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하가 답답해하던 순간, 그 중년 여성이 다시 말했다. “듣자 하니 앞에 창용 부대 소속의 탱크 부대가 지나간다더군요.” “네? 탱크 부대요?” 그 말을 들은 소청하는 어안이 벙벙했다. “창용 부대 소속의 탱크 부대가 왜 강성시에 와있죠?” 그 중년 여성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많은 차가 한 곳에 몰려있으니 소청하는 답답한 나머지 차에 들어가 기다렸다. 시간은 일분일초가 흘렀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지면이 진동되더니 연이어 들어오는 탱크들이 보였다. 창용 부대의 탱크가 지나갈 때, 차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고 소청하 내외와 소채은도 차에서 나왔다. “참 이상하네. 창용 부대가 어쩐 일로 강성시에 왔을까?” 천희수가 말했다. “설마 화진에서 새로운 왕이 탄생하였기 때문일까?” 소청하는 갑자기 아까 점심에 주세호의 집에서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봤던 화면이 생각났다. “맞네, 맞네.” “우리 새로운 왕은 전설속의 화진 군신인데.” 소청하 내외가 대화를 주고받을 때, 소채은은 지나가는 탱크부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탱크부대는 떠나지 않고 시내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생각하지 않았다. ... 그 시각, 윈워터 힐스. 소채은이 떠난 뒤, 주세호는 모든 경호원을 물리는 동시에 집안 모든 사람들더러 윤구주를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윤구주가 몹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표 집사가 뛰어 들어왔다. “주 회장님, 박창용 총사령관님께서 오셨습니다.”주세호는 박창용의 이름을 듣더니 얼굴색이 삽시에 변하더니 말했다. “박창용 총 사령관은 이미 창용 부대로 돌아가지 않았나?” 표 집사가 대답했다. “소인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총사령관님의 안색이 많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할 말이 있다며 저하를 뵈려고 하십니다.” 표 집사의 말을 들은 주세호는
이어서 주세호는 박창용을 데리고 방 안에 들어왔다. 박창용은 들어오자마자 윤구주에게 군례를 올리고는 말했다. “저하, 큰일났습니다. 10개군 부대에서 전갈이 왔는데 오늘 서울에서 새 왕의 즉위식을 올린답니다. 새 왕이... 그 여자라고 합니다...” 박창용의 말을 듣고 윤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차갑게 말했다. “이미 알아.” “저하?” “이미 알고 계셨나요?” 윤구주는 머리를 끄덕였고 박창용은 이 상황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저하께서 이미 알고 계셨다니, 그럼 우리가 한시라도 빨리 병사를 거느리고 서울로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백성들에게 알려야죠, 저 여자는 화진의 새 왕이 될 수가 없다고, 우리 화진의 군대들을 지휘할 수가 없다고요.” 박창용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한참 동안 반응이 없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건 아직 너무 일러.” “네? 저하, 그 여자는 저하를 독살하려고 했고 지금은 저하의 왕위까지 빼앗아 갔습니다. 헌데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까?” 박창용은 윤구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윤구주가 말했다. 하지만 윤구주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선우아름이 화진의 새 왕으로 된 것도 문제지만 그녀의 뒤에 있는 문씨 세가는 화진에서 제일 오래된 4대 세가중의 하나였기에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면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고 10개 국에서 반드시 그 틈을 노리고 쳐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윤구주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박창용은 화가 나서 주먹으로 나무 테이블을 쾅 내리쳤고 그 단단한 테이블은 박살이 났다. “어휴, 저하께서는 마음이 너무 여리십니다. 저였다면 바로 병사들을 데리고 서울로 쳐들어갔을 겁니다.” 흥분해하는 박창용에게 윤구주가 말했다. “걱정 하지 마시게. 언젠가는 다 제자리로 돌려놓을 테니.” “하지만 저하, 정말로 저 여자가 저하의 왕위를 빼앗고 새 왕이 된것을 보고만 계실겁니까?” 윤구주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
