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호의 윈워터 힐스.소채은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도 모두 여기에 살고 있다.그들은 평생 이렇게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특히나 소청하 부부는 말이다.별장의 가장 높은 꼭대기에 서서 소청하는 고급 라피드 와인 한 병을 들고 흔들면서 이렇게 말했다.“봐봐, 여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호화로운지!”“여보, 우리 집 채은이가 이제 주 회장님께 시집갈 수 있다면 평생 이런 저택에서 살 수 있는 걸까?”천희수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렇겠죠, 안 그래요?”“멍청한 계집애, 정말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찼는지 모르겠어! 주 회장님이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채은이는 아직도 윤씨 그 자식을 잊지 못하다니!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군!”소청하는 와인 한 잔을 꿀꺽 마시며 말했다.“됐어요, 여보. 우리 딸 성격 여보 몰라요? 시간이 좀 지나면, 채은이 반드시 그 윤씨 자식 잊어버릴 거예요.”“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소청하는 입으로 한 마디 중얼거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바로 이때였다.“두두두...”머리 위에서 굉음을 내며 전투기 무리가 하늘을 가로질렀다!전투기의 굉음 외에도 헬리콥터 한 대가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이 소리에 천희수는 곧장 하늘을 쳐다보았다.“어? 이거 혹시 창용부대 전투기 무리 아니에요?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걸까요?”“틀림없이 군사 훈련 중인 거겠지!”소청하는 힐끗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그래요?”“당연하지! 창용부대 우리 강성이랑 가깝잖아. 정상이야.”남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천희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보, 저 채은이 보러 갈게요!”이윽고 천희수는 말을 끝내고 아래층으로 향했다.아래층.소채은은 호화로운 방에 심심하게 앉아 있었다.이제 그녀는 주세호의 별장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으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게다가 흑룡상회의 이번 일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다.소채은은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 밖으로 나가서 걸을 준비를 했
”여보, 여보!” 소청하가 조용히 앉아서 와인을 음미하고 있을 때 천희수가 아래층에서 뛰어 올라왔다. “왜 그래?” 당황한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내의 표정을 본 소청하가 물었다. “그놈이... 왔어요.” 천희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그 놈이라니? 설마 윤구주 그놈을 말하는 거야?” 소청하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네! 그놈이 글쎄 우리 딸이랑 손을 잡고 주 회장님이랑 함께 왔더군요.” 윤구주가 자기 딸의 손을 잡고 왔다는 말에 소청하는 당황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와인잔을 땅에 떨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당신이 잘못 본거 아니야? 그놈이 어떻게 주 회장님 별장에 나타날 수가 있어?”소청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진짜예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요.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하세요.” 소청하는 2초 정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앞장 서.” 천희수는 재빨리 남편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 시각 별장의 접대실.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여느 커플 못지않게 안으로 걸어 들어오자, 주세호는 마치 하인같이 허리를 굽혀 그 둘에게 경례를 했다. “제일 좋은 차로 갖고 와.” 윤구주를 대접하는 주세호의 모습은 아주 즐거워 보였다. 강성시의 최고 재벌인 주세호가 하인처럼 구는 모습에 소채은은 많이 당황스러웠는지 낮은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물었다. “구주야, 이건 무슨 상황이야? 네가 오니까 주 회장님께서는 왜 이렇게 공손해진 거야? 마치 네가 주인인 것 마냥?”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던 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 “주 회장님께서는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을 좋아해서 그러는 걸 거야.” “손님이 오는 걸 좋아해서라고요?” 소채은은 의아해했다. “채은아, 그만 생각하고 빨리 앉아.”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앉으려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윤구주, 너 당장 그 손 놓지 못해?” 외침과 동시 소청하
걱정하는 소채은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눈치 빠른 주세호가 말했다. “채은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흑룡 상회 쪽의 일은 이미 해결이 되었답니다.” “정알이에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흑룡 상회의 부와 권력을 능가할 조직은 강산도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소채은의 말에 주세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채은 아가씨의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흑룡 상회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지만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조직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강운도는 그저 우리 화진의 일부분이 아닙니까?” “그럼... 흑룡 상회에서 더는 우리를 찾아오지 않겠지요?” 소채은이 물었다. “네. 