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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밤이 되었다.

윤구주가 백화궁을 떠난 지 1시간 30분쯤 되었다.

이때 서남 외곽 지역의 황량한 언덕에 한 사람이 책상다리를 하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이 찬 바람에 휘날렸다.

환한 달빛이 그의 조각처럼 날카로운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남자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마치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먼 곳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사람이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듯 말이다.

그들은 윤구주의 신식혼인에 이끌려 국제 킬러들이었다.

대충 봐도 3, 40명은 될 듯했다.

국제 킬러로서 그들의 몸을 숨기는 실력과 암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어떤 이는 저격총을, 어떤 이는 다른 암살 무기를 들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독약을 지니고 윤구주의 주변에 잠복해 있었다.

“젠장, 바로 저놈이야?”

윤구주에게서 1km 정도 떨어진 풀숲에 엎드려서 배럿 대물저격총을 들고 있던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옆에 엎드려 있는 건 붉은색 머리의 여자였다.

여자는 군용 망원경으로 윤구주를 지켜보면서 말했다.

“그런 것 같아.”

“겨우 저놈 한 명인데 10억을 준다고? 잘못 안 거 아냐?”

배럿 저격총을 든 백인 남자가 물었다.

“아닌 거 같은데?”

“자료에 따르면 저놈이야.”

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진지하게 말했다.

“젠장, 일단 죽이고 보자.”

풀숲에 엎드려 있던 백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에게로 총구를 겨누었다.

“거리 1,100야드. 풍속 0.3m/초.”

군용 망원경을 든 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엎드린 채로 수치를 읊었다.

백인 남자는 조준을 시작했다.

윤구주의 머리에 총구가 겨눠지는 순간, 붉은색 머리의 여자가 말했다.

“정확해. 쏴도 돼.”

탕!

귀를 찌르는 소리가 어둠을 뚫었다.

총알이 윤구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눈앞의 두 킬러는 국제 다크 사이트 랭킹에서 유명한 킬러 듀오였다.

남자는 특수부대 출신이었고 여자는 남자의 파트너였다.

두 사람이 함께 나서서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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