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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 말에 서유가 발걸음을 멈추고 뭐라고 대꾸하기 위해 몸을 돌리려다가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빠르게 여자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남자는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 리조트 밖으로 향했다.

화장실 안에는 여성들이 화장을 고치기 위해 설치된 곳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서유가 그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침 사람 한 명 빠져나갈 수 있는 창문이 있었다.

이에 그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보니 바로 앞에 모래사장이 있었고 그 너머로 도로가 보였다.

일단은 도로로 가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에 서유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창틀 위로 올라갔다.

그 시각 방금 서유와 마주쳤다가 파티 홀을 빠져나온 남자는 사람 없는 도로변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창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마침 창틀 위에 위험하게 서 있는 서유를 발견했다.

밖으로 나올 거면 입구를 이용하면 될 일이지 왜 저렇게 위험한 짓을 하는 거지?

“이봐요!”

남자의 외침에 이제 막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서유가 깜짝 놀라 손을 놓쳐버렸고 다음 순간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푹신한 모랫바닥이라 골절은 피할 수 있었지만 통증은 남아있었다.

서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남자를 노려보았다.

“위험하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 자욱한 연기를 뿜어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위험한 행동을 한 건 그쪽이죠. 대체 저기서 왜 뛰어내립니까?”

서유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허리를 부여잡고 도로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때 강세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서유 씨, 내가 분명히 허튼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서유의 발걸음은 그대로 멈춰 버리고 말았다.

남자는 강세은의 말을 듣고는 담배를 손으로 툭툭 털더니 피식 웃었다.

“이름이 서유예요?”

강세은은 서유를 향한 남자의 묘한 시선을 보더니 서둘러 그쪽으로 다가갔다.

“이 여성분은 이승하 대표님의 아내 분이세요.”

그녀는 남자가 신경을 끌 수 있게 일부러 이승하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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