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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강세은에게 간파당한 서유는 인정에 호소했다.

“세은 씨도 알다시피 승하 씨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니 아마 내 친구들을 잡아둔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예요. 어차피 나도 여기서 도망가기는 그른 것 같은데 친구들은 풀어줘요. 부탁해요. 무고한 사람들을 굳이 잡아둘 이유는 없잖아요.”

강세은은 서유의 맑은 눈동자를 한참이나 빤히 바라보더니 결국 손을 휘휘 저었다.

“뭐, 어차피 서유 씨만 잘 감시하면 되니까요.”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서 대기하던 남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녀의 눈빛에 남자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곧바로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서유 씨 친구들은 이 상황을 몰라요. 그들을 납치한 게 아니라 당분간 휴대폰조차 보지 못하게 손 좀 쓴 것뿐이거든요. 그러니 친구분들을 만나도 이 얘기는 하지 마세요.”

강세은은 이승하를 고려한 건지 아니면 서유를 고려한 건지 납치하는 편이 더 편할 텐데도 그러지 않았다.

물론 서유가 끝까지 버텼다면 그때는 정말 납치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뭐가 됐든 정가혜와 주서희네가 안전해졌으니 이제는 도망갈 일만 남았다.

서유는 주변을 한번 쓱 훑어보았다.

큰 리조트에서 열리는 파티인 만큼 사람들이 없는 곳이 없었다.

서유는 강세은과 함께 리조트 내부를 구경하다가 화장실을 발견하고는 어쩌면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어차피 이곳은 대다수가 S 조직 사람들이었기에 강세은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세요.”

서유가 화장실로 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다가 그만 마침 계단을 내려오려던 사람과 부딪혀버렸다.

이에 서유가 휘청하자 남자가 빠른 순발력으로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앞 좀 보고 다니시죠?”

남자의 목소리는 듣기 좋은 중저음에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서유가 고개를 들자 파란색 눈을 가진 남자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혼혈인 듯 보이는 남자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더니 뭐에 놀란 듯 잠깐 멈칫했다.

이승하의 얼굴로 이미 눈이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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