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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들을 본 윤구주는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문씨 일가가 참 일을 크게 벌였군. 단번에 5대 고대 문벌을 전부 불러내다니 말이야!”

제일 처음 도깨비불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뼈만 앙상한 길영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는 나이가 들어 썩은 나무와 다름없습니다. 저승에 반쯤 발을 들인 사람이죠. 만약 저하께서 세간의 문벌을 전부 처리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으셨다면 저희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겁니다.”

“하하, 문벌이 정치에 간섭하는 것은 대역죄지! 나 윤구주가 그들을 죽인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윤구주는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저하의 말씀에 반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국에 파다하게 퍼졌었죠. 세가도, 종문도, 문벌도 전부 저하께서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죠.”

길영삼은 묵묵히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멋대로 설쳤다는 말인가? 그래서 문씨 일가의 편에 서서 기회를 틈타 정치에 참여하여 내 형제까지 죽이려고 했고?”

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

그의 말에 길영삼은 침묵했다.

당시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그는 봉선의식에서 자신이 있는 한 종문, 세가, 문벌은 정치에 간섭할 수 없고, 정치에 간섭한 자들은 그 일족까지 모조리 죽일 거라고 했었다.

무인이 정치에 간섭하는 것은 금기였기 때문이다.

무인이 정치에 간섭하면 조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천하의 질서도 어지럽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윤구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문벌들은 곧바로 문씨 일가의 편에 서서 정치에 간섭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사람들을 데리고 윤구주의 암부 형제들을 죽였다.

천하무적의 윤구주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윤구주가 말을 끝맺기 무섭게 천희준이 유유히 앞으로 나섰다.

“저하, 암부는 반역죄를 저질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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