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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서유가 물었다.

“그럼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와도 될까요?”

강세은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는 듯 피식 웃었다.

“서유 씨, 방금도 말했을 텐데요? 지금은 친구분들 생각부터 하시죠?”

그녀의 말은 내가 지금 당신 친구들을 인질로 잡고 있으니 옷 갈아입고 오는 척 경호원들에게 몰래 얘기하거나 큰소리로 도움을 청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짓이라는 뜻이었다.

서유는 잠깐 고민하다가 손을 티 안 나게 등 뒤로 가져가서는 경호원들에게 사인을 남겼다. 그러고는 태연한 얼굴로 차에 올랐다.

강세은은 그녀가 순순히 차에 오른 것을 보더니 손에 든 시가를 끄고 시동을 걸었다.

차가 움직이고 사이드미러 쪽을 보니 경호원들이 곧바로 차를 끌고 따라왔다.

강세은은 피식 웃더니 풀 악셀을 밟고 이리저리 화려하게 움직이며 얼마 안 가 금방 경호원을 따돌렸다.

그녀 역시 S 조직 사람이라 이런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서유는 난폭한 운전에 안전벨트를 꼭 부여잡고 거세게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하며 강세은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정면을 보고 물었다.

“강도윤 씨를 좋아한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죠?”

아마 파티에 데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승하에게서 떨어놓기 위해 댄 핑계임이 분명했다.

강세은은 서유를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그리고 파티에 데려가고 싶었던 것도 진심이었어요. 다만 어젯밤에 갑작스럽게 명령을 받아 의도치 않게 목적이 불순해진 것뿐이죠.”

강중헌은 이승하 설득에 실패하자 곧바로 타겟을 서유에게로 돌렸다.

이에 강세은은 만약 서유와 이승하를 떨어트려 놓으면 훨씬 더 이승하를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행동이 얼마나 비열하게 보일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조직의 명령이기에 그녀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서유는 자신의 주머니를 매만졌다. 아까 별장 밖으로 나올 때 이렇게 반강제로 끌려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미처 휴대폰을 챙기지 못했다.

강세은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험한 꼴을 당할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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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진서
강중헌과 김율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이승하..? 김영주의 딸이 서유..? 너무 가슴아프다.. 읽으면 읽을수록 행복은 잠시 가슴아픈 사랑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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