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가 자욱한 검은 안개 속에 모습을 감추자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무은참격을 할 줄 알아? 이건 좀 뜻밖이네. 하지만 이런 시시한 수작으로 내 눈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열려라, 금안!”윤구주의 동공에서 금빛이 반짝이는 순간, 주변 모든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검은 안개 속에 모습을 감춘 무사시도 마찬가지였다.금안 속 무사시는 세 카타나를 내던졌고 엄청난 한기를 띤 검기가 허공에서 날아왔다.무사시는 확실히 엄청난 고수였다.화진의 8품 대가 정도의 강자도 그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하지만 무사시가 마주한 사람은 윤구주다.한때 신급 강자도 단숨에 해치웠던 윤구주 말이다.세 검이 날아들자 윤구주는 냉소를 흘리며 몸을 움직였다.무사시는 공격에 실패하자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르면서 공격했다.“수라참격!”쿵!그 공격을 위해 무사시는 세 카타나를 하나로 합쳤다.순간 세 개의 카타나가 합쳐져서 엄청난 검이 만들어졌다. 그 검은 아주 길었고 검 위에는 검은색의 지옥 불꽃이 그려져 있었다.그 검은 불꽃은 마치 지옥의 불꽃처럼 타오를 때도 엄청난 한기를 띠고 있었다.지옥의 불꽃을 띤 검이 날아들자 공간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수라참격을 마주하게 된 윤구주는 피하지 않고 검이 있는 방향 쪽으로 오른손을 쥐는 시늉을 했고, 순간 거대한 손이 검 앞에 나타났다.쿠구궁!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지옥의 불꽃을 띤 검은색 검은 윤구주의 거대한 손에 부서졌다. 무사시는 입에서 피를 왈칵 토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어떻게 내 수라참격을 부순 거지?”무사시가 믿지 못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말했다.“부성국 기타가와 신사의 수라참격이었어?”“내 검법을 알아?”무사시는 입가의 피를 닦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예전에 부성국 3대 신사의 파수꾼을 죽였었거든. 그중 한 명이 기타가와 다케시였지. 알아?”순간 무사시의 얼굴이 일그러
그의 사손인 무사시는 당연히 이길 수 없었다.무사시가 기타가와 참격을 시전하기도 전에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곧 금빛 용이 윤구주의 주먹에서 나타났다.그것은 구양진용결이었다.금빛 용이 나타나자 무사시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멍하니 윤구주의 주먹에서 금빛 용이 나타나는 걸 지켜보았고 곧 윤구주의 주먹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쾅!형언하기 어려운 용이 무사시의 검을 전부 가린 뒤 그의 몸까지 전부 집어삼켰다.어둠 속에서 반토막 난 몸이 허공에서 뚝 떨어졌다. 그 몸은 무사시의 것이었다. 그리고 오니 가면도 떨어졌다.전부 죽었다.다크 사이트 랭킹 1위인 무사시까지 죽었다.오늘 밤 윤구주의 손에 죽은 킬러들은 총 124명이었다.무사시까지 죽인 뒤 윤구주는 미소를 지으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이젠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겠어.”말을 마친 뒤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백화궁.윤구주가 킬러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정태웅은 윤구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시간 뒤 윤구주가 돌아왔다.윤구주가 나타나자 정태웅은 곧바로 그에게로 달려갔다.“저하, 벌써 돌아오신 거예요? 킬러들은요?”윤구주는 태연하게 말했다.“전부 죽였어.”‘뭐?’“저하, 두 시간도 안 됐는데... 그 킬러들을 전부 죽였다고요?”정태웅이 다시 한번 물었다.“응.”윤구주가 그렇게 말하자 정태웅은 말문이 막혔다.“역시 저하 대단하십니다! 무적이세요!”그날 밤, 윤구주는 킬러 124명을 죽였다....부성국.기타가와 신사.부성국의 기타가와 신사는 부성국에서 엄청난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기타가와 신사에 문도가 아주 많을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건 기타가와 신사가 부성국의 국방부를 위해 엄청난 공로를 세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이때 기타가와 신사의 널따란 대전 안에는 수백 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무라이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대전은 예스럽고 음산했다.정중앙에는 거대한 귀신 조각상이 있었다.그 조각상은 아주 놀라웠다.한
