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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백경재가 <천하방>을 꺼내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싱긋 웃었다.

“선배님, 보세요! 이것이 바로 저희 화진에서 근 100년 내 가장 강한 사람들이 나열된 천방 명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도 있지요.”

윤구주는 그에게서 <천하방>을 건네받자마자 펼쳐보았다.

무술 천방의 첫 페이지에는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제일 첫 위에는 핏빛의 세 글자가 크게 쓰여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구주왕이었다!

이번에는 지방의 10위권 사람들.

첫 줄에는 여전히 이렇게 쓰여 있었다. 구주왕.

그것을 본 윤구주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당시 <천하방>에서는 윤구주를 구주왕이라는 이름으로 1위에 올랐다고 공포하였는데, 무술이나 술법 방면에서 전무후무의 으뜸이라고 했다!

지금 다시 이 <천하방>에 게재된 순위를 보니 윤구주는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쪽에 있는 백경재는 윤구주가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구주왕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화진의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구주왕”이 이미 수개월 전에 바다에 빠져 순국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때, 백경재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선배님, 여기 이분은 일찍이 우리 화진 전체를 통솔했던 구주왕이십니다! 술법이든 무술이든 모두 최고 경지에 이르신 분이라 우리 화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말할 수 있죠. 심지어 저희 태진도의 옛 선조님들조차 실력으로 말하자면 천년을 통틀어 우리 구주왕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감이게도 저희 구주왕께서는 이미 수개월 전에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포위 공격을 당해 어린 나이에 죽음의 바다에 묻혔지요! 이것은 화진의 손실이자 더더욱 천하의 손실입니다!”

구주왕을 언급하자 백경재도 덩달아 감개무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윤구주는 시종일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뒷짐을 진 채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구주왕이 순국한 뒤로 그분의 약혼녀께서 새 왕이 되셨다고 합니다! 선배님, 혹시 저의 화진에 새로 등극한 이황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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