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저게 뭐야?”선두에 선 검은 옷의 무인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그러자 나머지 3천 제자들도 모두 앞을 바라보았다.전방에서 벼락같은 굉음이 다가왔다!곧이어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는 검은 탱크 수십 대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MBT 호식 전차!거무스름한 포신!차가운 중기관총!그리고 주전 탱크 위에 전폭 무장한 철혈 군인!“탱크...?”검은 옷의 무인이 비명을 지르자 나머지 3천 명 제자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들은 앞에 갑자기 강철 군대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수십 대의 탱크는 한 방에 빌딩을 날려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다!흑룡상회의 삼천 제자들이 모두 바보 같은 모습으로 서 있을 때, 하늘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공중에 정박했다.거대한 프로펠러가 일으킨 광풍으로 인해 그 3천 명의 무인들은 하나둘씩 몸을 기울며 눈도 뜨지 못했다!이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이 병신들 전부 잡아! 누가 감히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사격해!”뒤이어 탕하는 총소리가 먼저 하늘을 갈랐다.그리고 실탄을 갖춘 수백 명의 특수 대원들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흑룡상회의 3천 무인은 이 장면을 보고, 바로 넋을 잃고 말았다!상대방이 실탄으로 무장했는데, 아무리 어리석은 그들이라도 어찌 감히 반항할 수 있겠는가... 맨 앞의 키가 큰 무인이 가장 먼저 덜컹하고 손에 든 칼을 버렸다!“항복하겠 습니다. 항복!”이윽고 그가 무릎을 꿇자 나머지 3천의 제자들도 모두 손의 칼을 버리고 하나둘 무릎을 꿇었다.그렇게 흑룡상회에서 보낸 3천의 무인은 10분도 안 되어 박창용에게 전부 항복했다!헬리콥터에서.박창용은 아래쪽에 있는 검은 옷의 무인들이 모두 잡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자, 어서 우리 저하 찾으러 가야 해!”...흑룡상회의 3천 제자들이 전부 잡혔을 때, 백여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윤구주는 지금도 두 손을 등에 진 채 오만하게 별
커다란 프로펠러가 결국 멈추자 헬리콥터에서 총기를 든 특수부대 몇 명이 뛰어내려 우람하기 그지없는 상관을 보호하면서 빠른 속도로 멀리서 달려왔다.박창용이 온 것이다.상장 헌장을 단 총사령관이 나타나는 순간, 현장이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물론 안현수도 포함해서 말이다!박창용은 사람을 데리고 달려온 후에 즉시 윤구주의 곁으로 공손히 다가왔다.“저하! 늦어서 죄송합니다!”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상장 헌장을 단 이 총사령관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런 그가 뜻밖에도 윤구주를 “저하”라 부르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멍해지고 말았다.백경재도 포함해서 말이다.그는 녹두 같은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뒤이어 윤구주가 덤덤하게 말했다.“괜찮네! 흑룡상회의 3천 제자들은?”“저하께 아뢰옵기를, 이미 제가 10분 전에 그자들을 모두 잡았습니다.”“역시, 믿음직스럽군!”윤구주는 싱긋 웃었다.이 말에 안현수의 안색이 순간 푸르러졌다.‘아직 싸워보지도 않았는데, 내 3천 제자가 전부 잡혔다고?... 맙소사!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흑룡상회의 3천 제자가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후,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안현수를 바라보았다.“내가 말하지 않았나. 당신네 사람은 못 온다고. 이제야 좀 믿겠어?”안현수는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하더니 눈을 크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너... 너... 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그러자 윤구주가 담담하게 웃었다.“사실이라고 믿기 어렵지? 괜찮아. 당신도 죽으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니까. 이제 우리 둘 사이의 일을 해결하자고!”이 말을 끝으로 윤구주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안현수를 향해 걸어왔다.멍해진 안현수는 자신에게 걸어오는 윤구주를 공포에 질린 채 바라봤다.“뭐...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당연히 너를 죽이려는 거지!”윤구주는 계속 한 걸음씩 걸어왔다. “네가 감히? 나는 흑룡상회의 회장이란 말이다!”“그게 뭐 어때서? 오늘 당
