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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원래 매우 화가 나 있던 육성아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파왔다...

젠장, 정말로 그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육성아, 넌 정말 못난 년이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저주한 후 다시 현우택에게 수배령을 내렸다.

“당신이 어디로 가든 내가 당신을 꼭 찾아내서 오늘의 원한을 갚을 거예요!”

택이는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 S 조직의 멤버를 어떻게 마음대로 찾을 수 있겠는가.

자신이 자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여자 하나 때문에 바보처럼 죽으러 갈 리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육성아와 헤어진 후에는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거울을 통해 현우택의 눈에서 단호함이 흘러나오는 것을 본 육성아는 분노와 증오에 휩싸였다.

“현우택, 넌 정말 남자도 아니야!”

그녀를 유혹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몸을 가졌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를 속이고 나서 이길 수 없으니까 도망가려고 하다니.

이건 짐승이었다. 이 세상에 어떻게 현우택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지? 그런데 하필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되다니, 정말 말도 안 돼!

택이는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참으며 차를 육씨 집안 저택 문 앞에 멈추고 속도를 줄여 길가에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갔다.

그는 차 문을 열고 몸을 굽혀 안으로 들어가 육성아를 부축했고, 이 동작으로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만약 자세히 본다면 육성아의 분노 가득한 눈 밑에 그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택이는 스스로를 강제로 그녀를 보지 않게 했고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오른손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

“한 손만 풀어줄게요. 당신이 원하는 만큼 날 때려도 돼요. 다만 때리고 나서는 더 이상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의학에서 말하길... 여자가 화내는 건 몸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속에서 풀려난 육성아가 현우택의 얼굴을 세게 때렸고, 곧이어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택이가 반응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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