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무력하게도, 그 역시 안현수와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나설 수밖에 없었다.“그래! 회장님의 말이 맞다! 네 명이 함께 달려들면 못해 낼 게 뭐가 있어!”말을 끝내고, 마침내 그들은 모두 윤구주를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윤구주는 네 사람이 함께 나서려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눈치는 있군! 그렇지 않으면 하나하나 죽이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말이야!”“이 짐승 새끼가, 뭘 모르고 날뛰고 있네!”“오늘 내가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게!”철선권의 장 사부는 가장 먼저 한 쌍의 철 주먹을 들고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그리고 나머지 양 사부, 염동수도 뒤이어 나섰다.3대 무도 강자가 함께 나서니 역시 범상치 않았다!순간 주먹과 손바닥의 그림자가 윤구주에게 드리워졌다.그는 냉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이제야 좀 모양이 나는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당신들은 아직 너무 약해!”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손을 들어 휘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손바닥 그림자가 양 사부와 장 사부에게 드리워졌고, 이내 두 사람은 윤구주의 공격에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곧이어 윤구주는 몸을 곧게 세우더니 오른쪽 다리를 옆으로 뻗었다.그 다리는 염동수의 손바닥과 부딪혀 쾅 하는 거대한 소리와 함께 그를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했다.“대단하군!”염동수는 한편으로는 놀라고 한편으로는 빨리 내력을 돌렸다.지금의 윤구주는 마치 군신과 같다!비록 이 3대 무술 고수들은 모두 실력이 약하지 않지만, 윤구주 앞에서는 정말 땅강아지에 지나지 않는다.바로 그때, 유일한 술법의 대가인 백경재가 마침내 손을 내밀었다.백경재도 세 사람이 손을 쓰는 순간 오른손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자 검은색 병이 손에서 나타났다.“음시삼도, 혼을 거부하고 장수를 보낸다! 이만 가거라!”그가 손을 들자 작은 검은색 병 안에서 두 사람의 흉악한 얼굴을 한 환영이 일시에 튀어나왔고, 환영이 나타나자 사방에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었다. 이내 그 무서운 그림자가 처량한
염동수는 윤구주가 두 무술 고수를 연거푸 죽인 것을 보고 완전히 놀랐다.그리고 술법의 대가인 백경재의 안색도 완전히 잿빛처럼 희끗희끗해졌다.“회장님, 이 녀석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떡하죠?”백경재는 양손으로 비결을 쥐고 귀술을 부리면서 염동수에게 물었다.‘재수가 없어서 정말... 이번에 흑룡상회를 대신해 나서면 쉽게 200억의 현상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자식을 만나게 되다니! 제기랄, 안현수, 네가 정말 날 죽이는구나!’염동수는 속으로 크게 꾸짖었지만 두 손은 멈추지 않았다.강산도 무도연맹의 총회장으로서, 염동수는 확실히 공격력이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온몸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그를 감싸더니 입고 있던 옷마저 바람에 진동해 소리를 냈다.부드러우면서 강한 손바닥은 활기찬 기운과 함께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그러나 윤구주는 몸을 번쩍거리며 염동수의 장법을 쉽게 피했다.“이 땅강아지들 중에서, 당신의 실력은 그나마 괜찮다고 할 수 있군! 하지만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죽을 목숨이야!”죽음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윤구주의 모습이 흔들리더니 이내 염동수의 앞에 도착했다.귀신처럼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며 염동수는 안색이 크게 변한 채 얼른 전신의 공력을 실었다!“솟아오르라 불꽃! 열염장!”쿵!그의 두 손바닥 사이에서 맹렬한 불길이 솟아올랐다.이 불꽃은 바로 염동수가 유명해진 공법이다. 그가 손을 쓰자마자 주변이 열기로 들끓기 시작했다!공포의 화염이 솟아오른 손바닥이 직접 윤구주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하지만 윤구주는 피식 비웃으며 피하지도 않고 꿈쩍하지도 않았다. 이내 윤구주는 구양진용기가 가득 담긴 오른쪽 손바닥을 뻗어 염동수의 불꽃과 맞섰다!쿵!우두둑!비명이 들리더니, 다음 순간 염동수의 팔 하나가 흔들리며 부러지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그의 사람들은 피를 몇 번 뿜었다.어?“회장님?”