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희는 김 노파의 말을 듣고 방긋 웃더니 대답했다. “그렇군요.” “가자꾸나.” “창용 부대에서 그 썩을 놈을 잡아갔다니 창용 부댈 가야지.”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두나희의 손을 잡고 별장의 공지로 가더니 또 사라졌다. ... 강산도의 한적한 곳. 넓은 도로 위로 많은 군사용 허머 차가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이 차들은 박창용이 부하에게 지시해 흑용 상회의 남은 사람을 운송하는 차들이었다. 그중, 수갑을 찬 채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흑룡 상회에 큰 기어를 한 임원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창용 부대로 가 심문을 받아야 했다. 윤구주를 건드린 그들은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었다. 세대의 허마차 외 나머지 군사용 탱크는 이미 부대로 돌아갔고 박창용은 윈워터 힐스를 떠난 뒤, 제일 빠른 시간 내에 군사용 헬기를 타고 부대로 돌아갔다. 현재, 채부처를 압송하는 세대의 허머 차에는 완전무장을 한 부대 요원들이 10명 밖에 타고 있지 않았다. 압송 차량에 앉은 그들은 하나같이 낯색이 좋지 않았다. 채부처와 흑용 상회 회원들은 상상도 못 했다. 강산도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던 흑용 상회가 갑자기 사라졌고 회장이었던 안현수마저 살해당했다니, 이 모든 것들은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부처님, 이러다 저희 총살당하는 건 아니겠죠?” 흑룡 상회의 핵심 인원 중 하나였던 회원이 덜덜 떨며 물었지만 채부처는 낯색이 창백해 지더니 한숨만 내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 채부처의 머릿속에는 윤구주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박창용이 그에게 했던 저하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저하?” “창용 부대의 총사령관인 박창용이 그 자식을 왜 저하라고 부르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그 자식은 도대체 어떤 배경이기에 창용 부대의 총사령관이 탱크부대와 무장헬기를 강산도에 이끌고 왔을까?” 채부처는 생각할수록 납득이 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때,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췄다. 넓은 도로 위, 어
황준이 다가가도 그 여자아이는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입에 사탕을 문 채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황준이 말했다. “꼬마야, 너 왜 혼자 여기에 있어? 아빠랑 엄마는?” 여자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도로 위에서 이렇게 노는 건 아주 위험해. 빨리 아빠, 엄마한테로 가.” 황준은 여자아이가 갈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꼬마야, 아저씨 말 들었어? 여긴 위험해, 그러니 빨리 여기서 떠나.” 이때, 여자아이가 손을 들어 허머 차를 짚었다. 그 차는 다름 아닌 채부처네가 타고 있는 차였다. “아저씨, 저 차에 타고 있는 놈이 우리집에 갚아야 할 돈이 있어요. 그러니 그 놈 보고 우리 집에서 빌린 돈을 갚으라고 하면 안 돼요?” 여자아이가 말했다. 빌린 돈이라니? 황준은 의아했다. 이 여자아이는 6, 7살 밖에 돼 보이지 않는데 수금하러 왔다니? “꼬마야, 사람 잘 못 본 거 아니야? 우리 차는 군대 차량인데 무슨 수금을 하려 하는 거야?” 황준의 말에 여자아이가 대답했다. “제가 찾는 차가 바로 아저씨의 군대 차량이에요.” “꼬마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린 창용 부대의 압송 차량이야. 여기서 장난치지 말고 빨리 여기서 떠나.” 황준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여자아이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이렇게말했다. “귀찮게 하네.” 말을 마친 여자아이는 오른손을 들더니 “악”하는 비명이 들려오더니 황준은 한 쪽 눈을 막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의 왼쪽 눈은 여자아이가 손에 쥐고 있던 사탕에 찔려 피가 철철 흘렀다. 잔인한 장면에 뒤에 있던 경호 요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황준!” 몇몇 요원은 그에게 달려와 부축했다. “이 미친 꼬맹이가, 죽여버릴라.” 화가 난 한 명이 총을 들어 여자아이를 조준했다. “진정해, 진정해.” “꼬맹이잖아.” 그 요원을 말리고 있을 때, 주위의 공기는 삽시에 차가워지더니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 썩을 것들, 감히 두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려? 이