박창용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아는 윤구주는 박장대소를 했다. “그 여자가 왕위에 오른 것은 필시 4대 가문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오. 주요하게 문씨 세가의 지지가 제일 컸겠지.” 윤구주는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하 말씀이 맞습니다.” “소인이 알기로는 전에 저하를 따랐던 대부분 장군들은 그 여자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했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반대했던 사람들이 행방이 묘연해지지 않으면 시체로 발견 되었다 합니다. 필시 그 여자와 관계가 있을 테죠.” 박창용은 화가 나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지더니 물었다. “그럼 청용, 백호, 주작, 현무 이 들은 어디 있나?” 윤구주가 한창 명성을 떨쳤을 적 그에게는 네 명의 뛰어난 수하가 있었는데 그 네 명이 바로 청용, 백호, 주작, 현무였다. 박창용 외 윤구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수하는 바로 그 네명이었고 그들은 모두 대종사의 위치에 이르렀고 청용의 수행은 이미 절반이나 신급에 도달해 있다. 윤구주가 그들에 관해 묻자 박창용이 제꺽 대답했다. “소인이 알기론 저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뒤, 청용은 부대에서 자진 퇴출을 한 다음 다른 나라로 가서 저하의 복수를 할 준비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백호와 주작은 군에서의 직위를 박탈당한 뒤로는 행방을 알 수가 없고 지금은 현무 혼자만이 군에 머물러 있습니다.” 박창용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낯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박 사령관, 사람을 시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넷을 찾아 데려오게.” “내가 수모를 겪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나에게 충성을 바치던 그들이 그런 수모를 당한다는 것은 견딜 수가 없네.” “알겠습니다, 저하.” ... 선왕은 서거했고 새 왕이 탄생 되었다. 화진은 반드시 새로운 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개국의 병사들이 쳐들어 올것이다. 현재, 화진에는 새 왕이 즉위했고 그녀는 이황왕이라 불렀고 구주왕이었던 윤구주는 영원한 전설로 남았다. 새 왕의 탄생으로 화진은
강산도에서는 누구도 안현수가 어떻게 졸부가 되었지도 모르고 누구의 도움으로 전주에서 활개 치며 다녔는지 아무도 몰랐으며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다. 강산도를 좌지우지 할 힘과 전주에서 ‘지하 황제’로 칭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조직의 세력은 오로지 안현수 본인만이 알 수 있었다. 그 세력은 바로 두씨 가문이었고 그 가문은 바로 4대 가문 중의 하나였다. 화진의 4대 가문에 대해서 세간에는 많은 말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가문의 역사가 수천 년이나 되었다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4대가문은 화진의 정치와 상업, 심지어 부대까지 꿰고 있다고 하지만, 이지껏 이 4대 가문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4대 가문은 화진에서 괴물처럼 우뚝 솟아있는 존재였다. 심지어, 새로 즉위한 이황왕도 4대 가문 중 하나인 문씨 가문의 사람이었다. 두나희는 김 노파의 말을 듣더니 말했다. “우리 가문한테 진 빚을 갚아야 하는 놈이군요.” 김 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이젠 수금하러 가자꾸나.”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두나희를 데리고 폐허가 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정원은 풍비박산이 났고 깨진 타일에는 말라붙은 혈흔이 남아 있었다. 별장으로 들어간 두나희가 사탕을 빨며 말했다.“여기 사람이 없네요? 할머니, 이번에도 우리가 허탕을 쳤네요.” 김 노파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타일에 묻은 혈흔에 시선을 멈추고 말했다. “보아하니 전주의 그놈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군. 안현수 이 썩을 놈이 또 건드려선 안될 사람을 건드렸나 보군.” “그럼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은요?” 두나희가 묻자 김 노파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 두씨 가문에게 빚을 진 자는 지옥에 가서라도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할 테니.” 말을 마친 김 노파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거라. 거리에 가서 말 좀 묻고 올 테니.” 두나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 깜빡할 사이에 김 노파가 사라졌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렀고 10초쯤 지났을