그의 팔이 부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백경재는 놀라 고함을 지르며 부적 네장을 날렸다.이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제 이 천한 목숨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만약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저 백경재 나중에 소가 되라면 소가 되고 말이 되라면 말이 되고 하시라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백경재는 윤구주에게 쿵쿵쿵 절을 하면서 용서를 빌었다.사람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한다!백경재도 예외는 아니다!술법의 대가가 무릎을 꿇고 자신을 향해 계속 절을 하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이렇게 말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지!”“제가 틀렸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그 흑룡상회 자식한테 속아서 온 겁니다. 진짜예요! 저는 용호산 태진도의 제자였는데, 이번에 독립해 나온 것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백경재는 계속 절을 올렸다. 하지만 오히려 윤구주는 용호산의 “태진도”라는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태진도의 사람이라고?”백경재는 어리둥절해하며 재빨리 말했다.“맞습니다! 맞아요! 저는 태진도 선생님의 14대 제자입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들은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럼 황현조라고 아는가?”황현조?이 세 글자가 한 번 나오자, 백경재는 가슴이 덜컹거렸다.“어떻게 저희 선조들을 아십니까?”윤구주는 피식 냉소했다.“그 자식, 나한테 아직도 열 근이나 되는 고량주를 빚졌는데 아직도 못 갚았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놈을 잊을 수 있겠어?!”10년 전.윤구주가 “곤륜”에서 스승을 따라 수련할 때, 바로 그 태진도라는 사람을 알았다.그는 당시 “곤륜”에 무도를 수련하러 갔는데, 열네 살밖에 되지 않는 윤구주에 의해 산 입구 밖에서 막히고 말았다.불쌍하게도 그 태진도는 윤구주를 아무리 때려도 이길 수 없었고, 아무리 욕해도 윤구주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결국 태진도는 곤륜산 입구에서 열흘 밤낮을 꿇어앉아서야 윤구주에게 통과되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지금 그 황현조의 후배 제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윤구주는 냉랭하게 백경재를 한 번 보았다.“운 좋은 줄 알아! 황씨 얼굴을 봐서 내가 당신 목숨 살려주
산 아래.채부처는 아직도 흑룡상회 회원들을 데리고 염동수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시간이 이미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염동수 등이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채부처는 마음속으로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부처님, 저분들이 왜 아직도 내려오지 않으실까요?”검은 옷을 입은 무인이 물었다.그러자 채부처는 고개를 들어 산 중턱의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산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예!”이어서 채부처는 빠른 속도로 산으로 올라갔다.거침없이 전진했지만 가는 내내 길은 고요했다!이런 고요하고 답답한 상황은 채부처로 하여금 점점 더 걱정하게 했다.그가 별장 위에 거의 도착하려고 할 때, 갑자기 선홍색 핏자국이 눈에 들어왔다.다시 고개를 들자 피투성이가 된 시체 몇 구가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시체를 바라보며 채부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첫눈에 염동수의 시체를 보았기 때문이다. 시체는 이미 두 동강이 나 있었고 죽기 직전에 두 눈알이 튀어나온 것인지 아주 끔찍한 모습이었다.그리고 다른 몇 구의 시체는 형의권인 양진성, 그리고 류 사부 등의 시체이다.“다 죽은 거야?”이 장면을 본 채부처는 한껏 놀란 탓에 두 다리가 풀려 하마터면 그곳에 넘어질 뻔했다.그가 어찌 조금이라도 더 이곳에 있을 수 있겠는가, 채부처는 그 즉시 목숨을 건지듯 미친 듯 산에서 내려갔다!...용인 빌리지.백경재는 시체 몇 구를 쌓은 뒤 노란색 부적을 꺼내 몇 번이고 되뇌었다.“미안하네, 다들. 다음 생에는 부디 신중하게 행동하기 바라네!”이윽고 백경재가 오른손을 떨자 노란색 부적이 불덩이로 변해 시체 더미 속에 처박혔다.불에 타면서 염동수 등의 시체는 잿더미로 변했다.이 모든 것을 끝내고 백경재가 막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윤구주가 그의 뒤에서 나타났다.어? “선배님...”윤구주를 보자 백경재는 바로 놀라서 긴장하며 뒷걸음질했다.하지만 윤구주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가자! 나를 데리고 저 흑룡