앞으로 다신 아가씨의 가문에 찾아가지 않을뿐더러 지금 이 시각부터 흑룡 상회라는 네 글자도 들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주세호의 당당한 태도에 소채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난 뒤, 소청하는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 가문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회장님.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소채은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했다. “감사합니다, 주 회장님.” 주세호는 손을 내 저으며 공손한 태도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부하 삼천 명을 거닐었던 흑룡 상회를 윤구주가 혼자만의 힘으로 반나절이라는 시간에 없앴다는 사실을 소씨가문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소채은은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집으로 갈 수 있는 것과 흑룡 상회의 보복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이어서 주세호는 자신의 개인 셰프더러 푸짐한 한상 차림을 준비시켰다. 식사 중, 주세호는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아참하는 소청하가 얄미웠지만 옆에 다정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소채은과 윤구주를 보니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소채은이 말했다. “구주야, 너랑 단둘이 할 말이 있어.” “그래.” 둘은 식탁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향했다. “채은아, 할 말이 뭐야?” 윤
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재빨리 대답했다. “당연히 보고 싶었지. 매일매일 네 생각만 했어.” “진짜?” “응.” 윤구주의 대답에 소채은은 그제야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윤구주의 손을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대면서 말했다. “구주야, 우린 주 회장님한테 고마워해야 해. 주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흑룡 상회의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응.”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젠 흑룡 상회의 일도 잘 해결되었으니 더는 주 회장님댁에서 민폐를 끼치면 안될 것 같아.” “너 그거 알아? 우리가 헤어진 뒤로부터 난 항상 우리 사이의 일만 생각했어.” “결정했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아빠랑 엄마가 반대하든, 난 너랑 평생 함께 할꺼야.” 이 말을 한 소채은의 얼굴이 빨개졌다. 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감동되었고 눈앞에 서있는 자신밖에 모르는 소채은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랑 함께 우리집으로 가자.” “그리고 넌 기억도 잃고 일할 곳도 없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해봤는데 SK그룹에서 일해보는 건 어때? 그럼 하루 종일 우리 부모님 눈치를 안 봐도 되잖아.” “네 생각은 어때?” 말을 마친 소채은은 윤구주가 대답하기만 기다렸다. SK 그룹에서 일을 하라니, 갑작스러운 그녀의 제안에 윤구주는 당황했다. “채은아,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아.” “왜?” 윤구주는 소채은에게 자신이 구주왕이라고 아직 복수할 것이 남았다고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내가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았거든.” 윤구주가 말했다. “무슨 일?” 소채은의 물음에 윤구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하던 찰나, 기괴한 표정을 한 주세호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저하... 빨리 내려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큰일났어요.” 윤구주는 기괴한 표정을 한 주세호를 보고 물었다.“무슨 일인데?”“가보시면 알 것입니다.”주세호의 의미심장한 말에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말했다.“채은아, 가보자.”소채은은 주세호의 말을듣고 생각했다
텔레비전에서는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새로운 왕이 탄생한 것은 나라의 영광스러운 일이자 나라의 큰 행사였다. 또 새로운 왕은 화진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문 씨 세가의 최고 미녀인 선우아름이었다. 이황, 이황왕. 이 세글자가 텔레비전에서 흘러 왔을 때, 주세호는 제일 먼저 윤구주의 반응을 살폈다. 왜냐하면 당시 사건의 당사자였던 윤구주만이 그날의 진실을 알았기때문이다. 당시 자신을 배신했던 여자가 화진으 새 “여왕”이 되었다니, 윤구주는 참고 있던 살기가 폭발했다. “구주야, 왜 그래?” 살기 가득한 눈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윤구주의 모습에 의아했던 소채은이 물었지만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텔레비전 속의 새 “여왕” 선우아름을 보고 있었다. 윤구주는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이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나 바람 좀 쐬고 올게.” 말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가버렸고 그의 이런 모습이 낯설었던 소채은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구주가 갑자기 이렇게 돌변한 거지?” ... 윈위터힐스 뒷산. 쿵 하던 소리가 들려오더니 윤구주는 제일 높은 산봉우리에 서있었고 그의 주변에 있었던 돌과 백년쯤 되어 보이는 나무는 산산조각이 났다. 윤구주의 몸에서는 눈부신 금색 빛이 뿜어져 나왔고 자세히 보니 한 마리의 커다란 용이 그의 뒤에 현현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윤구주의 최고 기술인 구양진용기였고 그 기술은 신도 요괴도 없앨 수 있었다. 10개국 전쟁에서 윤구주는 구양진용기로 각국의 장군을 죽여버렸고 적들을 물리쳤었다. 하지만 지금, 화가 난 윤구주는 처음으로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이 기술을 사용했다. 산봉우리에 서있던 윤구주는 먼 곳을 응시하더니 주먹을 꽉 쥐고 소리쳤다. “선우아름! 언젠가는 내가 빼앗긴 모든 것들을 다 찾아올 거야!” ... “주 회장님, 뒷산에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니예요? 큰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윤구주를 찾아 나선 소채은은 뒷산에서 들려온 큰 소리에 주세호에게 물었다. 윤