김 노파의 소리를 들은 두나희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뒤로 2M가까이 물러섰다. “나를 괴롭혔으니 할머니가 너희를 다 죽여버릴 거야.” 여자아이의 말을 들은 요원들의 얼굴은 순간 당황했다. “누구?” “당장 나와!”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경호 요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검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 한 명이 두나희의 앞에 나타나자 모든 경호 요원은 총을 들어 그를 조준했다. “넌 누구냐? 감히 우리 창용 부대의 길을 막다니.” 김 노파는 총을 들고 서있는 경호 요원을 본체만체하고는 두나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얘야, 뒤로 물러나 있거라. 이 할미가 저것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두나희는 씨익 웃더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김 노파는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경호 요원들을 노려보더니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에게 다가갔다. “거기 서거라!” “한 발짝만 더 오면 쏠 것이다.” 다가오는 김 노파를 향해 경호요원들은 총을 겨눴다. 하지만 김 노파는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다가오면서 한 마디 건넸다. “그래, 어디 쏴 보거라.” 김 노파의 도발에 화가 난 경호 요원들은 총을 쐈고 빗발치는 탄알 속에서 김 노파는 갑자기 사라졌다. 당황한 경호 요원이 환한김 노파를 차조 있던 도중,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더니 앞에 서 있던 두 경호 요원의 목덜미를 잡았다. “투둑.” 하는소리가 들리더니 두 경호 요원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다. 잔인하게 죽은 동료의 모습을 본 나머지 요원들도 공포가 엄습해 왔다. “저것을 죽여라!” “총을 쏘거라.” 탄알이 빗발쳤지만 김 노파와 두나희의 실체는 아무도 몰랐고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김 노파는 모든 경호 요원을 모두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호 요원들은 총을 들고 있었지만 김 노파의 상대가 아니었다. 모든 경호요원을 살해한 김 노파는 압송 차량을 보더니 기괴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걸어갔다. 압송 차량에 앉
김 노파가 나타나자 채부처 일당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기만 했다. 김 노파는 채부처를 보고 물었다. “안현수 그 썩을 놈은 어디에 있느냐?” 그녀의 말에 채부처와 그 일당들은 멍하니 서있을 뿐, 누구도 김 노파가 죽은 안현수에 관해 물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김 노파는 한 명의 흑룡 상회 회원을 잡았다. 이어 투둑하는 소리와 함께 그 회원의 머리가 떨어졌다. “다시 한번 묻는다. 안현수 그 자식은 지금 어디에 있지? 말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 모두는 살아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거라.” 김 노파의 말에 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채,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마... 말할게요.” “안 회장님은... 이미 죽었습니다.” 한 회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현수가 죽었다고?” 김 노파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네, 못 믿으시겠으면 채부처님과 물어보십시오.” 그 회원은 채부처를 짚으며 말했다. 김 노파는 고개를 돌려 채부처를 보자 그는 온몸을 벌벌 떨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안 회장님께선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채부처의 말을 들은 김 노파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그 썩을 놈이 빚도 갚지 않고 뒈졌다니.” “말해보거라, 누가 그것을 죽였느냐.” 채부처는 심호흡하더니 김 노파의 물음에 대답했다. “안 회장님을 죽인 것은 성이 윤 씨인 젊은이였습니다.” “윤 씨라고?” “맞습니다.” 이어 채부처는 김 노파에게 안현수가 윤구주를 건드린 사실과 그가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창용 부대가 왜 강산도에 왔는지 모두 알려줬다. 채부처의 말을 듣고 김 노파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 썩을 놈이 이렇게 빨리 죽다니.” “아쉽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김 노파는 뒤돌아 갔다. 멀어져가는 김 노파를 향해 채부처가 소리쳤다. “저, 저기요!” 김 노파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놈도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아닙니다, 오