강산도의 지하 황제로서, 안현수는 한 손으로 강산도의 하늘을 가릴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때문에 이 곳에 온 강성의 재벌가들은 안현수를 볼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었다!“안 회장님, 저희는 강성 천씨 집안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안 회장님을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저희 천씨 집안은 흑룡상회 및 안 회장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서 얼마 안 되지만 작은 선물을 준비해 왔습니다, 꼭 받아주시길 바랍니다!”지금 말하고 있는 부호는 강성 서열 10위권 안에 드는 큰손이다!그의 이름은 천우인데 주요하게는 호텔 사업으로 부를 이룬 것이다.강성에서 천우는 무려 6개의 고급 호텔을 열었다!이 시각 천우는 안현수에게 비취록 여의를 선물하고 있다!꽤 값어치가 나가는 선물이었다.“안 회장님, 저희는 강성 통원 그룹에서 왔습니다!”“안 회장님, 저희는 고명 부동산입니다!”하나같이 귀중한 선물을 가지고 앞다투어 안현수에게 아첨한다.어쩔 수 없는 일이다.흑룡상회는 강산도에서 명성이 매우 높으니 말이다!그 집단에서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 안현수는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그런 안현수가 강성에 왔으니 큰손들이 어찌 그에게 절을 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안현수는 그런 아첨들에 대해 하하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제가 강성에 온 것은 한 보잘것없는 잡놈을 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먼저 돌아가십시오!”이 말을 듣고 강성의 큰손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밖에서 울려 퍼졌다.“회장님!”“회장님!”이윽고 흑룡상회의 군사인 채부처가 보였다!그들을 보자마자 안현수가 물었다.“부처, 드디어 돌아왔구먼! 말해봐, 내 아들 죽인 그놈 잡혔어? 염동수 그자들은 어디 있나?”하지만 돌아온 채부처의 안색이 창백한 채 뛰어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회장님, 큰일났습니다!”“응???”그 말을 들은 안현
채부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안현수의 안색은 더욱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어쨌든 그는 흑룡상회의 보스이니 말이다.이렇게 상갓집 개처럼 강성에서 탈출하다니, 이것이 소문나면 앞으로 흑룡상회가 어떻게 발붙일 수 있겠는가?그렇다고 도망가지 않는다면?지금 자신이 보낸 고수들은 모두 죽었다. 게다가 상대방은 진정한 무도의 대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안현수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회장님,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여기서 나가도록 합시다.”채부처가 다시 말했다.주위에 있던 흑룡상회 무인들도 하나같이 눈길이 안현수에게 쏠렸다.그에게 선물을 주러 온 강성의 큰손들도 포함한 채 말이다.그렇게 망설이다가, 안현수가 끝내 입을 열었다.“좋아! 채부처의 말을 듣지! 명령한다! 모두 즉시 강성을 잠시 떠나라!”안현수의 명령에 따라 주위의 검은 옷을 입은 제자들이 모두 말했다.“예!”안현수의 명령이 막 내려진 순간, 갑자기 밖에서 일련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는 처량하고 매우 귀에 거슬렸다.곧이어 안현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밖에 무슨 일이야?”채부처는 좋지 않은 예감이 몰려오며 눈가가 떨렸다.바로 그때, 온몸이 피투성이인 검은 옷의 무인이 밖에서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왔다.“회장님... 회장님... 누군가가...”“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있어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백여 명의 검은 옷의 무인들과 안현수가 함께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누구?”안현수가 분노하며 물었다.“배... 백 대사님과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왔어요!”“뭐? 백 대사?”안현수가 매우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또 몇 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온몸에 검은 귀기를 내뿜는 검은 옷의 무인 몇 명이 밖에서 뛰어 들어왔다!이 무인들은 전부 흑룡상회의 인원들인데, 애석하게도 그들은 지금 넋을 잃은 듯 막 뛰어 들어오자마자 입에 흰 거품을 물고 그 자리에서 참혹하게 죽었다.흑흑!귀신이 우는 소리가 끊임없이 밖에서 들려