눈앞에 있는 무인들이 윤구주의 손에는 그저 개미만도 못한 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놀라 나른해졌다.“죽여! 내가 너희들더러 저 자식 죽이라고 명령하잖아!”안현수는 아직도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더 이상 감히 올라와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다. “채부처! 나랑 이렇게 오랫동안이나 함께 했잖아! 빨리 저 자식 죽여줘!”안현수는 자신의 부하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급히 채부처에게 소리쳤다.하지만 채부처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 안현수에게 말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살고 싶어요!!!”말을 끝내고 그는 먼저 철컹거리며 손에 있던 칼을 던져 버렸다!채부처가 칼을 버리자 나머지 백여 명의 무인들도 모두 무기를 버리기 시작했다.“저희는 항복하겠습니다! 제발 저희를 죽이지 말아주십시오!”채부처를 포함해서 전부 다 투항했다!이 장면을 바라보며 안현수는 갑자기 더 어리둥절해졌다.그는 자신의 모든 부하들이 자신을 배신하고, 심지어 가장 믿었던 채부처까지 그러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윤구주는 모두가 항복한 후에 고개를 들어 안현수를 바라보았다.“이제 네가 죽을 차례야.”이윽고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한걸음에 달려들었다.안현수는 피하려고 했지만 윤구주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그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윤구주에게 마치 병아리처럼 목을 잡혔다. 그리고 윤구주는 이 소문난 효웅을 공중에 붕 띄웠다.“네가 뭔데 감히 나랑 싸우려 해? 네 목숨이 열 개라도 나를 이길 수 있을까?”윤구주의 차가운 말이 안현수의 귀에 들어왔다.목을 움켜쥔 채 허공에 떠오른 그는 충혈된 눈으로 떨며 말했다.“말해줘... 도대체 넌 누구야?”“기억해, 내 이름은 윤구주야!”뒤이어 윤구주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위풍당당하던 흑룡상회의 회장이자 과거 강산도의 지하 황제가 이렇게 윤구주에 의해 목이 부러졌다. 퍽!안현수의 시체는 아무렇게나 시체 더미에 던져졌고, 결국 소문난 효웅이 세상을 떠났다.안현수를 죽인 후 윤
그중에는 호텔 운영을 주로 하는 천우도 있었다!박창용이 가리키자 그들은 놀라서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입으로 살려달라 소리쳤다.윤구주는 그들을 침착하게 훑어보았다.“저들은 그냥 보내줘! 오늘 죽은 사람은 충분히 많으니까!”“저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박창용은 말을 끝내고 천우 등 강성의 큰손들을 향해 외쳤다.“우리 저하가 당신들의 개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운 좋은 줄 알아! 이만 꺼져!”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돌아온 강성의 큰손들은 즉시 하나같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모든 사람들이 떠난 후, 갑자기 몇 대의 고급 차가 멀리서 달려왔다.선두는 한 대의 롤스로이스!차 문이 열리자 강성 제일의 갑부인 주세호가 차에서 내렸다!“저하! 총사령관님! 죄송합니다, 소인이 늦었습니다!”주세호는 달려오자마자 서둘러 윤구주와 박창용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박창용은 하하 웃으며 큰 손으로 주세호의 어깨를 두드렸다.“괜찮네! 이런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는 나만 있으면 돼!”주세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무력과 권력으로 말하자면 그는 박창용과 절대 비교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세호 씨, 채은이는요?”윤구주는 주세호를 바라보았다. “저하께 아뢰옵기를, 채은 양은 지금 제 별장에서 마음 편히 기다리고 계십니다!”그 말에 윤구주는 매우 만족해했다.“좋아요! 그럼 어서 저를 데리고 채은이한테 가주세요!”“예!”옆에 있던 박창용은 윤구주가 떠나는 것을 보고 즉시 말했다.“저하, 창용부대로 돌아가시지 않으렵니까? 10개국 전쟁 후부터 저희 형제들이 저하를 매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하가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되면 틀림없이 좋아할 거예요!”하지만 윤구주는 단호하게 말했다.“아니! 이미 말했지 않았나, 당분간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이야!” 그 말을 듣자 박창용이 탄식했다.“알겠습니다!”이렇게 박창용은 윤구주와 작별한 후 아쉬워하며 군대를 데리고 떠났다!그들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맑은
