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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서유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미 법적으로 유부녀가 됐는데 처녀파티는 무슨.’

강세은은 그녀의 단호한 거절에도 개의치 않고 밀어붙였다.

“그럼 가는 거로 알고 내일 다시 데리러 올게요.”

서유는 한숨을 한번 길게 내쉬고 얘기했다.

“저는 안 간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내일 데리러 와도 저는 안 갈 거예요.”

강세은은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은 뒤 몸을 일으켰다.

문 쪽으로 도도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런웨이를 걸어가는 모델처럼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서유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안도했다.

강세은이 이승하를 좋아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서유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서재 쪽을 바라보았다.

둘이서 얘기는 하는 건지 대화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승하는 방음이 잘 되는 서재 안에서 소파에 다리를 꼬고 등을 기댄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로 눈앞에 있는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뜻이지?”

강도윤은 자세를 꼿꼿이 하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이승하를 보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일만 무사히 완수하시면 아버지께서 S 조직 탈퇴를 허가하시겠답니다.”

이승하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채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은 사람한테 그런 소리를 한다는 건 그냥 죽으라는 건가?”

강도윤은 고개를 저었다.

“조직 내에서 루드웰에 들어갔다가 살아나온 사람은 대표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처를 입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실력으로는 누구도 대표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죠. 아버지는 대표님이 다시 한번 조직을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승하는 강도윤의 진지한 말에도 여전히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분명히 몇 년 전에 얘기한 것 같은데? 해외 쪽 일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조직의 리더시잖아요.”

강도윤의 반문에 이승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고는 몇 초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루드웰에서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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