“이 자식, 너 도대체 누구야? 왜 우리 흑룡상회와 맞서려고 하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냉소했다.“잘 들어. 내 이름은 윤. 구. 주이다!”“윤구주?”이름을 들은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안현수는 온몸이 떨렸다.“그래! 내 이름을 듣는 건 당신 인생에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그러니 이제 나한테 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어?” “하하하하!”안현수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다만 이 웃음소리는 끝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세상 물정 모르는 짐승 새끼군! 실력 좀 있다고 나랑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나는 이 흑룡상회를 창립하고 제자를 3000명이나 뒀어. 그런데 너 하나만으로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나를 죽일 능력이 너한테 있다고 생각해?”안현수의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백여 명의 검은 옷의 무인들이 일제히 차가운 칼날을 빼 들었다!칼날에는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렸다.살벌하기 그지없었다!“이거 거짓말 아니야! 지금 내 3000명의 제자가 오고 있거든!”이 말을 내뱉자 안현수의 입가에 독한 웃음이 드러났다.그 말은 확실히 진실이었다!낌새가 보였을 때부터 안현수의 부하들은 이미 다른 곳에 주둔해 있는 제자들에게 소식을 보냈다!그리고 지금 흑룡상회의 3천 명의 무인 제자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하지만 윤구주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단지 두 손을 등에 지고 거기에 서 있을 뿐, 표정은 희미하고 바람처럼 가벼웠다!백경재는 흑룡상회의 3000명 제자가 이미 달려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미간을 찌푸리고 얼른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정말 그 3000명의 제자가 다 온다면, 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닌데...’그러나 윤구주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3천 명의 제자들이요? 겁먹고 오지 못할까 봐 걱정이네요!”윤구주가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멍청한 놈, 뭐라고?”그 말에 안현수는 순간 분노했다. 하지만 윤구주는 그를 무시하고 품에서 핸드폰을 꺼
“엄마야... 저게 뭐야?”선두에 선 검은 옷의 무인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그러자 나머지 3천 제자들도 모두 앞을 바라보았다.전방에서 벼락같은 굉음이 다가왔다!곧이어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는 검은 탱크 수십 대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MBT 호식 전차!거무스름한 포신!차가운 중기관총!그리고 주전 탱크 위에 전폭 무장한 철혈 군인!“탱크...?”검은 옷의 무인이 비명을 지르자 나머지 3천 명 제자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들은 앞에 갑자기 강철 군대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수십 대의 탱크는 한 방에 빌딩을 날려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다!흑룡상회의 삼천 제자들이 모두 바보 같은 모습으로 서 있을 때, 하늘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공중에 정박했다.거대한 프로펠러가 일으킨 광풍으로 인해 그 3천 명의 무인들은 하나둘씩 몸을 기울며 눈도 뜨지 못했다!이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이 병신들 전부 잡아! 누가 감히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사격해!”뒤이어 탕하는 총소리가 먼저 하늘을 갈랐다.그리고 실탄을 갖춘 수백 명의 특수 대원들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흑룡상회의 3천 무인은 이 장면을 보고, 바로 넋을 잃고 말았다!상대방이 실탄으로 무장했는데, 아무리 어리석은 그들이라도 어찌 감히 반항할 수 있겠는가... 맨 앞의 키가 큰 무인이 가장 먼저 덜컹하고 손에 든 칼을 버렸다!“항복하겠 습니다. 항복!”이윽고 그가 무릎을 꿇자 나머지 3천의 제자들도 모두 손의 칼을 버리고 하나둘 무릎을 꿇었다.그렇게 흑룡상회에서 보낸 3천의 무인은 10분도 안 되어 박창용에게 전부 항복했다!헬리콥터에서.박창용은 아래쪽에 있는 검은 옷의 무인들이 모두 잡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자, 어서 우리 저하 찾으러 가야 해!”...흑룡상회의 3천 제자들이 전부 잡혔을 때, 백여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윤구주는 지금도 두 손을 등에 진 채 오만하게 별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
