 섹시하고 풍만했다.윤구주가 그녀의 몸을 보고 있을 때 살모사의 눈동자가 갑자기 음산하게 번뜩였다. 곧 슉 소리와 함께 검은색의 독사가 그녀의 매끈한 등에서 튀어나와 윤구주를 물려고 달려들었다.“죽어!”그것은 그녀의 몸에 둘려져 있던 검은색 뱀이었다.팔뚝만큼 굵은 검은색 살모사가 덤벼들자 윤구주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런 보잘것없는 수작으로 날 기습하려고 해?”독사가 윤구주의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펑 소리와 함께 독사는 윤구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기로 인해 반으로 갈라졌다.기습이 또 한 번 실패하자 아리나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그녀는 몸을 비틀며 어둠 속을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도망칠 생각이었다.도망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윤구주는 그녀를 쫓아가는 대신 화련금안을 이용해 살모사의 등에 흔적을 남겼다.곧 외마디 비명이 들렸고 앞쪽 골목길에서 화산보다 더 무시무시한 고온이 전해졌다. 그리고 금빛 불꽃이 타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