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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죽고 싶나 보군.”

구씨 성 노인의 모욕적인 발언에 연규비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나서려던 그때 갑자기 정태웅이 끼어들었다.

“저한테 맡기세요. 저 노인네 제가 대신 죽이고 오겠습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앞으로 다가가 구씨 성 노인을 빤히 바라보았다.

“노인네가 할 짓이 어지간히도 없나 보지? 대낮부터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야? 이런 짓을 저질렀으니 죽을 각오는 됐겠지?”

정태웅은 금방이라도 공격하려는 듯 몸을 풀었다.

구씨 성의 장로 역시 불같은 성격이라 정태웅이 다가오는 걸 보더니 금세 자세를 고치고 서서히 기운을 뿜어냈다.

그때 남궁 세가 사람들 쪽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씨, 이만 물러서게!”

그 말에 구씨 성의 장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흉흉한 기운을 뿜어내는 어르신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어르신, 하지만 이놈을...”

“물러서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가!”

여기서 더 말을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에 구씨 성의 장로는 기를 거두어들이고 뒤로 물러섰다.

“남궁 세가의 늙은이 남궁원, 지휘사 님을 뵙습니다. 그간 무탈하셨는지요.”

자신을 남궁원이라 소개한 이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정태웅이 지휘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편 남궁원이라는 이름을 들은 정태웅은 노인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남궁원이라면 그 넷째 대장로?”

남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네, 맞습니다.”

“하, 당신들 남궁 세가 사람들이었어?”

정태웅은 이제야 기억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의 옆에 있던 연규비와 백화궁의 여자들은 그들이 4대 세가 중 하나인 남궁 세가 라는 것을 듣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

남궁 세가는 고대 무술 세가로 백화궁과는 감히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가였다.

“10개국 간의 전쟁 이후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휘사 님은 여전히 멋있으십니다.”

남궁원은 웃는 얼굴로 정태웅에게 말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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