설태현의 말에 검붉은 옷차림을 한 대신관의 시선이 윤구주에게 향하는 순간 한줄기의 붉은 빛이 대신관의 눈에서 뿜어져 나왔다.그것은 그가 수련한 신혼의 힘이었다.대신관이 신혼의 힘을 발사하자, 윤구주도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찌릿찌릿!순식간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더니 보이지 않는 살벌한 기운이 두 사람의 몸을 휘감았다.우르르!금전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수정유리도 찌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설국의 문무백관들은 두려움에 아연실색하였다.이 상황이 2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그때, 검붉은 옷을 입고 있던 대신관이 갑자기 몸을 휘청이더니 오른발을 반 발짝 뒤로 물렸다.그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역시 화진 최고의 인왕답게 명불허전이네!”대신관의 말에 윤구주도 한마디 내뱉었다.“50% 신념의 힘을 막아냈으니, 너도 나쁘지 않아!”대신관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구주왕의 칭찬을 받게 되어 영광이네. 다만 우리 설국은 너에게 원한이 없는데 왜 설국 사람들의 도륙을 서슴지 않는 것이야? 게다가 나의 제자까지 인질로 잡아두고?”제자라고 말할 때 그의 시선은 세나미에게로 향했다.“이제 보니 네가 광명 신전의 대신관이구나.”윤구주가 말했다.“그래 내가 대신관이다.”대신관이 말했다.“잘됐네. 너를 찾고 싶었는데 마침, 내 앞에 나타났구나! 어떻게 죽여 줄까?”윤구주는 말을 마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대신관을 쳐다봤다.그 말에 금전 안에 있던 설국의 모든 문무백관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제정신이 아니구나. 여기는 설국의 금전이야. 대신관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 대놓고 죽이겠다며 윽박지르다니.’“화진의 구주왕이 미쳐도 한참 미쳤구나.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광명 신전 내에서는 누구나 다 평범한 인간이야. 네가 화진의 왕이라 할지라도 설국에서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단 말이야.”대신관이 낮은
설국의 국주와 대신관의 시선은 윤구주에게 쏠렸다.“태현아, 아직도 나를 기억하느냐?”금전에 발을 딛는 순간, 윤구주의 시선도 설국의 젊은 국주에게로 향했다.“뭐? 정말 너야?”윤구주의 얼굴을 똑똑히 본 설태현은 충격에 빠졌다.6년 전, 윤구주가 전임 국주를 참수했을 때 설태현은 겨우 열여섯 살이었다.당시 그는 아버지가 윤구주의 칼에 죽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성통곡했었다.그 이후로 윤구주가 날마다 꿈에 나타난 탓에 그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6년 만에 금전에서 윤구주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정말 구주왕이 맞네! 용케도 살아남았구나.”윤구주를 바라보던 젊은 국주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날 죽이고 싶어?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안 될걸?”그의 말에 설태현은 침묵에 빠졌다.그 당시에 10개국의 많은 절정이 윤구주의 손에 죽었었다.‘10개국의 잔인한 대군들조차도 윤구주를 죽이지 못했으니 그를 죽일 사람은 세상천지 어디에도 없겠지.’다시 윤구주를 바라보던 설태현은 갑자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우리 설국 대군이 화진 사람 하나 못 막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 사람이 명성이 자자한 구주왕이였네!”설태현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을 내뱉은 후,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왕이 갑자기 설국을 방문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설태현이 차분하게 말했다.20대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의 온몸에서는 군왕의 기가 넘쳐났다.“네 모가지 따러 왔다!”윤구주의 목소리도 차분했다.다만 윤구주가 이 말을 하는 순간 금전 내의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빌어먹을 자식 같으니라고!”“설국 국주의 면전에서 이 무슨 무례한 짓이야!”꾸짖는 소리가 주변에 있던 문무백관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그들 앞에서 설국 국주의 모가지를 따겠다고 말했으니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윤구주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윤구주의 말에 설태현은 코웃음을 쳤다.“6 년 전, 네