이때, 산 아래에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노란색 도포를 걸친 작은 눈을 가진 사내였다. 그는 다름 아닌 용호산 태진도에 있는 백경재였다. 백경재는 예전에 윤구주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후로는 타락의 길로 들어선 뒤로부터 백경재는 윤구주의 생사인에 공제 당하고 있다. 하여 그는 안개에 뒤덮인 용인 빌리지로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는 결심이라도 한 듯 말했다. “죽으면 죽었지!” 말을 마치고 난 그는 용인 빌리지로 향했다. 백경재가 운산대진에 뒤덮힌 용산 빌리지에 들어서자 마자 윤구주는 낯선 기운을 감지했다. 한낱 통현경지술을 익힌 백경재는 윤구주가 해논 진에 갇히게 되여 정신이 혼미해졌을 무렵, 어디선가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까짓게 감히 내가 친 진에 들어오다니.” 그 목소리를 들은 백경재는 땅에 털썩 주저 앉아 말했다. “서, 선생님, 접니다.” 윤구주는 익숙한 백경재의 목소리를 듣고는 진을 거두니 땀에 흠뻑 젖은 백경재가 눈 앞에 나타났다. 윤구주가 차갑게 말했다. “네놈이였군. 죽으려고 온 것이냐?” 백경재는 벌벌 떨며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저느 그저 선생님을 뵈러 온 것입니다.” “나를?” 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네, 선생님.” 백경재는 윤구주에게 넙죽 절을 했다. “그래, 말해 보거라. 무슨 일로 왔느냐?”“그날 선생님의 신통을 보고 나서 이 백모의 술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여 전의 일은 다 잊어 주시고 부디 저를 선생님 곁에 있게 해주십시오.” “시키시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나의 곁에 있고 싶다고?”“네, 맞습니다. 이 백모의 신력이 미흡한건 알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곁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백경재의 말을 듣고 있던 윤구주는 갑자기 예전에 자신이 이 도사에게 생사인을 걸었던 생각이 났다. “이제야 생각이 났어. 넌 생사인을 풀어달라고 나를 찾아 온거지?” “절대 그런것이 아닙니다. 전
한기단을 만드는 윤구주를 백경재는 부러운 눈길로 쳐다 보았다. 단약은 수행자가 수련을 한 결실이다. 하지만 단약을 만들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적었다. 왜냐하면 단약을 만드려면 만은 신력이 필요했고 단약을 만드려면 반드시 통현경지 이상에 도달하는 신력을 갖춘 자만이 만들 수 있다. 전에 윤구주의 신통을 직접 보았고 또 자신의 스승에 대해 잘 아는 그를 백경재는 숭배 할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는 백경재를 무시한 채 한기단을 만드는데에만 전념했다. 그는 자신의 진원내력으로 진귀한 약초들을 하나하나 녹인다음 단약으로 만들어냈다. 반시진이 지나니 윤구주는 많은 한기단을 만들어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알알이 포장해서 보관해 두었다. “정말로 나의 곁에 있고 싶어?” 윤구주가 묻자 백경재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대답했다. “네, 선생님.” “허락만 하신다면 소인 백경재 한평생 선생님의 종이 될것입니다.” "그래, 그럼 넌 당분간 내 옆애서 문지기나 하고라.” 윤구주가 허락하자 백경재는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오늘부로 전 평생 선샹님의 사람입니다."머리를 조아리며 아부하는 백경재의 모습에 윤구주는 그를 째려보더니 한 마디했다. "가까이 오너라." 윤구주의 말에 백경재는 흠칫하더니 앞으로 조삼스레 다가갔다.그러자 윤구주는 자신의 내력을 백경재의 몸에 불어 넣었다. "서... 선배님." "무서워하지 말거라. 내가 너한테 건 생사인을 푸는것이니." "감사합니다, 선배님." 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부터 넌 여기서 문지기 일을 해. 이 곳이 하도 커서 마침 문지기가 필요했거든, 네 생각은 어때?" 백경재는 눈믈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선배님께서 화장실 청소를 시킨다해도 저는 기뻤을 것입니다." 백경재의 아부에 윤구주는 토가 나왔다. 그렇게 그는 윤구주의 똘마니가 되였다. 백경재는 용호산 태진도의 정통 제자로 음혼사술을 악혔지만 그래도 통현경지에 도달하는 몇 안되는 인재였다. 오랜시간 그