두나희는 김 노파의 말을 듣고 방긋 웃더니 대답했다. “그렇군요.” “가자꾸나.” “창용 부대에서 그 썩을 놈을 잡아갔다니 창용 부댈 가야지.”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두나희의 손을 잡고 별장의 공지로 가더니 또 사라졌다. ... 강산도의 한적한 곳. 넓은 도로 위로 많은 군사용 허머 차가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이 차들은 박창용이 부하에게 지시해 흑용 상회의 남은 사람을 운송하는 차들이었다. 그중, 수갑을 찬 채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흑룡 상회에 큰 기어를 한 임원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창용 부대로 가 심문을 받아야 했다. 윤구주를 건드린 그들은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었다. 세대의 허마차 외 나머지 군사용 탱크는 이미 부대로 돌아갔고 박창용은 윈워터 힐스를 떠난 뒤, 제일 빠른 시간 내에 군사용 헬기를 타고 부대로 돌아갔다. 현재, 채부처를 압송하는 세대의 허머 차에는 완전무장을 한 부대 요원들이 10명 밖에 타고 있지 않았다. 압송 차량에 앉은 그들은 하나같이 낯색이 좋지 않았다. 채부처와 흑용 상회 회원들은 상상도 못 했다. 강산도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던 흑용 상회가 갑자기 사라졌고 회장이었던 안현수마저 살해당했다니, 이 모든 것들은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부처님, 이러다 저희 총살당하는 건 아니겠죠?” 흑룡 상회의 핵심 인원 중 하나였던 회원이 덜덜 떨며 물었지만 채부처는 낯색이 창백해 지더니 한숨만 내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 채부처의 머릿속에는 윤구주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박창용이 그에게 했던 저하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저하?” “창용 부대의 총사령관인 박창용이 그 자식을 왜 저하라고 부르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그 자식은 도대체 어떤 배경이기에 창용 부대의 총사령관이 탱크부대와 무장헬기를 강산도에 이끌고 왔을까?” 채부처는 생각할수록 납득이 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때,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췄다. 넓은 도로 위, 어
황준이 다가가도 그 여자아이는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입에 사탕을 문 채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황준이 말했다. “꼬마야, 너 왜 혼자 여기에 있어? 아빠랑 엄마는?” 여자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도로 위에서 이렇게 노는 건 아주 위험해. 빨리 아빠, 엄마한테로 가.” 황준은 여자아이가 갈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꼬마야, 아저씨 말 들었어? 여긴 위험해, 그러니 빨리 여기서 떠나.” 이때, 여자아이가 손을 들어 허머 차를 짚었다. 그 차는 다름 아닌 채부처네가 타고 있는 차였다. “아저씨, 저 차에 타고 있는 놈이 우리집에 갚아야 할 돈이 있어요. 그러니 그 놈 보고 우리 집에서 빌린 돈을 갚으라고 하면 안 돼요?” 여자아이가 말했다. 빌린 돈이라니? 황준은 의아했다. 이 여자아이는 6, 7살 밖에 돼 보이지 않는데 수금하러 왔다니? “꼬마야, 사람 잘 못 본 거 아니야? 우리 차는 군대 차량인데 무슨 수금을 하려 하는 거야?” 황준의 말에 여자아이가 대답했다. “제가 찾는 차가 바로 아저씨의 군대 차량이에요.” “꼬마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린 창용 부대의 압송 차량이야. 여기서 장난치지 말고 빨리 여기서 떠나.” 황준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여자아이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이렇게말했다. “귀찮게 하네.” 말을 마친 여자아이는 오른손을 들더니 “악”하는 비명이 들려오더니 황준은 한 쪽 눈을 막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의 왼쪽 눈은 여자아이가 손에 쥐고 있던 사탕에 찔려 피가 철철 흘렀다. 잔인한 장면에 뒤에 있던 경호 요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황준!” 몇몇 요원은 그에게 달려와 부축했다. “이 미친 꼬맹이가, 죽여버릴라.” 화가 난 한 명이 총을 들어 여자아이를 조준했다. “진정해, 진정해.” “꼬맹이잖아.” 그 요원을 말리고 있을 때, 주위의 공기는 삽시에 차가워지더니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 썩을 것들, 감히 두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려? 이
