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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강세은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자신은 평생 서유처럼 고분고분해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서유에게서 시선을 못 떼는 강도윤을 보더니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

“저런 여자가 좋아?”

강도윤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세은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의 정의가 뭔지 물으려다가 째림을 받았다. 그리고 이승하에게 당한 것처럼 그녀에게도 목덜미를 세게 가격당했다.

“...”

강도윤은 목덜미를 부여잡고 신음을 내더니 이승하를 따라 말없이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 문이 닫힌 순간 서유는 강세은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흘렀고 분위기는 어색하게 흘러갔다.

“서유 씨, 혹시 커피 있어요?”

그때 강세은이 적막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서유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가 커피를 찾았다. 아직 이곳이 익숙지 않았던 터라 한참을 찾아도 커피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이승하에게 혹사당한 허리를 부여잡고 뒤에 서 있는 강세은을 향해 말했다.

“혹시 커피 말고 따뜻한 물은 괜찮아요?”

강세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상관없어요.”

어차피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었던 게 아니라 단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얘기한 것이기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서유는 따뜻한 물 두 컵을 들고 거실 소파 쪽으로 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는 강세은과 함께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았다.

이승하는 그녀더러 올라가 쉬라고 했지만 ‘손님’이 있는 이상 편히 올라가 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강세은은 예의상 물컵을 받아들고 입에 살짝 대더니 금방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서유를 바라보았다.

“실례가 안 된다면 대표님을 어떻게 사로잡은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녀는 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다.

“그건 왜 궁금한 거죠?”

강세은은 서재 쪽으로 시선을 주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꼬셔보려고요.”

강세은이 가리키는 상대는 이승하가 아니었지만 대화 흐름상 서유는 그 상대가 이승하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서유는 손에 든 물컵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이승하와는 오늘 막 혼인 신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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