주세호의 윈워터 힐스.소채은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도 모두 여기에 살고 있다.그들은 평생 이렇게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특히나 소청하 부부는 말이다.별장의 가장 높은 꼭대기에 서서 소청하는 고급 라피드 와인 한 병을 들고 흔들면서 이렇게 말했다.“봐봐, 여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호화로운지!”“여보, 우리 집 채은이가 이제 주 회장님께 시집갈 수 있다면 평생 이런 저택에서 살 수 있는 걸까?”천희수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렇겠죠, 안 그래요?”“멍청한 계집애, 정말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찼는지 모르겠어! 주 회장님이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채은이는 아직도 윤씨 그 자식을 잊지 못하다니!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군!”소청하는 와인 한 잔을 꿀꺽 마시며 말했다.“됐어요, 여보. 우리 딸 성격 여보 몰라요? 시간이 좀 지나면, 채은이 반드시 그 윤씨 자식 잊어버릴 거예요.”“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소청하는 입으로 한 마디 중얼거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바로 이때였다.“두두두...”머리 위에서 굉음을 내며 전투기 무리가 하늘을 가로질렀다!전투기의 굉음 외에도 헬리콥터 한 대가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이 소리에 천희수는 곧장 하늘을 쳐다보았다.“어? 이거 혹시 창용부대 전투기 무리 아니에요?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걸까요?”“틀림없이 군사 훈련 중인 거겠지!”소청하는 힐끗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그래요?”“당연하지! 창용부대 우리 강성이랑 가깝잖아. 정상이야.”남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천희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보, 저 채은이 보러 갈게요!”이윽고 천희수는 말을 끝내고 아래층으로 향했다.아래층.소채은은 호화로운 방에 심심하게 앉아 있었다.이제 그녀는 주세호의 별장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으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게다가 흑룡상회의 이번 일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다.소채은은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 밖으로 나가서 걸을 준비를 했
”여보, 여보!” 소청하가 조용히 앉아서 와인을 음미하고 있을 때 천희수가 아래층에서 뛰어 올라왔다. “왜 그래?” 당황한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내의 표정을 본 소청하가 물었다. “그놈이... 왔어요.” 천희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그 놈이라니? 설마 윤구주 그놈을 말하는 거야?” 소청하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네! 그놈이 글쎄 우리 딸이랑 손을 잡고 주 회장님이랑 함께 왔더군요.” 윤구주가 자기 딸의 손을 잡고 왔다는 말에 소청하는 당황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와인잔을 땅에 떨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당신이 잘못 본거 아니야? 그놈이 어떻게 주 회장님 별장에 나타날 수가 있어?”소청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진짜예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요.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하세요.” 소청하는 2초 정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앞장 서.” 천희수는 재빨리 남편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 시각 별장의 접대실.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여느 커플 못지않게 안으로 걸어 들어오자, 주세호는 마치 하인같이 허리를 굽혀 그 둘에게 경례를 했다. “제일 좋은 차로 갖고 와.” 윤구주를 대접하는 주세호의 모습은 아주 즐거워 보였다. 강성시의 최고 재벌인 주세호가 하인처럼 구는 모습에 소채은은 많이 당황스러웠는지 낮은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물었다. “구주야, 이건 무슨 상황이야? 네가 오니까 주 회장님께서는 왜 이렇게 공손해진 거야? 마치 네가 주인인 것 마냥?”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던 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 “주 회장님께서는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을 좋아해서 그러는 걸 거야.” “손님이 오는 걸 좋아해서라고요?” 소채은은 의아해했다. “채은아, 그만 생각하고 빨리 앉아.”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앉으려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윤구주, 너 당장 그 손 놓지 못해?” 외침과 동시 소청하