눈보라는 계속 휘몰아치고 있었다.설국의 초극 절정을 죽인 후, 윤구주는 시체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설국 도성 방향으로 걸어갔다.아버지를 포함하여 너무나 많은 죽음을 목격했던 세나미는 이제 무감각해졌다.그녀는 마치 윤구주에게 조종당하는 좀비와 같았다.설국 도성 앞에는 설국의 고대 건축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그중 가장 높고 큰 건축물이 바로 설국 도성의 궁전이었다.그곳은 설국의 국주가 살고 있는 곳이자 설국의 문무 대신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곳이기도 했다.이 순간, 하얀 망토를 두른 윤구주가 세나미를 데리고 거대한 도성 앞에 도착했다.길게 뻗든 궁전 복도의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덮여있었다.하지만 텅 빈 복도에는 아무도 없어서 분위기가 매우 침울했다.윤구주가 고개를 들어 우뚝 솟은 성문을 바라보자, 마치 자신을 막으려는 듯 성문은 굳게 닫혀있었다.하지만 그 무엇도 윤구주를 막을 수 없었다.그가 팔을 휘두르니 ‘쾅쾅쾅!’하는 소리와 함께 수백 년 된 설국의 성문이 산산조각이 났다.나무 조각들이 흩날리는 가운데 윤구주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화진의 윤구주가 왔다!”우렁찬 목소리가 설국 도성 전체에 퍼졌다.설국 도성의 대전에는 설태현이 안색이 어두운 채로 용상에 앉아 있었다.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설국의 젊은 국주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젠장! 결국에는 올 것이 왔구나!”말을 마친 그가 고개를 돌려 광명 신전의 대신관을 바라보자, 오랜 세월을 살아온 대신관도 그 순간에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초극 절정들조차도 이를 막지 못했다고? 제가 이 화진 사람을 과소평가한 것 같네요.”대신관이 말하자마자 옆에 있던 대신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국주, 방금 그 사람이 왜 자신을 윤구주라고 부르는 것인가요? 윤구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주변의 다른 대신들도 어리둥절했다.“자네들 잊었는가? 6년 전에 화진 인왕의 이름이 윤구주였어!”늙은 대신이 말했다.“뭐라고요? 화진의 인왕? 구주왕 말인가요?”“맞아요! 바로 그 사
설국을 지키는 두 초극 절정은 윤구주의 위력에 깜짝 놀랐지만, 그들 뒤에는 설국 도성이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이들조차 윤구주를 막지 못한다면 설국에는 분명 재앙이 닥칠 것이 분명했다.“화진 꼬마야, 너 완전히 미쳤구나!”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육도 절정인 두 초극 절정이 공격을 개시했다.이들이 만약 사상 절정에 도달한다면 자신만의 진역 결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두 초극 절정이 힘을 합친 순간, 반경 100미터 안에 회색의 천수 구역과 갈색의 난쟁이 사자 구역이 형성되었다.두 구역 안의 생명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한 줌의 재로 변했다.“천수 부도!”가장 먼저 공격한 쪽은 검은 옷을 입은 천수였다.그가 종횡무진하다가 손바닥을 위로 번쩍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손바닥 그림자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육도의 위엄이 담겨있는 이 어마어마한 정법은 신급 강자를 박살 낼 수 있었다.천수가 공격을 펼치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난쟁이 사자도 함께 움직였다.난쟁이 사자가 포효하더니 몸에서 적갈색의 절정기가 뿜어져 나오며 흉악한 사자의 그림자가 몸에서 나왔다.사자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난쟁이 사자가 주먹을 허공에 휘둘렀다.매서운 권의는 거대한 사자 그림자와 함께 허공을 가로지르며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두 육도 절정이 동시에 공격한 탓에 윤구주는 혼자서 둘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세나미도 그들의 기세에 눌려 재빨리 뒤로 몇 발짝 후퇴했다.두 육도 절정이 함께 공격하는 모습을 본 윤구주의 입가에는 경멸의 미소가 번졌다.“겨우 이 정도야?”윤구주가 한 발짝 내딛자, 도성의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온몸에 적선기를 가득한 윤구주가 손에 쥐고 있던 용혼한위총을 휘두르자, 10미터 길이의 창 그림이 허공에 나타났다.윤구주가 손으로 법인을 눌렀다.“천둥! 오너라!”쾅쾅!온 하늘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갑자기 보라색 번개가 치더니 벼락이 용혼한위총에 떨어졌다.그러자 긴 창이 순식간에 번개 창으로 변했다.윤
