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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늦게 도착한 이지민은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일전 그녀와 결혼을 할 뻔했던 김시후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에게로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대표님.”

송사월의 시선이 하늘에서 천천히 그녀 쪽으로 내려왔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베이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우아하기도 하고 또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송사월은 예의 있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다시 시선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았다.

이지민은 똑같이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별다른 말 없이 바로 뒷마당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거기에는 그녀를 기다린 듯한 헬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몇백대의 헬기가 서울시 상공을 가르고 천천히 공항에 착륙했다. 그리고 반 시간 뒤 I 국으로 향하는 50여 대의 흰색 전용기가 천천히 공항에서 이륙했다.

[뉴스 속보]

“JS 그룹 이승하 대표의 전용기가 서울에서 이륙해 곧 I 국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승하 대표는 결혼식에 2천억이 넘는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세기의 결혼식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두 주인공이 도착하면 결혼식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 동안 식장 내부 사진만 열심히 찍어댔다.

매스컴은 아직 이승하 대표가 10년이나 구애한 끝에 드디어 쟁취한 여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

기자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정확히는 신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럴듯하게 위장하고 나무 뒤에 숨었다.

얼마 안 가 수백 대의 고급 차량이 하나둘 결혼식장 입구 바로 앞에 도착했다.

제일 선두에 선 핑크 장미로 도배된 차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내렸다.

흰색 양복에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는 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차 안에 있는 또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자들은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최대한 줌을 당긴 뒤 이승하의 모습을 잡았다.

그의 큰 손 위에 가녀리고 하얀 손이 살포시 올려졌다.

남자는 그 여린 여자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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