”구주야, 어디 갔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괜찮아, 아까 그냥 좀 기분 나쁜 일이 생각나서 그래.” “진짜?” “응.” 옆에 서있던 주세호는 윤구주가 지금 얼마나 분에 차 있는지 잘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구주야, 우리 집에 가자.” 소채은이 말했다. “집에 가자고?” 윤구주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응, 나랑 같이 우리집에 가자. 아빠랑 엄마는 내가 책임지고 잘 말할게.” 소채은은 자부하며 말했지만 윤구주는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채은아, 미안해. 난 아직 너희집에 갈 수가 없어.” “왜?” “내가 아직 처리해야 할일이 좀 남았거든.” “무슨 일인데? 나도 알려주면 안 돼?” “미안해, 지금은 너에게 알려줄 수가 없어.” 윤구주의 말에 소채은은 많이 섭섭했다. “너 정말로 나랑 같이 집에가기 싫어?” 윤구주는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싫다면, 나도 강박하진 않을게. 하지만 걱정하지 마,아빠랑 엄마는 내가 잘 설득 해볼게.” 이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소채은은 아버지를 따라서 윈워터 힐스를 떠났다. 흑룡 상회의 일이 해결되니 이제 그들은 주세호의 집에서 떠나야 했었다. 소채은의 떠나자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물었다. “저하,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우...” 윤구주는 주세호의 말을 잘랐다. “그 말은 나중에 하지.” 윤구주가 이렇게 말하니 주세호는 더 말하지 않았다. ... “참 이상해. 주 회장님이 왜 그 자식을 그렇게 챙기지?” “여보, 이상하지 않아?” “그리고 주 회장님은 그 자식이 우리 딸이랑 함께 있는 것을 아무렇지 않아 한다니, 이상하지 않아?”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청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을하고 천수희에게 말했다. 옆좌석에 앉은 천수희가 말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주 회장님은 우리 채은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왜 그놈이 손을 잡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까요?” “어찌 됐든 난 다신
소청하가 답답해하던 순간, 그 중년 여성이 다시 말했다. “듣자 하니 앞에 창용 부대 소속의 탱크 부대가 지나간다더군요.” “네? 탱크 부대요?” 그 말을 들은 소청하는 어안이 벙벙했다. “창용 부대 소속의 탱크 부대가 왜 강성시에 와있죠?” 그 중년 여성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많은 차가 한 곳에 몰려있으니 소청하는 답답한 나머지 차에 들어가 기다렸다. 시간은 일분일초가 흘렀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지면이 진동되더니 연이어 들어오는 탱크들이 보였다. 창용 부대의 탱크가 지나갈 때, 차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고 소청하 내외와 소채은도 차에서 나왔다. “참 이상하네. 창용 부대가 어쩐 일로 강성시에 왔을까?” 천희수가 말했다. “설마 화진에서 새로운 왕이 탄생하였기 때문일까?” 소청하는 갑자기 아까 점심에 주세호의 집에서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봤던 화면이 생각났다. “맞네, 맞네.” “우리 새로운 왕은 전설속의 화진 군신인데.” 소청하 내외가 대화를 주고받을 때, 소채은은 지나가는 탱크부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탱크부대는 떠나지 않고 시내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생각하지 않았다. ... 그 시각, 윈워터 힐스. 소채은이 떠난 뒤, 주세호는 모든 경호원을 물리는 동시에 집안 모든 사람들더러 윤구주를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윤구주가 몹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표 집사가 뛰어 들어왔다. “주 회장님, 박창용 총사령관님께서 오셨습니다.”주세호는 박창용의 이름을 듣더니 얼굴색이 삽시에 변하더니 말했다. “박창용 총 사령관은 이미 창용 부대로 돌아가지 않았나?” 표 집사가 대답했다. “소인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총사령관님의 안색이 많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할 말이 있다며 저하를 뵈려고 하십니다.” 표 집사의 말을 들은 주세호는
이어서 주세호는 박창용을 데리고 방 안에 들어왔다. 박창용은 들어오자마자 윤구주에게 군례를 올리고는 말했다. “저하, 큰일났습니다. 10개군 부대에서 전갈이 왔는데 오늘 서울에서 새 왕의 즉위식을 올린답니다. 새 왕이... 그 여자라고 합니다...” 박창용의 말을 듣고 윤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차갑게 말했다. “이미 알아.” “저하?” “이미 알고 계셨나요?” 윤구주는 머리를 끄덕였고 박창용은 이 상황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저하께서 이미 알고 계셨다니, 그럼 우리가 한시라도 빨리 병사를 거느리고 서울로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백성들에게 알려야죠, 저 여자는 화진의 새 왕이 될 수가 없다고, 우리 화진의 군대들을 지휘할 수가 없다고요.” 박창용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한참 동안 반응이 없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건 아직 너무 일러.” “네? 저하, 그 여자는 저하를 독살하려고 했고 지금은 저하의 왕위까지 빼앗아 갔습니다. 헌데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까?” 박창용은 윤구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윤구주가 말했다. 하지만 윤구주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선우아름이 화진의 새 왕으로 된 것도 문제지만 그녀의 뒤에 있는 문씨 세가는 화진에서 제일 오래된 4대 세가중의 하나였기에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면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고 10개 국에서 반드시 그 틈을 노리고 쳐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윤구주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박창용은 화가 나서 주먹으로 나무 테이블을 쾅 내리쳤고 그 단단한 테이블은 박살이 났다. “어휴, 저하께서는 마음이 너무 여리십니다. 저였다면 바로 병사들을 데리고 서울로 쳐들어갔을 겁니다.” 흥분해하는 박창용에게 윤구주가 말했다. “걱정 하지 마시게. 언젠가는 다 제자리로 돌려놓을 테니.” “하지만 저하, 정말로 저 여자가 저하의 왕위를 빼앗고 새 왕이 된것을 보고만 계실겁니까?” 윤구주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