“나 야나가와 류이치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자가 화진에서 목숨을 잃을 줄이야. 화진의 4대 가문에서 나섰나 보네.”그렇게 말한 뒤 노인은 갑자기 폭포와도 같은 엄청난 검도 기운을 내뿜었다.“여봐라, 내 제자의 위패를 정리하거라.”검은색 옷을 입은 노인이 덤덤히 말하자 두 제자가 서둘러 앞으로 나와서 무사시의 위패를 정리했다.“화진이라니, 다케시 스승님께서는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으셨지. 스승님께서는 두 번 다시 화진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뜻을 어기게 생겼구나.”노인은 말을 마친 뒤 서늘한 시선으로 먼 동쪽을 바라보았다.다음 날, 부성국의 가장 큰 신문사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부성국의 검도 대가, 기타가와 참격의 야나가와 류이치가 신사에서 출관했다는 소식이었다....다크 사이트 랭킹 1위인 무사시가 화진에서 죽임을 당했다.그의 시체는 반토막 났다.그리고 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인 살모사도 죽었다.그녀의 시체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다크 사이트 랭킹 7위인 파멸자 쿠카도 죽었다.그의 시체는 완전히 고깃덩이가 되어버렸다.전 세계 다크 사이트가 발칵 뒤집혔다.세 사람의 죽음은 다크 사이트의 킬러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다크 사이트에는 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과거 고용되었던 수많은 킬러의 이름에도 빨간색 X자가 표시되었다.대충 봐도 백 명은 넘을 듯했다.빨간색 X 하나가 한 사람의 죽음을 의미했다.하룻밤 사이에 백여 명의 이름에 X 표시가 떴다.그것은 전 세계 다크 사이트 킬러 업계에서 하루 사이에 백여 명 넘는 킬러들을 잃었다는 걸 의미했다.어느 해변의 호화 유람선 위.천음 엔터의 회장 탁천수는 시가를 들고 고급 양주를 마시면서 유람선의 VIP실에서 편안히 누워있었다.이때 한 부하가 헐레벌떡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회장님, 큰일입니다!”부하가 갑자기 들어오자 탁천수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야?”“회장님... 죽었습니다. 전부 죽었습니다!”부하가 떨리는 목소
하루가 지났다.백화궁.윤구주와 정태웅, 연규비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아무도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어젯밤 일로 서남 암부 사람들은 아주 바빴다.윤구주가 죽인 킬러들의 시체를 수습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죽은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무려 124명이었으니 말이다.아침 일찍 일어난 윤구주는 정태웅을 방으로 불렀다.정태웅은 안으로 들어온 뒤 흥분해서 말했다.“쩌하, 정말 대단하세요. 너무 놀라워요! 그거 아세요? 어젯밤 죽은 킬러 중에 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인 살모사 아리나, 랭킹 7위인 파멸자 쿠카, 심지어 랭킹 1위인 부성국의 제1신사의 제자 무사시도 있었어요!”정태웅의 말에 윤구주는 덤덤히 웃을 뿐이었다.“정태웅, 사람 한 명 좀 찾아줘야겠어.”‘응?’“누구요?”정태웅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천음 엔터 회장 탁천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어.”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넋을 놓았다.“저하께서는 탁천수를 죽이시려는 겁니까?”윤구주가 말했다.“당연하지. 그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면 은설아 씨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그러니까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해.”정태웅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하. 지금 당장 암부 사람들에게 탁천수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정태웅은 곧바로 물러났다.윤구주는 정태웅이 나가자 눈을 가늘게 떴다.그는 비록 사람을 죽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은 죽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특히 탁천수가 그랬다.그는 절대 은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비록 지금은 윤구주 때문에 잠깐은 겁을 먹었겠지만 그래도 그는 천음 엔터의 회장이었다.그러니 윤구주는 반드시 그를 죽여야 했다.오후쯤 정태웅은 탁천수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저하! 탁천수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탁천수는 크루즈에서 열리는 자선 파티에 참석했다
