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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이승하는 그녀의 온기를 느끼고서야 초조했던 마음이 천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서유를 천천히 품에서 놓아주었다. 바닷물에 쫄딱 젖은 채 몸을 덜덜 떠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미안해야 할 사람은 나야. 나만 아니었으면 네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거야.”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예요. 우린 부부잖아요. 부부는 다 같이 짊어지는 거예요.”

서유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보다가 손바닥 가득 묻은 피를 보고는 얼굴이 굳어버렸다.

“승하 씨 상처 벌어진 거죠?! 빨리 구급차로 가요.”

처음에는 그저 바닷물인 줄 알았는데 피였다. 상처가 벌어진 게 분명했다!

서유는 그의 손을 끌고 서둘러 구급차 쪽으로 가려다가 이승하가 팔을 당기는 바람에 제자리에 멈춰버렸다.

“서유야,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

이승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세은을 바라보며 소수빈에게 말했다.

“강세은 가둬놔. 그리고 어르신한테 내가 죽여버리기 전에 직접 와서 데려가라고 전해.”

“네, 알겠습니다.”

강세은은 이승하가 이곳에 나타난 이상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서유가 나타난 순간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며 마음속 깊이 안도했다.

소수빈은 강세은을 헬기 안으로 데려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강세은이 물었다.

“우리 오빠는 같이 안 왔어요?”

소수빈은 그녀의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납치범이 협박해야 하는 사람과 인질을 함께 두지는 않죠.”

강세은은 자신이 서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고는 별다른 말 없이 헬기 시트에 등을 기댔다.

이승하는 서유의 손을 잡고 헬기로 향했다.

그러자 그때 등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이프 구해줘서 고맙다는 한마디도 안 하고 가는 건 도리가 아닐 텐데?”

그 말에 이승하가 몸을 돌려보니 거기에는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담배를 태우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김선우를 본 순간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김선우.”

김선우는 고개를 치켜든 채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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