설국 경내에는 수십만 시커먼 화진군이 낙일성을 향하여 출발했다.대오를 이끈 건 다름 아닌 한때 악인 윤구주를 따른 염수천과 박천후이다.바로 이때, 하늘에서는 한 줄기의 빛이 날아왔다.“조심해!”빛이 엄습해 오는 것을 감응한 절정인 박천후는 콧방귀를 끼며 온몸이 경계 태세를 취하였다.광속을 바라보던 염수천도 허공으로 날아올라 그 광속을 덥석 움켜쥐었다.광속이 손에 닿자 갑자기 빛 속에서 우뚝 솟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왕의 소환이야!”흥분한 염수천은 얼른 보러 갔다.빛이 흩어지자 한 줄기의 신념의 화면이 박천후와 염수천의 눈앞에 나타났다.화면에는 윤구주가 꿋꿋하게 서서 앞에 있는 설국의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바라보며 염수천에게 그의 삼족을 멸할 것이며 완수하지 못할 때 목을 베어버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염수천은 순간 흠칫 놀라 말했다.“명 받들겠습니다!”말을 마친 염수천은 벌떡 일어났다.“설국의 염탐꾼이 어디 있지?”“네, 여기 있습니다.”10여 명의 설국 염탐꾼이 염수천의 앞에 무릎 꿇었다.염수천은 신념으로 소환된 천도의 얼굴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했다.“얼른 이 늙다리의 18대 조상을 찾아내라, 내가 오늘 직접 그의 삼족을 죽일 것이다.”염수천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소리치며 말하였다.“네!”가동된 염탐꾼은 설국 전체를 휩쓸었다.윤구주가 오늘 천도의 삼족을 죽인다고 하면 반드시 죽일 것이다.신도 막을 수가 없었다.염수천은 직접 대오를 이끌고 설국 절정의 삼족을 죽이러 갔다....염수천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설국 도성에서는 천도가 윤구주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당신 같은 실력으로 나의 삼족을 멸한다고?”윤구주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트이며 말했다.“나의 실력으로 충분해!”말이 떨어지는 순간, 윤구주의 온몸은 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봉왕팔기, 제9기: 적선술!사면팔방은 적선술이 열리는 순간 수십 장 내 전부가 그의 적선기에 휩싸였다.적선술
둘째:천수!셋째:난쟁이 사자!육도 절정 한 명은 한 개의 군을 뒤흔들 수 있었다.그러나 현재 설국에서는 육도 절정 세 명을 출동시켰다.세 명의 설국 육도 절정은 눈보라 속에서 용처럼 우뚝 솟아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생은 진짜 눈썰미가 좋다만 우리 설국 도성에 함부로 침입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윤구주를 천천히 바라보며 제일 중간에 난쟁이 사자가 물었다.경멸의 미소를 지은 윤구주가 답했다.“나는 오늘 당신들이랑 도리를 따지려고 온 거 아니야.”“그럼, 선생은...”난쟁이 사자가 낮은 소리로 흥얼거렸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죽고 싶으면 빨리 덤벼!”윤구주는 육도 절정 세명에게 양보하지 않았다.누군가 오늘 막으려고 하면 그는 반드시 죽일 거라고 다짐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왼쪽 끝에 선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이렇게 오만방자한 선생한테 이 늙은이가 왜 그러는지 가르침을 한번 받아보도록 하지.”말을 마친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직접 칼을 내밀었다.칙!은빛 달 같은 칼날이 허공에 나타났다.무서운 불멸의 힘을 가진 은빛 칼의 검도가 종횡무진하며 하늘을 가르고 윤구주를 죽이려고 그를 향해 날아가 떨어졌다.이미 검도가 무형의 경지에 이른 진정한 육도 절정으로서 오직 칼끝 하나만으로도 천하의 모든 신급을 다 베어 버릴 수 있었다.그가 바로 설국의 천도이다.윤구주는 은빛 칼날이 앞에 와 닿았을 때 무표정한 얼굴로 손바닥을 내밀자 용혼 한위총이 승화되어 나타났다.손에 든 은창은 쨍그랑 소리를 내며 천도 위에 떨어졌다.사방으로 흩날리던 눈은 공포스러운 진동의 힘으로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이 진동으로 그의 손에 있는 천도가 자칫하면 땅에 떨어질 뻔했을 뿐만 아니라 천도의 호랑이 아가리는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강하다!”몸을 뒤로 비켜 물러난 천도는 굵은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40년 전 나는 어린 나이에 신급에 들어섰지. 몇 년 동안 검법에 빠져