“사소한 일? 그게 뭔데? 난 설마 알 자격이 없는 거야?”윤구주는 난감해졌다.그는 당연히 소채은에게 어젯밤 백 명 넘는 킬러들을 죽였다는 걸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그리고 오늘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걸 얘기할 수도 없었다.윤구주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채은아, 날 믿어. 오늘 일 다 끝내고 나면 쭉 네 옆에 있어 줄게. 응?”소채은은 남자에게 비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그녀는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좋아, 일 끝내면 나랑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자.”“응? 갑자기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어?”윤구주가 궁금한 듯 말했다.“집 떠난 지 꽤 됐잖아. 당연히 돌아가야지. 우리 엄마, 아빠도 다 강성에 있고 내 회사도 강성에 있으니 말이야.”소채은은 중얼거리며 말했다.윤구주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강성에는 소채은의 집이 있었으니 돌아가고 싶지 않을 리가 없었다.윤구주가 말했다.“그래. 일 마치면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자.”“응!”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을 달랜 뒤 출발했다.도시 외곽.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의 도움 덕에 헬리콥터 하나가 오후 두 시에 공지에 착륙했다.정태웅과 윤구주가 다가오자 원건우는 서둘러 그들에게 달려갔다.“지휘사님, 윤구주 씨!”어젯밤 일로 원건우는 윤구주를 자신의 우상으로 삼았다.윤구주는 하룻밤 사이에 백 명 넘는 킬러들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크 사이트 랭킹 1위인 무사시까지 죽인 대단한 인물이니 존경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더욱 중요한 건 킬러 중 대다수가 화진의 천망수배록에 등록된 중요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윤구주 덕분에 암부의 임무가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그러니 서남 여단장으로 그에게 고맙고 또 동시에 놀라웠다.“헬리콥터 준비됐어?”정태웅이 물었고 원건우가 대답했다.“지휘사님, 준비는 끝났습니다.”정태웅은 헬리콥터를 힐끗 본 뒤 말했다.“좋네.”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하, 저도 같이 갈까요?”윤구주는 고개를
거의 2만 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크루즈의 소유자는 연예계의 황제라 불리는 탁천수였다.요 며칠 부둣가는 아주 떠들썩했다.동경의 자선 파티가 세기호에서 주최되었기 때문이다.이번에 자선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화진의 유명한 연예인들과 감독들, 심지어 연예계의 황제라 불리는 탁천수도 있었다.날이 어두워지자마자 부둣가는 환해졌다.게다가 비싼 차들이 하나둘 부둣가 근처에 차를 세웠다.오늘은 자선 파티가 열리는 마지막 날이자 가장 성대한 날이었다.그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크루즈 안으로 하나둘 들어가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어두운 하늘에 헬리콥터 한 대가 소란스럽게 바닷가에 있는 크루즈로 날아가고 있었다.“윤구주 씨, 곧 도착합니다.”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남 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였다.그를 제외하면 헬리콥터 파일럿 한 명이 더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윤구주는 헬리콥터 안에 우뚝 서서 몇 킬로미터 밖에 있는 세기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바로 저 크루즈인 거지?”원건우가 대답했다.“네, 그렇습니다.”“좋아, 헬리콥터는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어.”윤구주가 말했다.‘응?’윤구주의 갑작스러운 말에 원건우와 파일럿 모두 당황했다.“윤구주 씨, 여긴 바다입니다. 착륙은 불가합니다.”원건우가 말했다.“내가 언제 착륙하라고 그랬어? 헬리콥터는 여기서 멈춰도 된다고 했지.”윤구주가 말했다.그 말에 원건우는 경악했다.그러나 그는 윤구주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그들에게 멈추라고 명령을 내렸으니 그들은 그의 명령을 따르면 되었다.원건우는 눈앞의 파일럿을 향해 손을 들여 보였고, 곧 헬리콥터는 허공 중에 멈췄다.헬리콥터가 바다 위에 멈춘 뒤, 파일럿과 제36여단 여단장 모두 의문 가득한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두 사람 다 왜 헬리콥터를 여기에 멈춰 세운 건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이 답답해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갑자기 몸을 날려 거친 바다를 향해 뛰었다.“윤구주 씨...”윤구주가 수천 미터 높이의 고공에서
