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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서유는 배하린이 아닌 이연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부케 던질 때 가혜가 먼저 받았고 연석 씨 여자친구가 지민 씨한테 잘 보이기 위해 그 부케를 지민 씨한테 던졌어요. 믿기 어려우면 지민 씨한테 물어봐도 좋아요.”

아까 부케 일로 이연석이 나서려 할 때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리고 지민 씨가 부케를 다시 가혜한테 던졌어요. 가혜는 부케를 받고 나서 바로 연석 씨 여자친구분한테 주려고 했는데 받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왜 그때는 안 받고 굳이 연석 씨한테 가서 부케를 가져다 달라고 졸랐는지 모르겠네요.”

그 말에 이연석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배하린을 바라보았다.

배하린은 그에게 염치없는 걸 무릅쓰고 정가혜에게 부케 좀 양보해달라고 했더니 정가혜가 이런 예쁜 꽃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조롱했다고 했었다.

그의 시선을 느낀 배하린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오해했나 보네. 나는 가혜 언니가 나한테 부케를 주기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그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촉촉한 눈으로 이연석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한 달 전에 너 구한다고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고 했잖아. 아마 그래서 오해가 생긴 것 같아.”

그 말에 이연석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망설이라고 있다는 것이다.

배하린은 이연석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다 파악하고 있기에 더 이상의 해명은 하지 않았다.

해명하면 할수록 말은 더 꼬이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

배하린은 서유와 사람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송해요, 귀가 제대로 안 들려서 오해를 사고 말았네요. 하지만 정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방금까지의 대화로 봐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배하린 씨가 그렇게 말하니 확실히 문제가 있는 거겠죠? 우리 병원 이비인후과 선생님 중에 유명한 분들이 많아요. 얼굴 관리받으러 올 때 꼭 귀도 한번 보고 가요. ”

주서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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