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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정가혜는 아이를 엄격하게 교육하는 이승연의 모습을 보고는 서유가 이런 집안으로 시집간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쪽에서 아이를 따끔하게 혼을 냈으니 연이의 이모로서 그녀 또한 한마디 할 필요가 있었다.

정가혜는 아이들 앞으로 다가가 연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연이도 아까 우주 욕했지? 이따 우주가 벌을 받고 나면 연이도 우주한테 사과해. 그래야 맞는 거야. 알겠지?”

심우주가 연이의 리본을 망가트리기는 했지만 욕을 한 건 연이가 먼저였다.

연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이모, 사과할게요.”

이렇게 두 아이의 싸움이 일단락되었다.

이승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조금 의외라는 얼굴로 정가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그녀를 넘어 이연석 옆에 있는 여자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그녀는 이연석의 첫사랑이라는 여자보다 정가혜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현재 이연석의 옆에 있는 여자는 정가혜가 아니었다.

이연석의 부모님은 현재 이연석의 교제 상대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이연석은 결혼식장에 버젓이 첫사랑을 옆에 세워두었다.

‘철이 없는 건지. 쯧쯧.’

이연석의 시선은 줄곧 정가혜에게 가 있었고 정가혜는 그런 그에게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정가혜는 연이와 심우주에게 안으로 걸어가라고 손짓했다.

두 아이는 그녀의 말에 따라 꽃바구니를 든 채 앞으로 걸어가 서유와 이승하의 앞에 섰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서유는 예쁜 아이들을 보더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아직 시작한 것도 아닌데 뭐.”

그때 식장 스태프가 큰 의자 위에 올라서더니 종을 세 번 울렸다.

종소리가 울렸다는 건 지금부터 결혼식이 시작된다는 뜻이었다.

“네, 그럼 지금부터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결혼식에 사회를 맡게 된...”

사회자는 듣기 좋은 편한 음성으로 매끄러운 개회사를 마치고는 바로 첫 번째 순서로 들어갔다.

“화동 심우주 군과 지연초 양, 입장해 주세요.”

두 명의 아이는 다행히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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