백경재가 을 꺼내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싱긋 웃었다.“선배님, 보세요! 이것이 바로 저희 화진에서 근 100년 내 가장 강한 사람들이 나열된 천방 명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도 있지요.”윤구주는 그에게서 을 건네받자마자 펼쳐보았다.무술 천방의 첫 페이지에는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리고 제일 첫 위에는 핏빛의 세 글자가 크게 쓰여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구주왕이었다!이번에는 지방의 10위권 사람들.첫 줄에는 여전히 이렇게 쓰여 있었다. 구주왕.그것을 본 윤구주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당시 에서는 윤구주를 구주왕이라는 이름으로 1위에 올랐다고 공포하였는데, 무술이나 술법 방면에서 전무후무의 으뜸이라고 했다!지금 다시 이 에 게재된 순위를 보니 윤구주는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한쪽에 있는 백경재는 윤구주가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구주왕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그는 화진의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구주왕”이 이미 수개월 전에 바다에 빠져 순국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그때, 백경재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선배님, 여기 이분은 일찍이 우리 화진 전체를 통솔했던 구주왕이십니다! 술법이든 무술이든 모두 최고 경지에 이르신 분이라 우리 화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말할 수 있죠. 심지어 저희 태진도의 옛 선조님들조차 실력으로 말하자면 천년을 통틀어 우리 구주왕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감이게도 저희 구주왕께서는 이미 수개월 전에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포위 공격을 당해 어린 나이에 죽음의 바다에 묻혔지요! 이것은 화진의 손실이자 더더욱 천하의 손실입니다!”구주왕을 언급하자 백경재도 덩달아 감개무량해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옆에 있는 윤구주는 시종일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뒷짐을 진 채 듣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구주왕이 순국한 뒤로 그분의 약혼녀께서 새 왕이 되셨다고 합니다! 선배님, 혹시 저의 화진에 새로 등극한 이황왕이
“구주랑 주 회장님은 대체 어떻게 해낸 거지? 하루 안 돼서 흑룡상회 일을 처리하다니...”소채은은 머리를 긁적이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래도 뭐! 어쨌든 구주가 괜찮으니까 됐어!”윤구주를 생각하니 소채은은 더욱 그가 그리워졌다.“아 참! 구주는 대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 거야? 잘 지내고는 있나?”곧이어 소채은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어 직접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너머로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소채은이 얼른 입을 열었다.“구주야, 너 지금 바빠?”“아니! 안 바빠!”“그럼 나랑 같이 있어 주면 안돼?”“너랑? 지금?”“응! 왜? 싫어?”“아니! 좋아!”“헤헤, 그럼 그러는 거로! 주소 보내줘, 내가 좀 이따 데리러 갈게.”그러자 윤구주는 “알겠어.”라고 대답했다.그렇게 통화는 끊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채은은 윤구주가 보낸 주소를 받았다.“용인 빌리지”라는 다섯 글자를 보고 그녀는 얼떨떨해졌다.“구주가 왜 여기에 있지?”비록 의구심은 들었지만 소채은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그러고는 얼른 치장을 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잠시 후, 그녀는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는 가방을 들고 방 문을 나섰다.밖의 정원에서, 소청하는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그는 소채은이 예쁜 차림으로 가방까지 들고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물었다.“채은아, 어디 가는 거야?”“쇼핑하러 갈게요!”소채은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갔다가 일찍 들어와! 이상한 놈들이랑 있지 말고!”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소청하는 또 신신당부했다.하지만 소채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원을 나선 후, 차를 몰아 윤구주가 있는 용인 빌리지로 향했다.40분 뒤, 용인 빌리지에 도착한 그녀는 멀리 길목에 서 있는 윤구주를 보았다.그녀는 서둘러 차를 몰고 가서 차창을 내리며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냈다.“구주야, 왜 주소를 여기로 보내줬어? 설마 이 근처에 사는 거야?”윤구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