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9화

이씨 가문 사람들은 이승하가 텅 빈 껍데기처럼 실시간으로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고는 송사월에게로 달려간 그녀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대체 왜 이승하가 아닌 김시후 쪽으로 가는 거지?

첫사랑을 아직 내려놓지 못한 거라면 프러포즈를 거절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결혼식 당일 이런 수모를 줄 수 있지?

한편 뒤편의 상황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서유는 송사월에게 서류를 다시 건네주었다.

“사월아, 네가 나한테 제일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 너는 이미 나한테 충분히 많은 걸 줬어. 이건 못 받아. 아니, 안 받을 거야. 너한테 빚진 것도 아직 못 갚았는데 이런 것까지 받으면 나는 솔직히 부담스러워.”

서유는 뒤를 돌아 자신을 보지 않는 남자를 보며 처음으로 송사월 앞에서 용기를 내어 사랑을 인정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잔인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승하 씨를 사랑해. 승하 씨 대신 죽을 수도 있을 만큼, 그렇게 많이 사랑하고 있어.”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송사월은 이 말을 반복적으로 되뇌었다.

그녀는 지금 뱉은 말처럼 이승하를 사랑해서, 그 대신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사랑해서 온몸을 던져 황산을 받아냈다.

송사월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전에는 혹시라도 아직 서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승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송사월은 서류를 건네받고는 서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까 이승하 씨를 지나쳐 나한테 달려올 때 네 마음이 바뀐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어.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제는 내가 아니라고 정신 차리라는 말이 들리더라...”

송사월의 얼굴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내가 주는 선물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너뿐만이 아니라 이승하 씨한테 빚진 걸 갚는 거기도 하니까.”

화진 그룹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건 모두 이승하 덕분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