한창 설국 도성에서 의논이 진행되고 있을 때 흰 옷차림을 한 윤구주가 눈보라 속에서 바람을 타고 왔다.낙일성은 원래 도성으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이 거리는 윤구주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설국 도성에 접근할수록 눈보라가 점점 더 거세졌다.설국 도성 앞에 신들린 악마 같은 윤구주가 불현듯 나타났다.쿵!그의 발이 땅에 닿자 땅 전체가 무거운 진동 소리를 냈다.눈앞에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설국 도성은 우뚝 솟은 옛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설국의 백성들이 몇 시간 전 제거되었기에 떠들썩해야 하던 설국 도성은 현재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도 않았다.“도착했어.”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친 윤구주가 오른손을 들자, 펑 하고 눈보라 속으로 아름다운 그림자가 던져졌다.바로 세나미였다.원래 설국 미래의 황후인 세나미는 이 시각 얼굴은 백지처럼 창백하고 두 눈에는 끝없는 절망으로 가득했다.그녀는 험상궂은 두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악마야, 왜 나를 죽이지 않고 남겨 두는 거야?”세나미는 울부짖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만 명 넘는 설국 제일 강력 대군이 도살당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까지 윤구주에 의해 참살되는 것을 직접 보았기에 참을 수가 없었다.윤구주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우리 화진을 건드린 결과를 너희들이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기를 바랄 뿐이야.”냉담하게 말을 마친 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한 채 도성 성문을 향해 곧게 걸어갔다.눈앞의 넓고 길이가 몇 장이나 되게 높은 오래된 도성 성문은 사람들에게 위엄 있고 엄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마치 윤구주를 환영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환영하지 않는다고 윤구주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참 우스운 일이었다.윤구주의 새하얀 오른손이 검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길이가 몇 장이나 되는 기검이 그에게 뭉쳤으며 검은 천둥같이 수백 년 된 설국의 성벽을 단칼에 베여버렸다.우르릉!오래된 성문은 윤구주에 의해 단칼에
“어떻게 화진인 마음대로 우리 설국 영토를 침략할 수 있단 말인가?”화가 난 설태현이 말했다.이곳은 설국이다.그러나 윤구주는 홀로 곧 도성까지 쳐들어오고 있다니, 누구라도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우리가 화진에 파견한 사신은 어떻게 되었나?”화가 난 설태현이 물어보았다.“국주님, 화진에서 우리가 파견한 사신을 만나주지 않습니다.”“만나주지 않는다고?”“네, 그렇습니다.”이 말을 들은 설태현은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람을 얕잡아 봐도 너무 얕잡게 보는구나.”주위에 있던 설국 대신들도 하나둘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 화진인이 낙일성을 꿰뚫고 우리 도성을 향해 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좋을까?”“그자가 감히?”“군신 각하도 그의 손에 죽었는데 우리도 방법이 없지 않은가?”이때, 조정의 대신들은 하나둘씩 의논하기 시작했다.“이런 재능을 가진 그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혹시 6년 전 악마와 같은 그런 사람이 화진에 또 나타나기라도 한 건가?늙은 대신 한 명이 말했다.이 말과 함께 모든 조정의 신하들은 얼굴 안색이 어두워졌다.6년 전 금전에서 윤구주의 검에 의해 설태현의 아버지가 참살당하였기에 신하들은 6년 전의 치욕이 설국의 치욕이자 현 국주의 치욕이라 생각했기에 그 누구도 입에 올리기 싫어했다.게다가 6년 후 윤구주가 다시 올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설국의 대신들이 하나둘씩 허둥대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광명 신전 대신관님 납시오.”빨강과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 위로 높은 모자를 쓴 노인이 소리와 함께 밖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사람들은 대신관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분명히 천천히 걸고 있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금전에 도착했다.“대신관이 오셨네.”“우리 설국에 희망이 생겼네.”금전에서 모든 설국 대신은 희망으로 가득 찬 눈길로 대신관을 바라보았다.빨갛고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대신관은 들어오더니 허리를 굽혀 설태현에게 인사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