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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제 이 천한 목숨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만약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저 백경재 나중에 소가 되라면 소가 되고 말이 되라면 말이 되고 하시라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백경재는 윤구주에게 쿵쿵쿵 절을 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사람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한다!

백경재도 예외는 아니다!

술법의 대가가 무릎을 꿇고 자신을 향해 계속 절을 하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이렇게 말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지!”

“제가 틀렸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그 흑룡상회 자식한테 속아서 온 겁니다. 진짜예요! 저는 용호산 태진도의 제자였는데, 이번에 독립해 나온 것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백경재는 계속 절을 올렸다. 하지만 오히려 윤구주는 용호산의 “태진도”라는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태진도의 사람이라고?”

백경재는 어리둥절해하며 재빨리 말했다.

“맞습니다! 맞아요! 저는 태진도 선생님의 14대 제자입니다!”

윤구주는 그 말을 들은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럼 황현조라고 아는가?”

황현조?

이 세 글자가 한 번 나오자, 백경재는 가슴이 덜컹거렸다.

“어떻게 저희 선조들을 아십니까?”

윤구주는 피식 냉소했다.

“그 자식, 나한테 아직도 열 근이나 되는 고량주를 빚졌는데 아직도 못 갚았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놈을 잊을 수 있겠어?!”

10년 전.

윤구주가 “곤륜”에서 스승을 따라 수련할 때, 바로 그 태진도라는 사람을 알았다.

그는 당시 “곤륜”에 무도를 수련하러 갔는데, 열네 살밖에 되지 않는 윤구주에 의해 산 입구 밖에서 막히고 말았다.

불쌍하게도 그 태진도는 윤구주를 아무리 때려도 이길 수 없었고, 아무리 욕해도 윤구주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결국 태진도는 곤륜산 입구에서 열흘 밤낮을 꿇어앉아서야 윤구주에게 통과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금 그 황현조의 후배 제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윤구주는 냉랭하게 백경재를 한 번 보았다.

“운 좋은 줄 알아! 황씨 얼굴을 봐서 내가 당신 목숨 살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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