김 노파의 소리를 들은 두나희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뒤로 2M가까이 물러섰다. “나를 괴롭혔으니 할머니가 너희를 다 죽여버릴 거야.” 여자아이의 말을 들은 요원들의 얼굴은 순간 당황했다. “누구?” “당장 나와!”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경호 요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검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 한 명이 두나희의 앞에 나타나자 모든 경호 요원은 총을 들어 그를 조준했다. “넌 누구냐? 감히 우리 창용 부대의 길을 막다니.” 김 노파는 총을 들고 서있는 경호 요원을 본체만체하고는 두나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얘야, 뒤로 물러나 있거라. 이 할미가 저것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두나희는 씨익 웃더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김 노파는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경호 요원들을 노려보더니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에게 다가갔다. “거기 서거라!” “한 발짝만 더 오면 쏠 것이다.” 다가오는 김 노파를 향해 경호요원들은 총을 겨눴다. 하지만 김 노파는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다가오면서 한 마디 건넸다. “그래, 어디 쏴 보거라.” 김 노파의 도발에 화가 난 경호 요원들은 총을 쐈고 빗발치는 탄알 속에서 김 노파는 갑자기 사라졌다. 당황한 경호 요원이 환한김 노파를 차조 있던 도중,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더니 앞에 서 있던 두 경호 요원의 목덜미를 잡았다. “투둑.” 하는소리가 들리더니 두 경호 요원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다. 잔인하게 죽은 동료의 모습을 본 나머지 요원들도 공포가 엄습해 왔다. “저것을 죽여라!” “총을 쏘거라.” 탄알이 빗발쳤지만 김 노파와 두나희의 실체는 아무도 몰랐고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김 노파는 모든 경호 요원을 모두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호 요원들은 총을 들고 있었지만 김 노파의 상대가 아니었다. 모든 경호요원을 살해한 김 노파는 압송 차량을 보더니 기괴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걸어갔다. 압송 차량에 앉
김 노파가 나타나자 채부처 일당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기만 했다. 김 노파는 채부처를 보고 물었다. “안현수 그 썩을 놈은 어디에 있느냐?” 그녀의 말에 채부처와 그 일당들은 멍하니 서있을 뿐, 누구도 김 노파가 죽은 안현수에 관해 물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김 노파는 한 명의 흑룡 상회 회원을 잡았다. 이어 투둑하는 소리와 함께 그 회원의 머리가 떨어졌다. “다시 한번 묻는다. 안현수 그 자식은 지금 어디에 있지? 말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 모두는 살아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거라.” 김 노파의 말에 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채,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마... 말할게요.” “안 회장님은... 이미 죽었습니다.” 한 회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현수가 죽었다고?” 김 노파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네, 못 믿으시겠으면 채부처님과 물어보십시오.” 그 회원은 채부처를 짚으며 말했다. 김 노파는 고개를 돌려 채부처를 보자 그는 온몸을 벌벌 떨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안 회장님께선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채부처의 말을 들은 김 노파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그 썩을 놈이 빚도 갚지 않고 뒈졌다니.” “말해보거라, 누가 그것을 죽였느냐.” 채부처는 심호흡하더니 김 노파의 물음에 대답했다. “안 회장님을 죽인 것은 성이 윤 씨인 젊은이였습니다.” “윤 씨라고?” “맞습니다.” 이어 채부처는 김 노파에게 안현수가 윤구주를 건드린 사실과 그가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창용 부대가 왜 강산도에 왔는지 모두 알려줬다. 채부처의 말을 듣고 김 노파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 썩을 놈이 이렇게 빨리 죽다니.” “아쉽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김 노파는 뒤돌아 갔다. 멀어져가는 김 노파를 향해 채부처가 소리쳤다. “저, 저기요!” 김 노파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놈도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아닙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