걱정하는 소채은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눈치 빠른 주세호가 말했다. “채은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흑룡 상회 쪽의 일은 이미 해결이 되었답니다.” “정알이에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흑룡 상회의 부와 권력을 능가할 조직은 강산도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소채은의 말에 주세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채은 아가씨의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흑룡 상회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지만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조직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강운도는 그저 우리 화진의 일부분이 아닙니까?” “그럼... 흑룡 상회에서 더는 우리를 찾아오지 않겠지요?” 소채은이 물었다. “네. 앞으로 다신 아가씨의 가문에 찾아가지 않을뿐더러 지금 이 시각부터 흑룡 상회라는 네 글자도 들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주세호의 당당한 태도에 소채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난 뒤, 소청하는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 가문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회장님.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소채은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했다. “감사합니다, 주 회장님.” 주세호는 손을 내 저으며 공손한 태도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부하 삼천 명을 거닐었던 흑룡 상회를 윤구주가 혼자만의 힘으로 반나절이라는 시간에 없앴다는 사실을 소씨가문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소채은은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집으로 갈 수 있는 것과 흑룡 상회의 보복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이어서 주세호는 자신의 개인 셰프더러 푸짐한 한상 차림을 준비시켰다. 식사 중, 주세호는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아참하는 소청하가 얄미웠지만 옆에 다정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소채은과 윤구주를 보니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소채은이 말했다. “구주야, 너랑 단둘이 할 말이 있어.” “그래.” 둘은 식탁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향했다. “채은아, 할 말이 뭐야?” 윤
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재빨리 대답했다. “당연히 보고 싶었지. 매일매일 네 생각만 했어.” “진짜?” “응.” 윤구주의 대답에 소채은은 그제야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윤구주의 손을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대면서 말했다. “구주야, 우린 주 회장님한테 고마워해야 해. 주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흑룡 상회의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응.”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젠 흑룡 상회의 일도 잘 해결되었으니 더는 주 회장님댁에서 민폐를 끼치면 안될 것 같아.” “너 그거 알아? 우리가 헤어진 뒤로부터 난 항상 우리 사이의 일만 생각했어.” “결정했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아빠랑 엄마가 반대하든, 난 너랑 평생 함께 할꺼야.” 이 말을 한 소채은의 얼굴이 빨개졌다. 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감동되었고 눈앞에 서있는 자신밖에 모르는 소채은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랑 함께 우리집으로 가자.” “그리고 넌 기억도 잃고 일할 곳도 없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해봤는데 SK그룹에서 일해보는 건 어때? 그럼 하루 종일 우리 부모님 눈치를 안 봐도 되잖아.” “네 생각은 어때?” 말을 마친 소채은은 윤구주가 대답하기만 기다렸다. SK 그룹에서 일을 하라니, 갑작스러운 그녀의 제안에 윤구주는 당황했다. “채은아,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아.” “왜?” 윤구주는 소채은에게 자신이 구주왕이라고 아직 복수할 것이 남았다고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내가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았거든.” 윤구주가 말했다. “무슨 일?” 소채은의 물음에 윤구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하던 찰나, 기괴한 표정을 한 주세호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저하... 빨리 내려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큰일났어요.” 윤구주는 기괴한 표정을 한 주세호를 보고 물었다.“무슨 일인데?”“가보시면 알 것입니다.”주세호의 의미심장한 말에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말했다.“채은아, 가보자.”소채은은 주세호의 말을듣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