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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채부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안현수의 안색은 더욱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어쨌든 그는 흑룡상회의 보스이니 말이다.

이렇게 상갓집 개처럼 강성에서 탈출하다니, 이것이 소문나면 앞으로 흑룡상회가 어떻게 발붙일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도망가지 않는다면?

지금 자신이 보낸 고수들은 모두 죽었다. 게다가 상대방은 진정한 무도의 대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안현수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회장님,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여기서 나가도록 합시다.”

채부처가 다시 말했다.

주위에 있던 흑룡상회 무인들도 하나같이 눈길이 안현수에게 쏠렸다.

그에게 선물을 주러 온 강성의 큰손들도 포함한 채 말이다.

그렇게 망설이다가, 안현수가 끝내 입을 열었다.

“좋아! 채부처의 말을 듣지! 명령한다! 모두 즉시 강성을 잠시 떠나라!”

안현수의 명령에 따라 주위의 검은 옷을 입은 제자들이 모두 말했다.

“예!”

안현수의 명령이 막 내려진 순간, 갑자기 밖에서 일련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처량하고 매우 귀에 거슬렸다.

곧이어 안현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밖에 무슨 일이야?”

채부처는 좋지 않은 예감이 몰려오며 눈가가 떨렸다.

바로 그때, 온몸이 피투성이인 검은 옷의 무인이 밖에서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왔다.

“회장님... 회장님... 누군가가...”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있어요!”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백여 명의 검은 옷의 무인들과 안현수가 함께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누구?”

안현수가 분노하며 물었다.

“배... 백 대사님과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왔어요!”

“뭐? 백 대사?”

안현수가 매우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또 몇 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온몸에 검은 귀기를 내뿜는 검은 옷의 무인 몇 명이 밖에서 뛰어 들어왔다!

이 무인들은 전부 흑룡상회의 인원들인데, 애석하게도 그들은 지금 넋을 잃은 듯 막 뛰어 들어오자마자 입에 흰 거품을 물고 그 자리에서 참혹하게 죽었다.

흑흑!

귀신이 우는 소리가 끊임없이 밖에서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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