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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원체 귀여운 얼굴이라 그런지 연이는 뭘 해도 사랑스러웠고 오늘따라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 천사처럼 보였다.

정가혜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길 창문을 통해 별장밖에 세워진 익숙한 차량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차량 앞에 휠체어에 탄 한 남자가 보였다.

그녀는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가 그를 불렀다.

“사월아!”

정가혜의 외침에 송사월은 그녀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오늘 서유 결혼한다는 소식 들어서 찾아와 봤어요. 나 들어가도 돼요?”

조심스럽게 동의를 구하는 모습에 정가혜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연히 되지.’라고 호기롭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문득 그의 등장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서유는 병원에서 그와 헤어진 뒤로 한 번도 그를 만난 적이 없고 그 뒤로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송사월을 향한 마음은 확실하게 놓은 것 같지만 그를 향한 죄책감은 아직 마음속 깊이 박혀 있을 것이 분명했다.

만약 이대로 송사월을 만나게 되면 서유의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송사월을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미안한 일이었다.

정가혜는 설마 언젠가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송사월은 대답을 망설이는 그녀를 보더니 예쁜 미소를 지었다.

“누나, 걱정할 필요 없어요. 결혼식은 무사히 진행될 거예요.”

서유의 마음속에서 그는 이미 진작 사라지고 없으니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언제나 옆에 있던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놓아버렸으니까.

정가혜는 그 말에 움찔하더니 이내 결정한 듯 입을 열었다.

“그래, 서유 만나러 가자.”

그녀는 김태진이 잡고 있던 휠체어를 이어받고 천천히 별장 안으로 향했다.

서유는 어느새 모든 세팅을 끝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체크하다가 거울 너머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몸이 굳어버렸다.

서유는 그 남자를 거울로 한참을 보고 나서야 서서히 몸을 돌렸다.

“사월아...”

송사월은 그녀의 입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매우 기뻤다. 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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