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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중세시대 풍으로 된 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치 그 시절로 타임슬립 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성 주위는 녹색 잔디로 뒤덮어져 있었고 규모가 커 마차라도 타고 구경해야 할 듯싶었다. 게다가 성 겉면에는 핑크 장미가 가득했다.

상 안은 햇볕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내부를 비춰주었고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는 인공 오로라가 일렁거렸으며 바닥에는 샴페인 색 카펫이 깔려있었다.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식장보다는 하나의 예술작품 같기도 했다.

식장 안에는 사회자가 왕실 전용 연주팀이 벌써 도착해 있었다.

눈앞에서 펼쳐진 꿈같은 광경에 반짝이던 서유의 눈이 천천히 젖어 들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전용기 안에서 이승연은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승하가 결혼식장을 꾸미는 것에 그렇게 진심일 줄은 몰랐어요. 서유 씨도 아마 가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거예요.”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식장 곳곳에 이 남자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여실히 보였다.

서유는 조금 빨개진 눈으로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남자가 주는 사랑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이승하는 그녀의 눈빛을 읽은 듯 맞잡은 손을 풀고 그녀가 자신의 팔짱을 끼도록 했다.

“이대로 카펫을 걸어가면 나와 평생을 약속해야 해, 준비됐어?”

서유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어요.”

이승하는 그녀에게 예쁘게 웃어준 후 뒤를 돌아 두 명의 화동에게 손짓했다.

뒤에는 씩씩거리며 서로의 얼굴에 꽃을 뿌리는 두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심우주, 난 네가 싫어!”

“지연초, 나도 네가 싫어! 앞으로 다시는 너 보고 싶지 않아!”

연이는 그 말에 꽃바구니를 아래에 내려놓고 당장이라도 싸울 듯 달려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주서희가 빠르게 아이를 막아서 심우주의 머리카락이 뜯기는 일은 없었다.

“연이야, 이모 결혼식인데 싸우면 안 되지.”

“하지만 심우주가 아까 내 리본을 망가트렸단 말이에요. 사과도 안 했어요!”

어른들은 두 아이가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일부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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