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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강세은은 시가를 툭툭 털더니 서유를 보고 피식 웃었다.

“서유 씨, 처녀파티에 남편을 데려가는 예비 신부가 어디 있어요?”

서유는 그녀가 거절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세은이 자신을 파티로 데려가는 건 강도윤을 어떻게 꼬시면 좋을지 얘기를 나누기 위함일 텐데 그런 거라면 이승하를 데리고 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강세은의 목적은 아마 자신과 이승하를 떨어트려 놔 그 틈을 이용해 강도윤이 이승하와 얘기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내일 있을 결혼식은 저뿐만이 아니라 승하 씨 역시 오랫동안 고대했던 일이에요. 저는 결혼식 전에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고 그저 내일 아침 승하 씨가 준비해준 웨딩드레스를 입고 승하 씨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기를 바라요. 그러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유는 이 말을 할 때 강세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즉 파티라는 건 역시 핑계에 불과했다는 소리였다.

“정말 강도윤 씨를 꼬시고 싶은 거라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줄래요?”

강세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

그녀는 서유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이승하 품속의 작은 공주님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눈치가 빨랐고 이승하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혼식 전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몸을 사리는 걸 보면 말이다.

강세은은 전까지 서유에게 큰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조금 얕잡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방금 그녀가 했던 말과 무해하고 올곧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어릴 때부터 총을 잡고 엄격한 훈련을 받아온 자신이 그녀 앞에서는 빛이 바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세은은 시가를 잡은 손을 까딱거리며 몇 초간 침묵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서유를 바라보았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저는 단지 서유 씨와 함께 파티에 가서 놀고 싶을 뿐이에요.”

“세은 씨는 정말 강도윤 씨를 좋아하시나요?”

서유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건넸다.

“왜 그렇게 묻죠?”

“만약 정말 강도윤 씨를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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