바닷가.그곳은 대형 크루즈 외에도 소형 어선들이 있었다.신처럼 바다 위에서 비행하는 윤구주의 뒤로 수십 미터 넘는 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왼쪽에 있던 소형 어선에서 그물을 들고 있던 구릿빛 피부에 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세상에, 영철아. 저거, 저거 뭐야?”영철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윤구주와 그의 뒤에 있는 하얀 물보라를 본 순간,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에구머니나, 저... 저거 지금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거야?”마른 남자는 서둘러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세상에, 저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아주 대박 나겠어!”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찍으려는데 옆에 있던 영철이라는 남자가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찍으면 안 돼!”휴대전화를 빼앗긴 마른 남자는 당황했다.“왜?”“왜냐면... 저 사람은 아마도 용왕일 거야.”용왕?영철의 말에 마른 남자는 흠칫했다.연해 지역의 어민들은 바다의 신, 용왕의 전설을 믿었다.그들은 물고기를 잡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자들이기 때문에 바다의 용왕을 섬겼다.그런데 누군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바다 위를 비행하는 것을 보니 영철은 곧바로 전설 속 용왕을 떠올리게 되었다.“영철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저게 진짜 전설 속 용왕이라고?”마른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영철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저것 봐, 크루즈보다 더 빨리 움직이잖아. 용왕이 아니면 뭐겠어?”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멀어져가는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용왕을 뵙습니다.”마른 남자는 영철이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자 서둘러 같이 무릎을 꿇으면서 중얼거렸다.“용왕님, 부디 절 보우하여 올해 물고기를 많이 잡아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십시오.”...세기호 크루즈.거대한 크루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그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동경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들이었다.오늘 밤의 자선
“시간 없다고 했잖아.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야?”탁천수가 버럭 화를 내자 부하는 곧바로 말했다.“네, 네...”그는 곧바로 나갔다.“멍청한 것들!”탁천수는 욕지거리를 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기석, 오늘 자선 파티 책임자에게 얘기해. 난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고.”옆에 있던 안경을 낀 부하는 곧바로 말했다.“네, 회장님!”탁천수는 말을 마친 뒤 곧장 룸 안의 비밀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그 비밀 문 뒤에는 밀실이 하나 있었다.밀실 안에는 키 작은 도인 한 명과 도포를 입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명이 제단을 준비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탁천수가 거액을 들여 모셔 온 향문의 주술사 진구양과 그의 제자 명재경이었다.탁천수가 안으로 들어오자 명재경은 곧바로 그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회장님.”탁천수는 명재경을 무시하고 진구양을 바라보며 말했다.“진 선생님, 제 아들을 죽인 그 자식을 죽여줄 수 있습니까? 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진 선생님이라고 불린 향문의 주술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회장님,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에는 그냥 포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탁천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을 들어 보니 현상금으로 10억 달러를 걸었는데 킬러들이 전부 서남에서 살해당했다면서요? 제 예상이 맞다면 이번에 회장님께서 건드린 분은 아마도 신급 강자일 겁니다.”진구양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신급 강자요?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탁현수는 무도를 수련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무도의 경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진구양은 쓴웃음을 지었다.“회장님은 일반인이라 신급 강자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모를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나뭇잎 하나로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탁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생각만으로 천리 밖에서 사람을 죽이는 걸 본 적 있으십니까? 혼자서 백만 군대를 홀로 막아내는 사람은요? 총알과 대포를 맞아도 멀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